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취미긴 해도, 잘 찍지 못하는 (장비 뽐뿌 병만 걸린) 허접 아마추어 사진사입니다.
사용했었고,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캐논의 600D, 파나소닉의 GM1, 올림푸스의 xz-1, 그리고 아주 최근에 니콘의 D810을 들였네요.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후에 혹시 나올지 모르는 브랜드 논쟁에 있어서 오해를 최소화 하기 위함입니다. )
베오베 올라온 글을 보고, 저 역시 이곳저곳 카메라 조언 구하는 글 봐오던 입장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이 있기에 한 번 써봅니다. 다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베테랑들이 보시기에는 좀 아니다 싶은 멘트들도 섞여있을듯 하네요. 하지만 저는 초심자들을 타겟으로 쓰고 있다보니, 그들 시각에 맞춰서 팩트의 정확도는 조금 (어쩌면 많이) 희생할 생각입니다.
이제 막 과학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하루는 해가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다'면 충분하지, '해가 동에서 서로 한바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며, 그것도 실제로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표준태양시를 사용하며, 이는 별이 한 바퀴 도는 항성시와 비슷해보이지만 지구 공전의 결과로 하루의 4분의 차이가 블라블라' 하는게 더 '정확'할 지언정 대상에 더 '적절'한 설명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합니다.
0. 시작에 앞서
우선 카메라를 왜 사시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진을 찍으려고 하시는지 본인 스스로 확실한 답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사진 잘 찍고 싶은 욕구는 별로 없는데 그냥 일상을 담고 싶어서다?... 이건 폰카로도 충분해요. 당연한 말이지만 휴대성만 놓고보면 폰카 >>>>>>>>>>>>>>>>>>>>>>>>>>>>>>> 하이엔드 > 미러리스 > DSLR 입니다. 즉 내가 (폰카로는 찍기 어려운) 무엇을 위해서, 따로 카메라를 챙겨야하는 불편함과 경제적 지출을 감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세요.
또한 시작부터 초쳐서 죄송하지만 좋은 카메라만 있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란 헛된 기대는 반드시 접어주시기 바랍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진리고요...실제로 같은 아마추어 사진사임에도 사진 센스 좋은 아는 형은 아이폰으로 제 DSLR보다 더 '좋은' 사진을 찍더군요. 내 손목 자르고 싶...
렌즈 교환식 카메라 세계로 한정지으면, 흔히 말하는 '이쁜' 사진에는 카메라 본체 능력보단 오히려 렌즈빨, 보정빨이 더 큽니다...... 물론 본체의 역할 역시 미미한 건 아닙니다만, '이쁜' 사진을 결정하는데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바디는 기여분이 0%에 가깝습니다. (물론 판형에 따른 심도, 노이즈 억제, 색감 등등 태클걸릴게 많은거 압니다만, 글 도입부에서 언급했던대로....) 그럼 좋은, 비싼 바디는 왜 필요하냐고요? (같은 판형 내에서는) 실패한 사진을 찍을 확률을 낮춰준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렌즈 교환식보다 하이엔드 카메라가 어울리는 사람들
1) 폰카 성능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폰카 JPG는 보정이 힘들어서) 더 좋은 카메라는 갖고 싶지만, 따로 추가적인 렌즈 살 의향은 없는,
2) 아웃포커싱 (대상만 딱 부각되고 뒷배경은 흐릿해지는) 된 사진이 필요가 없는,
분들은 렌즈 교환식보다 하이엔드급 카메라가 더 나은 선택입니다.
하이엔드급 카메라가 경쟁할 대상들은 폰카, 그리고 미러리스나 DSLR의 번들셋들인데요, 각각을 상대해서 갖는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폰카와 비교시 장점으로는 1) 렌즈가 좋고 2) 센서가 좋고 큽니다 3) 그리고 RAW파일을 제공합니다.
사실 가장 실사용에 와닿는 장점으로는 1)+2)의 효과로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의 성공확률이 폰카에 비해 월등히 좋아집니다.
그리고 3번은 도움이 되시는 분들도 안 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앞서 말했듯 이쁜 사진은 보정빨 영향이 매우 큽니다. RAW파일은 쉽게말해 이전 시대에 필름에 해당되고, JPG는 인화된 사진이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폰카처럼 JPG만 찍을 수 있는 경우는 보정 자체에 한계가 있고, 또 그마저도 '정보 손상'이 있지만, RAW파일로 찍게 되면 정보 손상 없으며, JPG->JPG보다 더 본인 의도에 맞추기 용이하게 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RAW로 촬영하면 아무래도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파일 용량이 큰 단점이 있습니다.
