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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의 일기 ◑
오늘은..
웬지 움직이기가 싫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험인데..
왜 이렇게 공부하기가 싫을까..
아.. 안되는데..
한시간째.. 이불속에서 뒹굴고만 있다.
점심 먹고 나가야지..
어짜피 학교가도 같이 밥먹을 사람도 없다..
근데 뭘 해먹나..
집에서 잘 안챙겨먹다보니.. 김치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아.. 민정아.. 언제 오는거니..
왜 연락이 안되는거니..
너가 없으니.. 밥먹을 사람이 없잖니..
* 지연아 뭐하니? 밥먹었어? *
앗.. 동아리 친구 선미의 문자다.
* 아니.. 아직.. *
답장을 보낸다.
* 그럼 같이 밥먹을래? *
어머.. 이렇게 고마울때가..
* 그래.. 언제 볼까? *
* 나 지금 매점 앞인데.. 넌 어디야? *
.............
설마 지금 바로 먹자는건 아니겠지?
* 나.. 집인데.. 챙기고 나가면 1시간은 걸릴거 같은데.. 어쩌지? *
* 아.. 그래? 그럼 나중에 먹자. 나 빨리 먹고 수업 들어가야되거든.. 그럼 안녕^^ *
.................
라면이나 사다 끓여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모자 푹 눌러쓰고.. 동네 슈퍼로 향했다.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본격적으로 집중해서 시험공부좀 해보자.
지금부터 하면 8시간은 하겠네..
화이팅..
그나저나 .. 오늘은 봉구선배가 안보인다.
잠깐 어디갔나?
괜히 신경쓰이네..
뭐야.. 설마 안오는건 아니겠지?
밤에 혼자가야 되는거야?
자꾸만.. 출입문쪽을 쳐다보는 나였다.
하도 졸려서 잠깐 눈을 붙였다.
10분정도 잔거 같은데.. 개운해진다.
밖은 이미 깜깜해져 있었고..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향해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아.. 봉구선배.. 왔나?
고개를 돌려 한바퀴 훑어본다.
헛..
저쪽 맞은편에.. 앉아있는 선배..
아..
다행이다.
역시 와줬구나..
.............
뭐.. 날 위해 와준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왔구나..
갑자기 든든해진다.
창문쪽으로 다가가.. 틈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선선한 봄바람에 취해본다.
아.. 배고파..
점심도 라면으로 대충때웠더니 허기가 지다.
시간도 이미 저녁시간을 훌쩍넘긴 상태였다.
그렇다고 혼자 먹기는 싫고..
아.. 쓸데없는 고민거리가 왜자꾸 생기는거야.. 흑
봉구선배 밥 먹었나?
안먹었으면 같이 먹자고 해볼까?
아.. 그럼 웬지 너무 없어보이는데..
집에가서 대충 라면 끓여먹고 올까?
밤길이라 무섭잖아.. 힝..
오늘도.. 또 빵으로 때워야되나.. 흑..
* 아.. 배고파.. 미칠거 같애.. *
아무 생각없이 노트에다가 이런 글자들이나 끄적이고 있었다.
"밥 안먹었냐?"
헛..
놀래라..
봉구선배가 지나가다가 뒤에서 말을 걸어온다..
"네? 아.. 네.. 오늘은 공부하느라 좀 바뻐서.."
"아.. 그래? 그럼 가자. 나 지금 밥먹으러 가는길인데.."
"그.. 그럴까요?"
웬지 요즘 자꾸 봉구선배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가요?"
"어.. 공주식당이라고.. 나 자주가는데야.. 가봤냐?"
"아..아뇨.."
"먹을만 할꺼다. 싸고 맛있어.."
"아.. 그래요?"
"혼자먹기 좋은데니까.. 자주 이용해봐.."
"네?"
"거기 다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라.. 눈치도 별로 안보여. 맘편히 먹으면돼.."
.................
아.. 뭐야 쪽팔리게..
여자맘을 이렇게도 모르나?
..................
역시나 죄다 혼자 밥먹는 사람들 뿐이다.
두명이 앉아있는건 나와 봉구선배뿐..
저 앞쪽엔 여자들도 몇명 혼자 밥먹고 있다.
이런데도 있구나..
종종 이용해야겠네..훗..
"아줌마.. 여기 2개요.."
"어? 저 아직 안골랐는데요.."
"여기 정식밖에 안돼.."
...............
벽을 보니.. 메뉴판엔.. 큼지막하게 정식 2천원.. 이라고 적혀있었다.
"봉구학생은.. 좀전에 먹고 가놓고 또왔어?"
