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트의 감독 퍼거슨과 선수 박지성의 모습)
[맨유의 이번시즌 목표와 세대교체]
맨유는 저번시즌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맨유의 레전드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은퇴했으며, 공식 스폰서가 바뀌기도 했고, 팀의 든든한 수문장 반데사르가 은퇴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맨유에 여러가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폴스콜스의 은퇴는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폴스콜스가 맨유의 최고참이자 많은 것을 이끄는 리더인만큼, 폴스콜스는 경기력말고도 맨유 내에서의 입지는 대단했을 것이다. 그런 폴스콜스가 은퇴를 했다. 게다가 폴스콜스 주축 미드필더로 이어가고있던 맨유는 폴 스콜스의 은퇴로 인해 미드필더진의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또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여러 주축들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 추세이다. 뛰어난 오버래핑으로 미드필더진에게 큰 도움을 주고있는 파트리스 에브라와 맨유 경기를 이끄는 미드필더 박지성도 이미 30대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팀의 주축들이 나이가 들고 있고, 그동안의 라인업으로는 점점 젊어지고 있는 다른팀들을 상대하긴 힘들것이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이번시즌 엄청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했다. 바로 "세대교체"이다. 앞에서 말햇듯이 맨유의 연령층은 점점 노화되고 있는데, 그에 비해 맨유의 미래를 이끌어줄 유망주나 젊은 선수는 딱히 없었던게 사실이다. (맨유의 없어서는 안되는 공격수 루니도 어느덧 25살이 넘었다.) 그래서 지난시즌 퍼거슨감독은 큰 세대교체 프로젝트의 가장 첫번째 일원으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를 선택했다.
치차리토는 멕시코의 떠오르는 유망주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퍼거슨에 눈에 띄었다. 그렇게 치차리토는 퍼거슨에 의해 맨유에 입단했다. 그리고 입단하자마자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전략에 익숙해질수 있도록 했다. 퍼거슨의 선택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치차리토는 입단하자 마자 각종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며 이적생답지 않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10-11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챔스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이렇게 치차리토를 성공시키면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퍼거슨 감독. 11-12시즌이 끝나면서 가장 먼저 손댄 선수는 데 헤아이다. 데 헤아는 스페인에서 아틀랜티코에서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기록하며 20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믿기지 않을정도의 플레이를 보였던 전세계에 몇없는 골키퍼 유망주였다. 반데사르의 은퇴가 확정된 상황에서 가장 급한 불은 바로 골키퍼영입이었을 것이다. 퍼거슨은 아틀랜티코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헤아를 꽤 비싼 가격에 영입했다.
두번째는 애쉴리영. 영은 아스톤 빌라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아스톤 빌라 공격을 책임지던 선수였다. 루니와 비슷한 나이에 이미 빌라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선수였기 때문에, 퍼거슨의 눈에 띄었을 것이다. 애쉴리 영을 미드필더로, 퍼거슨은 영입한다. 현재 긱스의 자리를 대신하고있다.
마지막은 필존스이다. 퍼거슨의 포맨프로젝트(4 men project)의 종지부를 찍을 선수이다. 블랙번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필존스는 블랙번에서 중앙수비수로의 자신의 입지를 보였다.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 공격을 끊는것은 물론 상대와의 몸싸움도 뒤지지 않으며 적절한 오버래핑까지 선보인다. 게다가 이번 포멘 프로젝트의 가장 어린선수이다. (92년생)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뛰고있어서 잉글랜드 DF중에서는 최고의 유망주가 아닌가 싶다. 리오 퍼디난드의 자리를 대신하는중이다.
하지만 퍼거슨의 포맨프로젝트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번시즌 영입한 유망주는 세명, 네명이 되려면 한명 부족하다. 바로 그 한명이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기존에 폴스콜스가 맡고있던 공격형미드필더는 맨유의 플레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지션이다. 그만큼 폴스콜스의 후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퍼거슨은 몇명의 후보를 뽑았다. 일단, 월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했던 슈나이더(인터밀란). 슈나이더는 빠른 돌파력과 슈팅능력으로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딱 맞는 선수이다. 그리고 사미르 나스리(현 아스날)이다. 하지만 두선수 모두 나이가 꽤 있다. 그렇기에 어느정도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대체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힘들다고 본다.
