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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스로 방을 청소할 줄 아는 딸과 함께 늦가을을 맞이합니다.
큐브도 조금은 고생을 덜수 있길 바랍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놀이를 가기로 합니다.
여전히 지는 낙엽을 보며 인생의 사치를 곱씹는 후식귤(11세) 입니다.
에미리도 구경와있었군요. 올 한해는 부쩍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작년의 굴욕을 되갚아줄 때가 왔습니다.
올해는 칭찬 한 번 받아보자꾸나.
무대 바깥은 역시나 피튀기는 전장입니다. 어김없이 미치루 아버지의 디스가 시작되는군요.
남의 집 자식에 대해선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는 것이 학부모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일진대
켄이치랑 미치루랑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해야겠습니다.
지금 우리 딸이 극딜을 당했는데 이게 별일이 아니면 무엇이 별일이란 말이오 가이낙스양반...
12월이 되었습니다. 행사가 많은 이번달도 20만원으로 버텨야 하는 가난한 유튜버 아버지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열 두 번째 귤 생일은 일요일~♪ 하지만 난 너무 슬펐었지~♬
월급 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
생일선물: 퍼가요~♡
다행히 귤이 기뻐해주는군요. 아직은 구르는 낙엽에도 꺄르르 웃는 나이임에 감사합니다.
언제까지 화장수가 통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부모님 때문에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켄이치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도 세일 정보라고 하니 들어보기로 합니다.
30퍼센트 세일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군요.
켄이치는 세뱃돈으로 한탕 지를 생각에 혼자서 신이 났습니다.
얼른 이 대화에서 빠져나갑시다.
곧 크리스마스로군요. (근심)
작년에 샀던 케이크가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썩기 전에 먹어 없애버립시다.
자 이걸로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퉁치는 거다.
어느덧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다른말로 방학의 시작이지요.
1년 묵은 케이크론 부족했는지 맛있게 말아드셨습니다.
친구 사이에선 나름 2등이군요. 아쉽게도 켄이치에겐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에미리가 칭찬을 해주네요. 역시 친구밖에 없습니다.
성적도 저번이랑 비슷비슷한데 선택과목이 문제였군요. 이게 다 개정에 개정을 거듭해대는 7차 교육과정의 폐해입니다.
줄 수 있는 게 이 칭찬 밖에 없다...
빠르게도 돈 쓰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화장수로 퉁치기로 합니다. 그래도 나름 중고가의 선물입니다.
다행히 아직 약발이 먹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산타를 믿는 순진한 아이 앞에서 큐브가 큰일날 소리를 하는군요.
뜨끔
내년엔 큐브의 임금협상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면 벌써 신년이군요.
해가 바뀌었는데도 딸의 모습이 성장하지 않는 걸 보니, 중학교를 들어가야 바뀔 모양입니다.
올해는 과연 연하장이 도착했을까요?
오! 고맙게도 에미리가 보내주었네요.
연하장을 받아 기분 좋은데 눈치없는 큐브가 굳이 한 장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직까지 딸의 친구는 에미리 뿐인가 보군요.
올해도 새해 기도를 가기로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선 5엔 동전을 내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포츈쿠키도 열어봐야지요.
작년엔 대길이었는데 올해는 중길이군요. 그나마 흉이 안 나온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신년도 되었으니 딸의 근황을 물어봅니다.
만화에 관심이 있었군요.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어느샌가 인벤토리에 이런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켄이치를 이기기 위해 버리도록 합니다. 학예회의 굴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은 원치않는 매니아 수치가 올라서 버렸습니다)
신년 첫 문자도 도착했군요.
일진한테서 온 문자입니다. 정초부터 선전포고라도 할 모양인가 봅니다.
사실은 미치루도 조금 거칠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그래도 일진은 안 됩니다. 학예회의 굴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3학기가 시작되었군요. 이제 미요시 선생님을 뵐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가 바뀌었으니 유행도 바뀌었겠지요. 올해는 대체 어떤 기상천외한 아이템이 유행할지 기대가 됩니다.
관엽식물이 인기로군요. 웬일로 평범한 유행품입니다.
평범한 게 유행하니 당연히 귤도 갖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좀 정상적인 동네가 되어줄 모양인가 봅니다.
꺠알같이 카리스마를 챙깁시다.
딸아이가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히로코 때문에 화장실 리듬이 깨지기라도 한건지 걱정입니다.
친구라면 에미리의 생일인 모양이군요.
아직은 스스로 선물을 결정할 수 없는 모양인지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패션 관련 책이라고 하니 패션 잡지로 사기로 합니다. 설마 코스프레 잡지는 아니겠지
기브 앤 테이크 알지?
에미리 생일까지 챙기게 될 줄이야... 딸이 둘로 늘어난 느낌입니다.
다행히 에미리가 기뻐해주는군요.
이렇게 심상치 않은 두 소녀의 관계는 날로 깊어져갑니다.
저기... 에미리가 좋아하든?
에미리와 절친이 된 모양이네요. 비로소 친구가 생긴 딸의 모습에 절로 흐뭇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