엥?
"하하.. 오늘은 이상하게 배가 금방 꺼져버렸네요. 또 먹죠뭐.."
뭐야.. 지금 설마 나때문에 다시 밥먹으러 온건 아니겠지?
설마 그런거야?
"선배님.. 저때문에 혹시 다시 오신거에요?"
"어? 아니 뭐 그렇다기보단.. 그냥 배가 다시 고팠다니까.."
훗..
핑계는..
그나저나.. 은근히 자상한 면도 있구나..
윤경언니가.. 이 선배를 좋아한 이유..
조금은.. 알거 같기도 했다.
"아줌마.. 계산이요"
계산은 내가 해야지..
그래도 나때문에 여기까지 와준건데..
"니가 계산하게?"
"네.. 제가 한번 쏴주죠뭐.. 저 집에 데려다 주는거 고마워서..
언제한번 쏠려고 하긴 했어요"
"그래? 그걸 이걸로 끝낸다고? 난 뭐 술이나 한잔 거하게 얻어먹는줄 알았더니.."
....................
"술도 한번 거하게 쏴드릴테니.. 걱정마세요.."
쪼잔스럽긴..
"아.. 선배님.. 전화번호 뭐에요?"
"전화번호? 그건 왜?"
................
아.. 진짜..
답답하네 이 선배..
그냥.. 말없이.. 자.. 여기...
이러면 얼마나 좋냐고..
왜 .. 나를 하염없이 부끄러워지게 만드냔말야..
내가 남자한테 전화번호 물어본거는..
태어나서 처음인거.. 알려나 몰라..
"아 그냥.. 선배님한테 혹시 연락할일 생길지도 모르니까.."
에효.. 천하의 이지연 자존심이 바닥을 기는구나..
"그래? 내 번호는.. 016-7XX-3XXX 야.."
진짜.. 집에 가는 일만 아니면.. 이 선배 번호따윈..
관심조차도 없었을것을..
어휴..
그래도.. 저쪽에 선배가 앉아있으니..
마음에 안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오후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된다.
4시간을..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봉구선배도.. 꾸준히 잘 앉아있는걸 보니..
공부를 제법 열심히 하는 선배인듯하다.
묘하게도.. 멋있어 보일때도 있단말이지..
희안해..
"선배님.. 12시 넘었는데요.."
"어.. 그래 가야지.."
이젠.. 말안해도 알아서 가방을 챙기는 선배..
고마울 뿐이다.
"야.. 넌 근데.. 친구 없냐?"
.............
하필 정곡을 찌르네..
"네?.. 아뇨.. 있었는데.. 잠깐 사정이 있어서 학교 안나와요.."
"아.. 그래?"
"네.. 근데 왜요?"
"아냐.. 그냥 맨날 혼자 다니는거 같길래.."
...............
사실이니 할말은 없다.
근데 기분은 나쁘군..
"선배님도 마찬가지던데요 뭘.."
"나? 난 그냥 내가 혼자다니는걸 즐기는거지..
하하..친구들은 놀아달라고 난리야.."
.................
뭐야..
지금 농담인거야?
아무리 봐도.. 아무도 안놀아줄 스타일인데?
"그래요? 그럼 저도 그런거에요.. 알잖아요..
저 3대얼짱인거.. 남자들이 데이트하자고 난리에요.."
나도 이판사판이었다.
"하하.. 3대얼짱은 무슨.."
....................
"뭐에요? 지금 비웃은거에요?"
"아.. 아냐.. 뭐.. 너정도면뭐.."
"뭐요.. 확실하게 말해주세요.. 어제 걔하고 저하고.. 누가 더이뻐요?"
어머 ..
나 왜이래?
나도 모르게 헛소리가 튀어나와 버렸다.
아.. 선배가 이상하게 생각하겠네..
"어제 걔? 주연씨인가 그여자?"
...............
어짜피 내뱉어버린말.. 줏어담기도 애매했다.
그냥 막가기로 했다.
"네.. 분식집 아가씨.. 신소재 얼짱~"
"그거야 당연히.. 너.."
잉?
나?
"보단.. 주연씨가 이쁘지.. 뭐 그렇다고 니가 안이쁘단건 아냐.."
......................
아.. 진짜 이사람..
◐ 봉구의 일기 ◑
시험을 마치고 오락실에 왔다.
당장 이번주 시험은 끝나서.. 오늘 하루는 푹 쉬기로 했다.
3시간을.. 오락실에서 보내고 나오니..
날이 슬슬 어두워지려 한다.
배가 고프군..
