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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편 하나 읽기) 05. 유리방패-김중혁
철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하고 그나마 조금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다. 그것도 교수님이 너무 토론을 좋아하는 바람에 몇페이지 못넘기고, 학기말을 맞아야만 했는데. 그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수단으로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가령 돈이라는 것은 돈을 수단으로 삼아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을 행복으로 보았는가.
바로 유희이다. 놀이. 그 자체로서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것.
본 작품은 그러한 점을 굉장히 작위적이고 흐리멍텅하게 파고들고 있다. 평범한 진실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의 평범한 진실이 뭐냐는 질문에, 재미있게 노는 거라 답했을 때.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떠올랐다. 그들은 면접 전문관이 되었고, 그게 일이 되었을 때, 그것 또한 지루해지고 자신의 시절이 지났갔음을 느낀다. 행복은 노는 것이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중혁은 자신의 유머감각에 대해서 굉장히 자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렇게 작위적이고 재미없는 농담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짧은 단편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이러한 가벼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의 문장들은 멋있는 주장들이 스며들어 있다. 그것은 때로 화자의 입과 생각을 통해 주장되곤 하는데, 이것은 독자에게 반발감을 불러일으킬수가 있다. 매우 조심해야 되는 표현법이다. 독자들은 정말 잔혹하리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밑줄 친 것들
-잠에서 깨어났더리 저녁 7시였고 바깥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시간을 도둑맞는 느낌이었다. 모든 게 너무 빨랐다. 아직 1쿼터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친구녀석의 말처럼 벌서 후반전이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모두들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만 로커룸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희는 평범한 진실을 밝혀 세상을 돕는다고 생각하는데요.” “평범한 진실이란 게 어떤 겁니까?” “재미있게 노는 거요.”
-정확히 이름붙일 수 없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도 말할 수 없는, 내 삶의 어떤 한 시절이 지나가는 중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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