많은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베스트도 가보고, 이런 저런 의견들을 많이 듣게 되어 좋았습니다.
 스타판이 더욱더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저로써는 ,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그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온게임넷 통합 리그에 대해서도 게임 내적인 면을 떠나서 다시한번
 스타크래프트 2의 관심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다만, 유저들이 각자 개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져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만 옳다, 너는 틀리다. " 
 식의 논리는 여타 즐겁게 즐기고 있는 일반 게이머들의 눈살만을 찌푸릴 뿐입니다. 

 많은 분들의 리플을 보면서 공감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를, 다른 시각을 써주신 분들에게는 
 아하, 저러한 시각으로 바라보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다시한번 제 의견을 
 써보려고 합니다.

 날빌의 옳고 그름의 논점에서 
 이제는 프로 선수의 개념 자체에서 많은 여러분들이 의견이 엇갈리는 듯 합니다.
 
 이 시점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프로' 라는 수식어가 붙은 스포츠 선수들의 목표는 오로지 '승리' 라는 점입니다. 

" 아니, 그렇다면 프로 선수가 이기기 위해서 존재한다면 말입니다, 중동축구의 넘어지고 볼 돌리는
 그런 비겁하고 졸렬한 축구는 이기기 위해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프로가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건 변함 없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진리이지요. 
 다만, 아주 중요한 전제가 한가지 있습니다. 
 그 '승리' 에 도달하기 위해 해당 선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하며, 
 해당 스포츠의 규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여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중동축구의 볼을 돌리는 행위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입니다. 또한 고의적인 경기 지연 역시 축구 규칙에서 경고 처분을 받게 되어있고요. 
 그들은 그러한 비난을 감수하며 승리를 쟁취해갑니다. 바로, 올바르지 못한 길의 '승리' 의 표본입니다.
 
 우리가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이기기 위한 과정속에서 흘린 피와 땀.
 또, 그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과정을 거쳐 나온 기상천외한 플레이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 라는 수식어가 붙은 스포츠 선수들이 관중을 고려하게 된다면,
  그것은 스포츠가 아닌 '예능' 이 되어버립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관중을 고려하는 경우는 '올스타전' 과 같은 이벤트성 경기에서 입니다. 
   이벤트성 경기들을 우리는 예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한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에,
 그 속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즐겁고 멋진것입니다.

 E-스포츠 뿐만 아닌 , 여타 다른 스포츠들도 그닥 즐겁지 않은 게임들이 존재합니다.
 축구도 0-0 점수보단 3-2 상황이 재미있듯 , E-스포츠 경기에서도 재미있는 경기, 재미없는 경기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기에 대해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 0-0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것 또한 관중의 권리 중 하나입니다.

 다만 ! 그것이 0-0 무승부와 같은 재미 없는 경기이더라도 그것을 비난하고, 욕할 권리는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는 야구 경기에서 투수전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타격전을 좋아하듯 , E-스포츠 에서도
 경기의 선호도가 존재하는 법입니다. 누군가에겐, 날빌대전이 즐겁고 , 누군가에겐 아쉽지만. 
 그것이 아쉬움에서 끝나지 않고 비난으로 이어진다면, 옳지 못한 행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주절주절 길게 글을 썼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여러 유저분들과 논할 기회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겁게 즐기기 위해선, 서로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역시 마찬가지로 두서없이 글을 써서 이해하시기 힘드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