허나 그마저도 힘들게 되었다. 그 이유는 두선수마다 틀리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팀인 인터밀란에서 절대로 슈나이더를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슈나이더는 이미 인터밀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기 때문에 보내줄수는 없다는것이다. 이러한 팀의 태도 때문에, 사실상 슈나이더의 영입도 힘들게 되었다. 그리고 나스리, 이선수도 이적은 어려울듯 하다. 나스리는 아스날의 핵심 미드필더로, 파브레가스와 미드필더 호흡을 맞췄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가 떠난후에, 맨시티에서 이적 제의가 들어왔고, 나스리도 맨유보다는 맨시티를 선택했다. 벌써 부터 나스리가 맨시티와 계약에 사인했다는 기사도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에는 맨유가 실패했다. 남은 이적시장은 일주일. 일주일안에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음 이적시장인 겨울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는 힘들듯 하다. 그래서 카가와 신지등 여러 선수들에 대한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루머일뿐이고, 각 선수의 사정때문에 힘들것 같다. 이렇게 이적시장이 마감되면 맨유는 기존의 선수들로 구성을 해야한다.
[세대교차에 따른 전략 변화]
세대교차가 기존의 선수들을 바꾼것이기 때문에 사실 전략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선수가 바뀐다는 것은 선수마다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곧 미세하게나마 팀의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미 진행된 3경기에서 맨유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가장 먼저, 커뮤니티 쉴드 에서 보여주었고, 얼마전 개막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변화를 보여주었다.
[애쉴리 영 - 루니 - 웰벡의 조합]
오늘 있었던 맨유의 경기에서 보았듯이, 이번경기의 가장 큰 핵심은 영, 루니, 웰벡의 세트피스였다. 웰백은 선더랜드로 임대를 갔던 선수이고. 선더랜드에서 괜찮은 활약을 하기도 하였다. 웰백이 복귀한후에 커뮤니티 쉴드부터 퍼거슨감독이 모두 출장시켜 이 세명의 세트피스 준비에 돌입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웰백, 루니, 영, 빨간색은 공격시 움직임, 파란색은 지공, 혹은 상시 플레이)
위는 웰백과 루니, 영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그려놓은 그림이다. 일단 현재 두명의 포워드인 웰백과 루니가 공격을 담당하고, 애쉴리영은 공격을 하거나 포워드를 지원하는 역활을 한다. 공격시에는 왼쪽 윙 역할도 하고, 경기장 중앙에서 공격 지원을 하기도 한다. 웰백은 오른쪽 윙도 플레이하며, 중앙공격도 가담한다. 루니는 에이스 스트라이커로써, 공격을 전담한다. 이 그림과 설명에서 알수 있듯이, 이 세명의 세트피스는 맨유의 공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명의 호흡도 더욱 중요한것이다.
[중앙미드필더들의 확고한 미드필드 플레이]
이번에 변화된 전략에서 또하나를 꼽자면 미드필더의 변화이다. 요즈음에는 클레버리, 나니, 안데르손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이 셋의 임무는 좀더 전체적 플레이로 변화되었다. 일단 미드필더들이 경기장 전체를 누비는 빈도가 늘어났다. 기존에는 좀더 공격적인 성향이었다면, 이번에는 포워드를 줄이고 미드필더를 더 기용함으로써 수비와 공격을 모두잡겠다는 것이다. 이 세명의 미드필더들은 수비에 가담하다가 역습을 이끌어내기도 하면서, 갑자기 극단적인 공격을 하기도 한다.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는 미드필더들인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현재로는 괜찮은 전략인듯 하다.
[줄어든 오버래핑,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하다.]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수비들의 오버래핑이 확실히 줄어든것이 보인다. 오버래핑에 능한 에브라가 가끔 시도하긴 했지만 다른 수비수들은 오버래핑을 거의 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를 추가해 전체적인 플레이를 강화시키고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해 경기를 지배하는데 힘쓰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의도인듯하다.
아직 몇경기 치루지 않았고, 새로온 이적생들은 대체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보여준 플레이가 장기적으로 맨유의 플레이가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퍼거슨감독이 가장 잘 알것이다. 이 글을 결론내자면, "요즘 맨유가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는 포워드를 줄이고 미드필더를 늘려 안정적인 지배형 축구" 이다. 현재 선수진에 맞춰 편향된 플레이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 치차리토도 복귀하고 에브라도 복귀했으니 앞으로의 플레이는 지켜봐야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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