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에 이어서 딸의 과거를 말해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제 귤도 중학생이 되었으니 과감히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세계관은 인간계/요정계/성령계/천계/마계, 총 5계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각 세계는 전작의 딸들이 찾아온 무대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인간계-프메1, 천계-프메2, 요정계-프메3, 마계-프메4, 성령계-프메 legend of another world)
그리고 이 5계의 조화를 거부하는 혁명 세력 또한 존재한다고 하네요.
기왕 다섯개로 나뉜 세계 사이좋게 나눠쓰면 좋을텐데 내가 좀 더 차지하려는 욕심쟁이들은 여기나 저기나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5계를 아우르는 프린세스 후보로 태어난 귤 역시 혁명 세력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귤이 프린세스 후보이기 때문에 친부모님들도 목숨을 잃은 것이지요...
앞으로는 가토와 같은 이세계 자객들의 습격으로부터 신변을 보호하며 살아야 합니다.
미리 블랙박스를 달아두길 잘했습니다. 언제 자객이 나타나도 안심입니다.
잊혀져있던 자신의 또 다른 삶이 적잖은 충격이었는지 귤의 표정이 밝지 못하네요.
잠이 잘 안 오는지 귤이 말을 걸어옵니다.
프린세스를 목표로 해왔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강요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 약한 유튜버는 딸의 미래는 딸의 선택에 맡기기로 합니다.
하긴 매일같이 학교다니고 아르바이트하는 평범한 여중생에게 이제와서 프린세스라니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달라는 말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입니다.
어느덧 어른스러워진 딸의 모습에 맘이 짠해집니다.
학교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중학생으로 돌아가 수업도 열심히 듣습니다. 사이토 선생님이 은근히 귀여움을 어필하네요.
미소년일진 미치루가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물고 온 모양입니다.
안 재밌으면 알지?
그러고보니 초등학생 때도 마을의 폐가에 대한 언급이 있었더랬지요.
목숨을 노리는 자객도 눈 앞에서 봤으면서 새삼 귀신을 무서워하는 귤입니다.
폐가에 불이 켜져있었다니 수상하군요. 막 자객 이야기를 듣고 온 참이라서 그런지 뭐든지 의심이 갑니다.
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하는 시시한 이야기였습니다.
미치루는 에미리에게도 이 노잼 바이러스를 퍼뜨리러 떠납니다.
핵노잼이었지만 고마워.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더 방문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날 밤, 큐브가 남몰래 접선을 시도해옵니다.
이 동네 소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애초에 평범한 소녀로 사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비선실세 큐브의 말을 따르기로 합시다.
드디어 훈련의 일환으로 무사수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휴일 커맨드에 모험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비도 없고 싸울 실력도 없으니 조금 나중에 가보기로 합시다.
응, 블랙박스로 다 엿들어서 알고 있단다.
소문의 폐가에 다시 한 번 와봤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녁 점호가 일찍 끝난 모양입니다.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라도 있는 것인지 귤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오늘은 일단 작전상 후퇴하기로 합니다.
학교 밖에서는 자객의 위협을 받는 프린세스 후보자이지만, 학교 안에서는 평범한 여중생의 일상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학교들어 첫 건강 진단 날이군요.
1년에 한 번 뵙는 마츠나가 선생님은 중학교 개편 시즌에서 다행히 살아남으신 모양입니다.
올해도 귤의 키는 평균적이네요. 가오리 머와 함께 꾸준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교길에 켄이치가 길을 막아섭니다. 자객인가!?
PC방도 아니고 집에서 같이 게임하자는군요. 국민초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듣는 멘트입니다.
코난이 사는 집은 어떨지 궁금하니 가보기로 합니다.
히메미야 마을의 어느 아담한 맨션에 살고 있군요.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미치루가 끼어듭니다. 자객인가!?
기품을 빼앗기긴 싫지만 예의상 물어봐줍니다.
켄꼬맹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미치루와 켄이치는 의외로 꽤 친한 사이인가 보군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만면에 홍조를 띄우고 아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켄꼬맹이입니다.
미치루는 맨션 1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뭐라도 말할 게 있는 것처럼 불러놓고 2분도 못참고 일어서서 떠나고 맙니다.
일진과 켄꼬맹이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느껴지는군요. 모야모야 나 촉 되게 좋아~
뭐 우리 귤도 솔로는 아닙니다. 에미리가 친히 집까지 찾아왔군요.
오늘도 에미리의 대시는 한결같이 박력있습니다.
물개쇼의 물개가 사실은 사람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듣고 쪼르르 따라갈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여기 있군요. 따라가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데이트는 어쩐지 문제 투성입니다.
수족관에 가자더니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모양이군요. 허참내참
방심하다가 졸지에 취재 셔틀이 되었습니다.
무의미하겠지만 반항도 해봅니다.
어쨌거나 많이 싫어하는 것 같으니 혼자서 다녀오기로 합니다.
혼자서 쇼를 보고 온 귤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내부 사정은 블랙박스로도 볼 수 없었기에 매우 궁금해집니다.
설마...
소녀는 고사하고 물개조차 노멀하고 오디너리하지 않은 동네입니다.
다들 알면서 모른체하는 건가? 산타의 존재같은 공공연한 비밀인 건가?
에미리는 1도 놀라지 않고 다음 기삿거리를 묻습니다.
말은 참 쉽습니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하면 되잖아!
창피함은 자객보다도 무서운 법입니다.
어쨌거나 에미리는 취재 내용에 만족하는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기왕 발을 담갔으니 끝을 보도록 합시다.
이 동네는 이세계니 프린세스니 하는 말보다도 더 수상한 유행과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자객을 대하는 편이 평범한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