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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면서 귀신 본 적은 없고... 심령현상같은거? 만 2번 느꼈었는데..
군대에서만 귀신을 3번봤어요.ㅋㅋ 우리부대 이상한듯...
야간에는 저희 중대는 탄약고 근무를 서고, 다른중대 (본부중대 경비소대)가 위병소 근무를 서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같은시간대에 투입/철수하는 근무여서 인솔자가 다른중대지만 근무자 4명을 전부 인솔해서 탄을 받아가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2011년에, 비엄청왔던 여름. 기억하시나요?
저희부대도 그 비때문에 철조망 다무너지고... 대민지원도 엄청나가고, 그랬어요.
아무튼 그날도 그렇게 비가 하늘에 구멍뚫린듯 쏟아지고.. 심지어 천둥번개까지 치던 그런 날이었어요.
제 선임은 이런 날씨엔 순찰자도 귀찮아서 안온다고, 편하게 쉬고있으라고 그러더군요.
근데 일병짬에 그럴 수가 없었어서 이곳 저곳 보고있었는데
칼탑이라고.. 저희연대 상징이 '칼'인데 그 상징물이 세워져있는 탑이있어요.
그쪽에서 후레쉬 불빛이 비춰지는 것이었습니다.
ㅇㅇㅇㅇㅇㅇㅇ탄약고초소ㅇㅇㅇㅇㅇㅇ탄약고
칼탑 =====================================
||ㅇㅇㅇㅇㅇ체육관
||
||
||
||===바리게이트=
||
||
위병소초소
이런식으로 되어있는데...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군요..
그래서
'이ㅇㅇ 상병님 저쪽 칼탑쪽에 엘이디 불빛있는데 순찰자인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까 고참이 한숨쉬면서 이날씨에도 순찰도냐면서 막 욕하면서 경계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경계하고있는데 체육관 앞에 하얗고 긴 옷을 입은 사람이 막 걸어오더라구요..
비가 엄청많이와서 시야는 흐릿했지만 확실히 걷는 반동? 같은것도 보이고 저쪽에서 천천히 걸어오고있었습니다.
군대에선 판초우의나 간부용 일반우의를 입은 사람 밖엔 없지만 순간 순찰자에 당황해서 아 비닐우의를 입고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수화를 해야겠기에 그쪽에 대고
'정지! 정지! ' 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사람..?이 멈추더군요.
그래서 '손들어. 움직이면쏜다. 담배!'
라고 외쳤더니.. 갑자기 스르르륵...하고 사라졌어요.
그래서 총구를 거두고.. 혼자 뭐지..? 하고 중얼거리고 있으니까
선임이 수화하다말고 왜 멍때리고 혼자중얼거리냐면서 뭐라하더라구요.
그래서 방금 있던 일을 설명하니까
니가 비오니까 잘못봤겠지 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진짜 비도 한치앞도 안보이게 엄청 왔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무철수하는 길.
아까 말했듯이 위병소 근무자들과 같이 근무철수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철수후 먹을 라면얘기같은거나 하면서 철수하고있는데
옆에 위병소애들이 엄청 겁에 질려서 얘기하고있더라구요.
그래서 뭐지 하고 그냥 조용히 듣고있었는데
대충 정리해보면
위병소는 선임이 문 밖을 보고있고, 후임이 부대 내부를 보고있는 그런 경계구조인데
선임이 그냥 멍때리면서 문밖에를 보고있었는데 후임이 갑자기 옆으로 오더랍니다.
그래서 뭐지 얘 심심한가 하고 가만히 냅뒀는데.
갑자기 저 뒤에서 후임이 자기이름을 막 긴박하게 부르더랍니다.
'ㅇㅇㅇ상병님!! ㅇㅇㅇ상병님!! 어디가십니까?' 하고.
그래서 뭐지 하고 옆엘 봤는데 옆에 있었던 후임은 온데간데없고 저 뒤에서 자기 후임이 칼탑쪽을 보면서 막 소리지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 야 너 뭐하냐' 하고 그 후임을 불렀더니
후임이 갑자기 식겁해선 한다는 말이
자기가 갑자기 자기옆 지나서 묵묵히 칼탑쪽으로 걸어가더라고, 그래서 그냥 심심하신가보다했는데 근무지 이탈범위인 바리게이트 너머까지 계속 걸어가더라고, 그래서 근무지이탈이면 영창이라 어디가냐구 계속 불렀는데 무시하고 칼탑쪽으로 계속 걸어가드라고... 자기가 부르기 직전까지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고..
이 말 듣고 섬뜩한게 위에 제가 대충 지도..?식으로 보여준 거에서 알겠지만
제가 수화했던 그 사람...? 이 걸어온 곳이.. 바로 저 후임이 말한 그 선임인줄알았던 것이 간 곳....
그래서 저랑 선임이랑 아무말없이 처다보면서 무서워했는데.. 철수하자마자 라면먹고 바로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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