늘 가던 공주식당으로 향했다.
"아줌마.. 역시 아줌마 된장국맛은 한국 최고라니까요.."
"아.. 그래? 고마워 호홍.."
내가 군대가기 전부터 늘 다니던 식당이기에..
아줌마와는 꽤나 각별한 사이였다.
물론 아줌마야 나말고도.. 모든.. 아웃사이더들의 어머니같은 존재긴 했을테지만..
나 역시도.. 이 아줌마를
외로운 캠퍼스에서.. 편하게.. 의지할수 있는 몇안되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잘 먹었어요.."
"어.. 돈은 거기 놓고가.."
아.. 이제 뭘하나..
막상 할게 없다.
집에가서 야동이나 봐야겠단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슬쩍 어둠이 깔리며.. 골목의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바로 앞에가는 아가씨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잉?
왜빨라져?
별생각 없이 걷는 나와는 달리..
뭔가 성급하게 걸어가는 그녀..
급한일 있나?
집이 같은 쪽이라 그런가.. 내내 앞쪽에서 걷는중이다.
나의 보폭이 좀 커서 그런지..
또 그녀와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하지만.. 또 발걸음이 빨라지는 그녀..
급기야 뛰기 시작한다.
.................
헛
설마.. 지금..
나를..?
내가 무서워서?
아.. 뭐냐 이거..
아직 완전 깜깜해진것도 아닌데..
달려가서 그녀 붙잡고
저 그런놈 아니거든요..
외쳐주고 싶었다..
...........
하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그녀..
아.. 짜증나..
하긴..
이놈의 동네가.. 좀 무섭긴 하지.
그러니.. 지연이도 나한테까지..
...........
아..
지연이..
얘도 은근 집 가는길 무서워하던데..
오늘도 집에 혼자가는거 아냐?
무서울텐데..
뭐 일찍 집에 갔으려나?
하긴.. 밤길 그렇게 무서워하는데..
어두워지기전에 집에 갔겠지..
.............
그래도 혹시?
서둘러 도서관쪽으로 향했다.
설마 오늘도 도서관에 있는건 아니겠지?
요즘 자주 도서관에 있던 그녀라..
웬지 오늘도 도서관에 있을거 같은 예감이 들었고..
역시나 늘 앉던 그자리에 앉아있는
아니.. 자고 있는 그녀..
오길 잘했군..
얌전히.. 그녀가 보일법한 가까운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그녀가 깬모양이다.
창쪽에서 바람한번 쐬더니..
다시 책상에 앉는다.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해볼까?
싫다고 하는건 아니겠지?
뭐.. 설마 커피한잔도 팅기겠어?
조용히 그녀 뒤로 다가갔다.
* 아.. 배고파.. 미칠거 같애.. *
그녀가 연습장에다가 저런글자를 갈겨대고 있다.
밥 안먹었나보네..
얘는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 왜 맨날 밥도 못먹고 다녀?
진짜 밥먹을 사람이 없긴 없나보네.
이쁜거하고 인기있는 거하곤 별 상관이 없구나..
은근 외톨이네 얘도..
불쌍한것..
밥먹고 싶은데 먹을사람 없어서 이러고 있는 모습보니..
괜시리 가슴이 메인다.
나라도 같이 가서 먹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넌지시 말을 건낸다.
"밥 안먹었냐?"
"네? 아.. 네.. 오늘은 공부하느라 좀 바뻐서.."
"아.. 그래? 그럼 가자. 나 지금 밥먹으러 가는길인데.."
"그.. 그럴까요?"
뭐야.. 저 환해지는 표정은..
그렇게 좋냐?
덩달아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를 데리고 공주식당으로 향한다.
뭐 다른곳도 많긴 했다만..
웬지 혼자 자주 먹어야될 그녀같아서..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래.. 너도 늘 밥먹을사람이 옆에 있을건 아니잖니..
가끔씩 밥먹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을때를 위해
꼭 알아두도록 하렴..
웬지 좋은곳을 소개시켜주는거 같아 뿌듯하다..
"혼자먹기 좋은데니까.. 자주 이용해봐.."
"네?"
"거기 다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라.. 눈치도 별로 안보여. 맘편히 먹으면돼.."
근데 그녀 표정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괜한 소리 했나?
계산은 그녀가 했다.
뭐 내가 집에 데려다준거에 대한 보답이란다.
내심 술한잔 쏠걸 기대하긴 했기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난 뭐 술이나 한잔 거하게 얻어먹는줄 알았더니.."
그녀가 나중에 술을 쏜다는 약속을 받고 가게를 나왔다.