폰카와 비교시 단점은 편의성입니다. 아무래도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느거 자체가 일단 크리티컬한 단점이고, 또 찍은 사진을 바로 SNS에 공유하는 것도 폰카쪽이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물론 하이엔드급들도 WIFI를 통한 파일 전송을 지원하지만 폰카에 비해선 확실히 손이 더 가죠)
미러리스나 DSLR의 번들렌즈 세트와 비교시 갖는 장점으로는 1) 휴대성이 좋고 2) 렌즈 조리개가 더 밝고 3) 간이 접사(근접 촬영)가 되며 4) 보통 화각대도 하이엔드급이 더 넓습니다. 그리고 단점으로는 1) 판형이 대부분 작고 2) 향후 업그레이드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2번의 장점으로 든 밝은 조리개는 크게 두 가지 효과를 주는데요, 어두운 곳에서 찍는 사진 성공율을 높여주고 아웃포커싱을 더 잘되게 해줍니다. 다만 아웃포커싱은 조리개 이외에도 영향을 주는 몇가지 요소가 있어서 그냥 하이앤드로는 안된다라고 생각하세요....(일단 제 xz-1으론 잘 안 됨 ☞☜) 그러면 남는건 어두운 곳에서 사진 찍을시 유리한게 있는데, 이건 또 미러리스의 큰 판형과 맞물려서 어느쪽이 어두운 곳 사진에 유리한지는 조금 논쟁거리가 됩니다.
따라서 사실상 장점은 아무리 100D나 미러리스가 작고 팬케익 렌즈가 얇아도, 렌즈 자체가 바디에 쏙 하고 들어갈 수 있는 하이엔드급의 편의성에는 비할바가 못되며, 또 꽃이나 곤충 등의 간이 접사는 하이엔드는 되지만 번들렌즈로는 노답입니다.
현시점에서 핫한 제품들은 전통의 강호(이자 이 분야의 선구자) 소니 RX 100시리즈, 캐논 G7X, 파나소닉 LX100 등이 있습니다.
2. 미러리스냐 DSLR이냐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미러리스가 낫습니다.
1) 일상+인물사진 위주
2) 렌즈는 (번들 제외) 1~2개 정도만 살 용의가 있는 사람
3) 가볍고 작은게 중요한 사람
그리고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DSLR이 낫습니다.
1) 인물 제외 특정 분야를 작정하고 팔 사람 (풍경, 스포츠, 조류, 별, 곤충 등등)
2) 렌즈는 (번들 제외) 2개 이상 살 용의가 있는 사람
3) 그립감과 묵직함, 뽀대가 중요한 사람
각각 3)항목은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아무리 100d가 작은 DSLR임을 강조해도 미러리스보단 큽니다. 게임 셋)
1), 2)항목의 이유를 적으면 결국은 미러리스에 대한 분석글이 되므로 좀 길어지고 초보자 용이 더이상 아닐거 같고, 또 초보자에겐 굳이 필요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안하고 넘어가면 태클 걸릴게 수두룩하고 하니 작성은 합니다. 굳이 읽지 않아도 되니 아래 문단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요약하면 아직까지 미러리스는 렌즈 종류 부족입니다)
미러리스는 DLSR의 지분 상당분을 잠식하는데 성공하지만, 솔직히 뺏어간 유저의 대부분은 큰 돈 안되던 라이트유저 (카메라+번들, 끽해야 표준단렌즈 하나에서 구매를 종료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표준단렌즈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성이 없어서 렌즈를 안만듬 -> 렌즈를 기꺼이 살 수 있는 헤비 유저는 미러리스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렌즈가 없으니까 DSLR잔류 -> 여전히 시장성 없음의 악순환이 이어져서 렌즈 확충이 후발주자인거 감안해줘도 상당히 더딘 편입니다. 풍경에 특화된 광각렌즈, 스포츠나 조류에 특화된 망원렌즈, 접사에 특화된 마크로 렌즈 등은 미러리스 진영에 찾아보면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DSLR의 그것과 비교하면 선택권 자체가 매우 좁고, 또 가격도 비쌉니다. 단적인 예시로 마포진영의 풍경렌즈는 엄청 비싼 곡면렌즈 파나 7-14와, 저렴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평면렌즈의 가변조리개 올림 9-18에서 끝납니다. CPL이나 ND장착이 쉬운 평면렌즈면서 고정 조리개 렌즈를 사고 싶다? 선택권이 없어요. 올림 9-18이 침동식이어서 모양이 좀 아쉽고, 광각 영역이 9(환산 18)에서 끝나는게 아쉽다. 가격이 7-14까진 아니더라도 좀 저렴하고 9보단 좀 더 광각으로 갈 수 있는 평면렌즈? 애초에 못구합니다. 하지만 크롭바디 캐논만 봐도 광각렌즈는 캐논 10-22, 캐논 10-18, 시그마 10-20, 토키나 11-16, 토키나 12-24 등등등 가격, 용도, 화질 등에 있어서 선택의 다양성 자체가 차이가 꽤 심하게 납니다. 새나 스포츠를 위한 망원렌즈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다가, 크고 아름다워질 수 밖에 없는 망원 렌즈의 특성상 이쯤되면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의 장점을 상당수 잃게 됩니다. 더더군다나 아무리 하이브리드형 컨트라스트 AF가 빨라졌다 하더라도 항상 밝은 환경이 아닌데다가 밀리초를 다퉈야하는 상황에서는 위상차 AF가 아직까진 좀 더 낫고요.
