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한회 한회의 세세한 감정선과 대사들을 아우르려면 너무도 길어지기에 짧게 써본다.)
15화는 정환이가 덕선이를 좋아하면서도 왜 다가가지 못하는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화였다.
이전 화에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존재인 택이... 그 우정이 정환이의 마음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친구 때문에 사랑도 포기한다는 말은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소리임에도 그것을...이 소중한 우정이라는 것이
정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15화에서는 신발끈 하나로 보여준다.
15화의 내용과 대사를 따라가보자.
정환의 아버지가 운동을 하다 다친다.
허리가 부러져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날따라 추돌사고가 일어나 응급실이 붐빈다.
부탁을 주고 받기 싫어한다던 그 택이가 수고로움을 뿌리치고 병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부탁한다.
택이의 부탁으로 부원장이 정환의 아버지 수술을 해준다.
병원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정환은 택이를 기다린다.
가벼운 대화가 오가고,
어렵게 정환의 입에서
"택아... 고맙다 오늘" 이라는 말이 나온다.
택이는 "됐어"라는 말로 대꾸한다.
같이 걷던 정환은 택이의 신발끈이 풀린 것을 보고
신발끈을 묶어준다.
이번에는 반대로 택이가 정환이에게 "고맙다" 라고 한다.
그러자 정환도 "됐어"라며 대꾸한다.
둘의 관계는 이런것이다.
작가가 말해주고 싶은 것도 여기에 있다.
택과 정환의 관계는 어렵고 힘든 일들도 신발끈을 묶어주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관계라는...
택이에게는 친구를 위해 남에게 부탁하는 일이,
정환이가 신발끈을 묶어주는 일 정도의 일로 느껴진다는 것...
이것은 정환에게도 마찬가지이기에 정환은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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