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뉴비시절 쌀에관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합니다

재도전이 실패해서...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슴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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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먼옛날 꼬꼬마초딩2학년이였던 나는
어느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쌀농사에 대해서 배웠음

그러던중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먹는 쌀은 농민들이 정말 피땀흘려서 기른 거에요
밭에 떨어져있는 쌀 한톨한톨까지 다 줏어가면서 힘들게 키운 곡식들이에요
그니까 너님들 밥먹을때 밥 남기면 농민들에게 죽태이 맞을줄 알아요

라고 말씀하심

나를비롯한 반 아이들 모두
아 내가 잡숫고있는 이 쌀밥
농민들이 정말 힘들게 키운거구나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지
(나 3학년까진 국딩시절이였음.. 어느날 초딩으로 바뀌는바람에
그당시 아해들은 꽤 순수했었음,,,아마도그랬을것임..)

아무튼 저렇게 생각을 하였음


그날 나는 할머니댁에 방문하였음
마침 내 동생(5살ㅋ)과 사촌동생(4살ㅋ)이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슈퍼맨이랑 스파이더맨중에 누가 더 쎈지 말싸움을 하고있었음

하도 시끄럽게 하길래 중간에 껴들어서
배트맨이 짱이라고 손가락으로 배트맨 가면을 만들어서 얼굴에 썼음
꼬꼬마들 좋다고 따라함

이렇게 떠들고나니 배가고픔....

이모가 밥을 해주심
그날 메뉴는 아직도 기억남...

돼지고기 김치찌게였음
할머니께서 해놓으신 아주 맛난 돼지고기가들어간 김치찌게였음
나와 내밑으로 꼬꼬마들 신나게 쳐묵쳐묵하고있었음

그런데!!!!!!

이런 건방진 꼬꼬마들이 농민의 눈물을 가지고 밥상에 묻히고 얼굴에 묻히고 팔뚝에묻히고
온몸을 밥풀로 도배할 기세였음

무엇보다 밥을 남기고 간거였음

순간 오늘 학교에서 배운것이 생각난 나

꼬마녀석들을 불러 일렬종대로 정렬시켜놓고

네놈들이 농민의 눈물을 아냐고
4~5살 꼬마들한테 훈계함ㅋㅋㅋㅋㅋㅋㅋㅋ9살짜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쌀 한톨을 위해 농민님들은 피땀흘려가면서 밭에 떨어진것도 열심히 주워담아서 내다 판건데
니네들은 뭐하는거냐고
이럴꺼면 밥처먹지말고 가서 농사를 하고 오라고 그래야 니네들이 농민들의 고통을 알고 밥을 안남길꺼야
라며 남긴거 다먹고 몸에 밥풀붙인거 다시떼먹으라고 꼬마들한테 훈계함

꼬꼬마들 듣더니 형아 잘못해써ㅠㅠ 라며 지몸에 발랐던 밥풀 다 띠어먹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긴밥 먹을때 흘린거 나한테 형아 이거 떨어진거 먹어도돼?? 라고 물어봄 (왜물어봤지?)
난 "어 먹어" 라며 근엄하게 대답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듣고있던 이모ㅋㅋㅋㅋㅋㅋ 애들 밥 다먹고 나한테 따로와서
와 너 언제 그런걸 배워가지고 애들한테 말해주니~ 멋있다~~~ 라고 함

학교에서 배웠지~ 라고 으스댐 나 조낸 으쓱해함

애들 밥 다먹고 나도 다 먹을라는데

아 밥이 너무 많은거임
9살 인생...10초 생각하다가 쿨하게 남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멋지다고 말해준 이모 나한테와서

이모 : 너 아까 애들한테 농민의 눈물 어쩌고 하더니 이거뭐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 몰라 이모 이거 걍 버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 : 니 밥그릇에 농민의 눈물이 고여있잖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서 끝까지먹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흐미ㅋㅋㅋ

라고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찌게에 밥비벼놓은거 다 버리고ㅋㅋㅋㅋ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왜 그런말을 했나 개후회함ㅋㅋㅋㅋ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