3. 어떤 브랜드, 어떤 제품이 나은가
브랜드나 제품에 특징, 장단점에 대해서 정말 나는 1초라도 찾아볼 수고를 하기 싫다. 혹은 이거나 다른 분들 도움 글을 읽었는데도 전혀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그냥 DLSR은 캐논꺼 사시고, 미러리스는 소니꺼 사세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얘들이 각 진영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입니다. 나중 사진에 흥미 잃고 중고로 되팔기도 조금 용이하고, 어? 의외로 재밌네? 라며 부랴부랴 자신이 원하는 렌즈나 중고 바디 기변을 해도 얘들이 타브랜드에 비해서 편합니다.
1) DSLR
현시점 DSLR 만드는 업체는 캐논, 니콘, 팬탁스 정도입니다. (시그마는...음...없는셈 치죠....)
역시 전혀 초보자에게 필요한 내용은 아니다만, 그래도 필요하니 간단히 설명하면 각 브랜드마다 대략 판형에 따라 풀프레임 / 크롭바디로 나뉘고, 기계적 성능에 따라 고급기/중급기/보급기로 나뉘어, 2*3해서 크게 6개 계층으로 나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면 더 디테일해지지만...) 판형은 사진을 다르게 만들어주고 (많은 사람들은 좋아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이게 맞기도하면서 또 아니기도 하고...) 기계적 성능은 얼마나 더 정확하고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거나 연사속도가 좋아지는 등, 사진 촬영의 편의성 및 성공확률을 높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풀프레임이 가격이 비싼만큼 크롭바디의 상위에 위치한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크롭 고급기와 풀프 보급기에 이르러서는 가격대가 겹치는 경향이 있어서 이제 목적에 따라 결정하고 뭐 그래야지만 다 패스하고....
대부분 입문자들이 생각하는 예산이면(백만원 언저리 혹은 그 아래) 크롭 중급기 아래로 결정이 나니까요, 이 레벨에서는 각 브랜드 내에서 그냥 비싼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해당 모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펜탁스는 제가 잘 몰라서 패스)
캐논 : 70D, 700D, 100D 니콘 D5500, D3300 (D7100은 계통 분류상 이곳이 아니지만 가격대가 많이 내려와서 역시 고려해봄직한 옵션)
이보다 비싼 모델을 사실꺼면 좀 더 제대로 검색하고 숙고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했듯 여기 위면 7D MarkII나 (곧 나올) D7200같은 크롭 고급기냐, 6D나 D610같은 풀프 보급기냐 좀 고민해야고, 그 보다 더 위로가면 연사가 중요한지 고화소가 중요한지 등등 또 나뉘어서...
2) 미러리스
거의 대부분 카메라 회사들이 미러리스는 다 만듭니다. 실제 사용하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DSLR 제조 업체 세 회사의 제품은 특별한 이유(EOS M대란 같은...)가 없는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장단점이 다 다르니까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단점 언급하면 콜로세움 펼쳐질 듯 하니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장점을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소니: 무난함, 사용자층 많음. 칼짜이즈 렌즈 굿. 유일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A7 라인) 보유
삼성: 의외지만...광학의 삼성..;;;;, AS 좋음
후지: 색감이 호평 많이 받음 (솔직히 이 브랜드는 제가 잘 모르는 터라...)
올림: 기계적 완성도 높음, 파나와 렌즈 호환
파나: 영상, 올림과 렌즈 호환
역시 각 브랜드 내에서는 비싼게 장땡이되, 파나소닉의 경우는 컨셉 자체를 다른 곳에 비해 살짝 다르게 나뉘었길래 꼭 그런건 아니다 (가령 제가쓰는 GM1은 극단적 소형라인이어서 기계적 성능에 비해 비싼...) 정도로 알아두시면 될 듯 합니다.
