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두 얼굴이 공개됐다.
4일 방송된 MBC ‘후플러스’에서 현대차의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에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후플러스’ 취재진은 똑같은 모델의 현대차를 내수용과 수출용을 입수,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전격 분해했다. 그 결과 내수용은 수출용에 비해 가격이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에어백 개수와 안전장치 등에서 수출용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차이가 있었다.
# 에어백 6개 VS 에어백 2
쏘울은 한국과 미국에서 2009년 가장 안전한 차로 꼽혔다. 자동차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실시하는 차량 충돌 테스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실시하고 있는데 ‘후플러스’가 입수한 쏘울의 충돌 테스트 영상을 보니 달랐다.
에어백의 개수 때문에 달랐던 것. 충돌 시 내수용 쏘울과 수출용 쏘울에서 터지는 에어백 개수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수출용에는 6개의 에어백을 기본사양으로 장착했으나 내수용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에는 선택사양으로 분류해 장착했다. 이는 소비자의 목숨 역시 ‘선택사양’이란 셈이다.
#안전장치가 옵션이라면 소비자 생명도 옵션?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최첨단 안전장치 시스템을 지향하며 자동차의 성능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스스로 위험을 감지해 브레이크 제동을 거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또 미국은 주행 시 미끄러움을 위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ESC(차량자세제어장치)나 TPMS(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업소 판매사원들이 커튼 에어백 등 안전장치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권하지 않거나 실제 장착하고 싶어도 고급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똑같은 모델 수출용 가격↓, 내수용 가격↑
현대차의 수출용과 내수용을 가격 비교한 결과 현대차는 수출용 차의 평균 값을 2008년보다 5% 이상 내렸지만 내수용은 5%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1% 줄고 수출은 10% 이상 감소했는데도 순이익이 2008년보다 두 배나 증가한 것은 내수용 차량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한 것이다.
홍정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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