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감정구도는 박정희 탓이다, 김대중 탓이다, 아니다 글을 자주 접한다
서로의 논거로 서로가 옳다고 말하는데, 이해를 돕기위해 글을 한번 써본다
1] 사실 우리정치에 지역감정을 처음 끌어당긴 이는 박정희다
[그 유명한 '우리가 남이가'의 명언(?)을 남기며 우리 정치사에 지역감정을 처음 도입한 이는 박정희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역감정 정당과는 또 차이가 있다
박정희 - 김대중 대선에서 영남에서 6 : 4, 호남에서 4 : 6 정도의 득표를 각각 이뤄냈다는 점을 살펴보면 그 시절의 지역감정과 정치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좀 차이가 있다
분명 여기서 고려해볼 사항은 영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던 김영삼이 김대중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영남에서 김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부분과 당시는 지역대결 구도였다기 보다는 개발이냐 민주화냐의 대결양상이 더 컸다는 점이지만 최소한 특정당이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형태는 아니었다
2] 특정정당 = 지역정당을 만든이는 김대중이다
앞서 밝혔다시피 신민당 대통령 경선에서 먼저 패했던 김영삼은 김대중을 도와 영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김대중을 위해 이끌어냈었다
하지만 박정희 - 김대중 대선에서 박정희가 승리하고 김대중은 패배한다
[다음 대선 경선에서 김영삼이 높은 지지를 보이며 신민당 대선후보가 될 조짐이 보이자 김대중은 경선을 포기하고 자신을 따르던 후보를 이끌고 탈당 따로 대선에 출마한다]
이와 함께 이른바 특정지역 - 지역정당 시대가 시작된다(이미 밝혔다시피 그 이전의 정치구도가 개발-재야세력이었다면 이때부터 정치구도가 호남-영남이 시작된다)
이 선거가 그 유명한 노태우 - 김영삼 - 김대중 , 이른바 어부지리 대선이라 불리우는, 호헌철폐를 외치며 간신히 직접선거를 이끌어낸 6월항쟁을 거치고도 군부정권을 연장하게 되는 대선이다
당시 지식인들은 패닉에 빠졌었다
- 그도 그럴것이 6월항쟁을 거치고도 군부정권이 재집권하게 되다니 ,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 이다
2.5] 특정정당 = 지역정당을 출발시킨이가 김대중이라면 마침표를 찍은이는 김영삼이다
김대중이 신민당을 탈당하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의원만을 데리고 특정지역정당시작을 알리며 재야세력 결집실패원인으로 지목되며 대권병, 패거리 정치란 오명을 받을때 , 김영삼은 그 유명한 3당합당을 한다
김영삼은 재야세력의 분열로 집권이 어렵다고 판단 최악중 최악의 한수를 두는데 그것이 3당합당이다
3당합당의 역사적 의미는 권위주의 정치와의 타협이다
역사적 원죄를 가진 친일파 - 군부 권위주의 정당과 타협을 하여 버린것이다
이로 인해 이때까지만 해도 김대중 창당으로 인한 호남지역정당 - 영남개발파 - 영남재야파 구도 중 영남개발파- 재야파의 합체로 호남- 영남의 지역구도가 완성된다
3] 완성된 지역감정정치의 완성판 - 김대중/김종필
김영삼이 대권을 위해 3당합당이란 악수를 두었듯이
김대중은 대권을 위해 박정희 정치의 최대 유산 김종필과 함께 대선을 뛴다
김종필이란 인물은 박정희 정권의 핵심중 핵심이었고 박정희 정권의 최대 수혜자였다
김대중은 이런 김종필과 함께 대선을 치르며 영남 대 호남+충청 의 행태로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낸다
- 이를 통해 이른바 우리정치에서 친일, 군부정권의 핵심들은 3당합당을 통해, 김대중과 김종필의 야합을 통해 2중적 보호를 약속받게 된 셈이다
결론]
사실 우리나라 정치에 처음 지역주의를 시작한 것은 박정희다, 김대중이다 는 사실 둘다 옳은 말이다
다만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다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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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라는 망국적 패해를 처음 도입한것은 박정희요,
특정정당 =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지금의 행태를 처음 만들어낸 이는 김대중이요,
특정정당 =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지금의 행태를 완성 시킨 이는 김영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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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김대중이 우리 정치사에 많은 민주화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金 정치라는 패악을 저지른것과
그 3金정치라는 이름하에 저지른 행태는 책 수십권을 써도 다 못할만큼 우리정치사의 아픔이기도 하다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3당합당을 했고,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김종필과 손잡았다
둘다 시대적 아픔의 극복이라기 보단 야합의 행태를 취함으로서 정권을 잡게 된것이다
이 때문에 김대중이 지역감정의 가장 큰 피해자 이면서도 가장 큰 수혜자란 말이 나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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