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주 되었는데 돼지에 미니벨로라 힘드네요ㅠㅠ
처음에는 저 파란 선으로 다녔는데, 인도에 나 있는 자전거 도로는 그냥 타고 다닐 만한 게 못 되더라고요. 특히 선수촌 단지 건너편 쪽은 야생의 땅 수준이라서(각종 차량과 농기계가 지나다니면서 자전거 도로를 험로로 만들어 놨어요)여기 다니다가 노면 충격으로 드레일러 세팅한 게 어긋난 모양인지 체인도 자꾸 빠지고, 페달도 하나 해먹었어요 ㅠㅠ) 차도로 다니는 게 나은데, 차량 흐름에 맞춰 달릴 정도로 업힐능력이 안되니 그 반대쪽 자전거도로로 다녀야 하는데, 아파트단지 횡단보도란 횡단보도는 다 멈춰서 끌바를 해야하니 속도가 영 안 나오네요
그래서 좀 돌아가더라도 기왕 있는 승기천 자전거도로를 활용할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인선 북단으로 지나보기도 했는데, 시간은 확실히 이쪽이 더 빠르더라고요 차도에서 칼퇴근을 갈망하는 차량들과 같은 속도로 죽어라 밟아야 하니까요 ㅋㅋㅋ 그런데 승기천에 다 올 무렵이면 연수구로 넘어가려는 차량들 덕분에 엄청 막혀서 다른 경로를 찾아봤습니다.
저기 검은 선으로 표시된 곳이 마지막 차선을 구조물로 막아서 자전거전용도로로 만든 구간인데, 속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회전하려는 차량 눈치를 안 보고 직진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이거 만들 무렵에 남동공단 입주 기업들이 주차공간 없다고 그렇게 반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남동구에 클레임을 걸어봤자 자전거도로는 시 차원에서 밀어붙이는 거라 별 수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승기천 자전거도로에서 날아다니는 단백질을 소량 섭취하면서 달리다보면 금새 농수산물시장 근처까지 오는데, 여기서 큰 길을 건너서 조금만 더 가면 아직 입주 준비가 덜 끝난 선수촌 단지 옆길로 지나갈 수 있어요. 막 포장한 도로라 노면 상태도 좋고 군데군데 막아놓긴 했지만, 그부분만 끌바하면 되고, 무엇보다 지나가는 차량이 별로 없어서 좋더라고요 이곳도 몇 달 뒤면 입주가 시작되고 헬게이트도 열릴테니 그동안 한적함을 즐겨야 할 것 같아요 ㅋㅋ
그건 그렇고 빨리 로드바이크 질러서 바퀴 큰 거 타고 다녀보고 싶어요~ 제 돈 주고 처음 사 본 자전거가 12인치 미벨이었고(이녀석으로 집에서 한양대까지 가본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ㅎㄷㄷ), 지금 타고 있는 게 20인치 미벨이라서 바퀴 큰 녀석으로 제대로 밟아보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