훗.. 뭐 얻어먹으려고 데려다준건 아니지만..
일단.. 술자리 기회는 생기긴 한거군..
흐뭇하다.
헐..
그녀가 전화번호를 묻는다.
이게 얼마만에 여자가 나한테 전화번호를 묻는거야?
................
처음인가?
생각해보니 처음이군..
여자가 먼저 묻는건...
윤경이도.. 내가 먼저 물어본거였으니..
에효.. 내 인생 참.. 처량했구나..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후 그녀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아.. 드디어 내 핸드폰에도 엄마 이외의 여자번호가 등록이 되는 순간이었다.
감격..
단축번호는 3번으로 해놔야겠다.
엄마. 아빠 그다음 지연이..
............
2번이 낫겠다..
어짜피 아빠한테는 생전 전화도 안하는데뭘....
그나저나 공부할 생각으로 온게 아니라서..
책이 없다.
가방엔 오늘 시험본 과목의 책만 들어있는데..
..................
아.. 지연이 공부하는거 보니까..
금방 갈꺼 같진 않은데..
뭐하면서 이 긴시간을 보내나..
연습장에다가.. 그림도 그려보고.. 소설도 써보고..
아.. 그래도 도저히 시간이 안간다.
결국.. 오늘 중간고사를 본 과목의 책을 꺼내서..
기말고사 대비를 시작해버렸다.
뭐.. 어짜피 공부하긴 해야되잖아..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12시가 넘었다.
어제도 이쯤되니 그녀가 오던데..
슬쩍슬쩍 그녀의 동향을 살폈다.
오호..
그녀가 드디어 가방을 챙기는게 보인다.
후아.. 드디어 해방이군.
"선배님.. 12시 넘었는데요.."
그녀가 다가와 말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대답해 버렸다.
"어.. 그래 가야지.."
그녀와 걷는 밤길..
설렌다.
술같은거 안얻어먹어도 좋으니..
그냥 공짜로 매일 이렇게 집에 데려다 주면 좋겠다.
근데.. 늘 궁금해온건데..
왜 얘는 집에 데려다주는..
아니 하다못해 집에 같이갈 친구한명 없는거지?
정말 왕따인가?
넌지시 한번 물어봤다.
"야.. 넌 근데.. 친구 없냐?"
"네?.. 아뇨.. 있었는데.. 잠깐 사정이 있어서 학교 안나와요.."
...............
사정은 무슨..
학기초에 학교 안나올일이 뭐있어..
얘 정말 친구 없나보구나..
"아.. 그래?"
"네.. 근데 왜요?"
"아냐.. 그냥 맨날 혼자 다니는거 같길래.."
"선배님도 마찬가지던데요 뭘.."
.................
아픈데 찔르는군..
"나? 난 그냥 내가 혼자다니는걸 즐기는거지.. 하하..친구들은 놀아달라고 난리야.."
그냥 농담한번 쳐봤다.
믿진 않겠지만..훗..
"그래요? 그럼 저도 그런거에요.. 알잖아요..
저 3대얼짱인거.. 남자들이 데이트하자고 난리에요.."
..................
뭐야.. 악착같이 변명해대는게 제법 귀엽다.
하긴..
남자들이 데이트 하자는 말도.. 이상할건 없었다.
이렇게 이쁜데..
남자들이 놔둘린 없지..
얘가 팅기는 건가?
남자를 좀 싫어하나?
그럼 난 뭐야?
.............
"하하.. 3대얼짱은 무슨.."
앗차..
나도 모르게 기분 나쁠수 있을법한 말을 해버렸다
"뭐에요? 지금 비웃은거에요?"
"아.. 아냐.. 뭐.. 너정도면뭐.."
"뭐요.. 확실하게 말해주세요.. 어제 걔하고 저하고.. 누가 더이뻐요?"
엥?
누구?
분식집 딸내미 말하는건가?
그나저나 얘 왜이래? 흥분해가지고..
"어제 걔? 주연씨인가 그여자?"
"네.. 분식집 아가씨.. 신소재 얼짱~"
뭐야.. 그거 가지고 꿍해있었냐?
후훗.. 너도 여자긴 여자구나..
에휴.. 니가 훨씬 이쁘단다.. 꼭 말해야 아니?
"그거야 당연히.. 너.."
앗차..
본심 나올뻔 했군..
"보단.. 주연씨가 이쁘지.. 뭐 그렇다고 니가 안이쁘단건 아냐.."
미안하다. 내가 원래 .. 이런 놈이다..
역시나.. 오늘도 집까지 말없이 가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