이건 모델명이 하도 많아서 따로 예시를 들기 어렵네요.
3) 렌즈
그리고 무얼 사시든 표준 단렌즈 하나는 구입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사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추가적인 렌즈를 구매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이앤드가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렌즈 교환식으로 왔으면 렌즈 하나 정도는 구매하는 걸 추천하고, 그 경우 가장 무난한건 표준화각의 단렌즈라고 봅니다. 물론 아웃포커싱 된 사진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폄하될만한 사진도 아니라고보고요. 또 처음 사진 입문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가장 돈 값을 들였다라는 만족감을 얻는 부분은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찍을 때니까요.
캐논,니콘의 크롭바디, 소니, 삼성 미러리스 등에서는 대략 30mm 전후에 조리개 값이 F2.0보다 숫자가 작은 값의 렌즈를 고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서는 올림푸스 15mm F 1.8이나 파나소닉 20mm F 1.7에서 고르시면 될거고요.
4. 구매 시 유의 사항
새 제품도 좋지만 중고 거래도 좋은 방법 입니다.
새 거래시 유의 사항은, 최저가 낚시, 정품 낚시에 당하지 마세요. 정품 낚시는 예를 들어 '캐논 정품'이라고만 쓰여 있어서 샀더니 병행 제품이 오고 이런 경우입니다. 업체측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요. 일본에서 산 '캐논' 정품이죠. 하지만 '캐논 코리아' 정품은 아닙니다. 이런 병행품들은 AS상에서 손해를 많이 보게 됩니다. (가령 캐논은 30%인가 가산액이 붙으며, 니콘은 아예 AS접수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최저가 낚시는 한술 더떠서 새제품이라 속이고 중고 제품이나 전시제품, 리퍼 제품을 팔아먹는 경우입니다. 보통 다 나와 오픈마켓이나 업체 가격에서 유달리 싼 가격이 있으면 낚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광고로 보일까봐 대놓고 업체 이름은 말을 못하겠지만, 정품+최신 시리얼로 유명한 믿을만한 업체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가령 캐논이나 니콘 제품 기준으로는 컴ㅇㅌ, 캐ㄴㅊㄱ, 애ㅍㅋㅁㄹ, 청ㅍ 이런 곳이요. (혹시 문제 된다면 지적해주세요. 삭제 하겠습니다) 이런 업체들을 찾아보시거나, 정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차라리 수만원 더 들이더라도 설탕몰, 기름몰, 감기몰 같은 데의 제품을 구매하세요 (물론 어떨 땐 이곳 제품들이 더 싸질 때도 있지만) 용산이나 디지털 프라자에 걸어가서 구매하겠다? 음.... 현직자 분들께 죄송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천하지 않는 구매 방법입니다.
중고거래시 유의사항은, 세상에 사기꾼 많다는 거입니다. 무조건 직거래 한다 생각하시며, 택배거래는 추천하지 않으나 지방에 있어서 직거래가 어려우신 분들은 더 치트 반드시 조회하고 항상 조심해서 거래하세요.
5. 마치며
카메라 입문을 하시게 되면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부디 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는가 이전에 어떤 때, 어떤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가에 대해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사진은 매력적인 취미임은 분명합니다만, 일부...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수의 진사를 자처하는 진상들 때문에 어디가서 사진 찍는게 취미라는 말을 당당히 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새둥지 털어서 어린 새 다리에 본드질 해서 나무에 붙여놓고 사진을 찍는다거나, 희귀한 꽃 찍곤 남들 못찍게 뽑아버린다거나, 화각 망친다고 오래된 금강송 무단 벌목한다는 누가봐도 노답인 진상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들어가지 말라는 화단이나 잔디밭에 들어가거나 (혹은 아이를 넣거나) 스냅사진을 찍는다고, 혹은 가난한 사람의 고뇌를 담겠다고 초상권 허가를 구하지도 않은채 모르는 사람에게 렌즈를 들이대거나, 관광지에서 자기 찍는 사진에 남이 나온다고 비키라고 소리지르는 생활형 진상(?)들 역시 많이 보게 됩니다. 사진은 즐겁고 매력적인 취미이지만, 대단히 폭력적인 취미기도 합니다.
누구나 사진을 잘 찍고, 완벽한 사진을 담고 싶어하는 욕심은 있지만, 어차피 아마츄어 레벨에서는 즐겁고 건강하게 찍는 것이 가장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사진' 에 매몰되어 에티켓을 어기는 '진상'이 되지 마시고, 훌륭한 '진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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