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은 실제로 있었던 경험담이며,
단 하나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합니다.
대화체임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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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그렇게 너와 내가 완전히 끝난 것이 8월 말이었어.
연락두절을 시작으로 삼아 사귄듯 사귀지 않는듯 하며 N남과 양다리를 걸친 한달,
N남과의 적발을 내 눈으로 잡아내고 나에게 매달려서 다시 만난 한달,
그렇게 2013년의 7,8월 두달이 지났지. 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고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어.
# 29.
2013년 9월 첫째주, 나와 정말 끝나고서 열흘뒤쯤.
넌 나에게 전화를 했지. 네 전화번호고 뭐고 다 삭제했지만 당시 아이폰의 IOS 버전에서는
해당 발신자 차단 기능이 없었어. 난 내 폰에 뜬 너희 전화번호만 보고도 숨이 턱 막혔어.
전화를 받고, 왜 전화했냐 했더니.
너희 집 근처에 큰 병원 아는 곳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넌 그게 니가 그런 짓을 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할말이었니?
근데 난 또 병신처럼 근처의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형병원을 알려줬지.
넌 이 지역 사람이 아닌, 대학교 때문에 와 있던 타지역 아가씨니까.
그리고 난 네가 거길 갔는지 안갔는지도 모르면서 그날 퇴근하고 내가 알려준 병원을 찾아갔잖아.
# 30. (19) (19) (19)
마침 병원 로비의 티비가 걸려있는 휴게실에 너랑, 너희 어머님이 계셨지.
어머님은 우리가 두달전에 헤어졌다는 사실을 너를 통해 알고 계셨잖아.
그럼에도 딸래미가 아프다는 얘기에 입원첫날 찾아온 사람이 나란걸 보고 놀라셨잖아.
타지에서, 너의 고향에서 찾아오셔서 병원비 내고 입원수속 밟아주신 너의 어머님이시잖아.
그런데 네가 입원한 곳이 그 대형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이었잖아.
나도 배가 아프다는게 산부인과일줄은 몰랐지. 왜냐면 나랑 관계가 끝난지 열흘 뒤였으니까.
나와의 마지막 관계 이후에 생리도 있었고, 그 이후에야 우리가 완전히 끝났었으니까.
# 31.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19)
너 나랑 N남을 비교했었잖아.
내가 담배를 집어던지고 너랑 완전히 끝난 후로 열흘동안
그 N남 만났잖아.
성적인 비교까지하면서 그 N남이 좋다고 해놓고서,
결국 너한테 잘해줬던 내가 너 아플때 생각나서 전화해서 물어봤어?
그것도 자궁쪽에 피가 고여서 복통이 일어난건데, 나한테 연락을 한거였어?
# 32.
산부인과 병동은 2층에 있었어. 난 아직도 기억해.
아마 몸이 불편한 산모들이나 환자들을 위한 배려겠지.
어머님이 다시 본가로 가시고, 넌 나랑 병원 로비 카페에 갔었지.
거기서도 우리 얘기는 틀어졌잖아.
넌 나보고 왜 찾아왔냐고 했잖아. 그게 할말이니?
나한테 큰병원 추천해달라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해놓고 걱정해서 찾아온 호구한테?
# 33.
난 그날 너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아, 라고 말하고 병원 카페를 나왔지.
그리고서 더 이상 너와 엮이고 싶지 않다고 너한테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
그래, 카톡이 아니라 문자였어. 폰에 네 번호를 저장하면 카톡에 네 프사가 뜨니까 !
500일의 시간동안 내 머리속에 남겨져 있던 네 폰번호로 다이렉트로 문자를 보낸거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넌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라고, 난 더이상 네 삶에 없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 34.
그게 마지막이었잖아. 9월 중순의 그 대형병원 옷을 입은 너랑 나.
# 35.
그런데 3개월쯤 지나서 12월 19일, 넌 나에게 연락을 했지.
네가 너희과에서 부학회장을 했었지. 당시 학회장이 능력이 없어서
네가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했었고.
학비를 네가 관리하다가 분실했는데 조금만 돈을 빌려달라고.
# 36.
난 그때까지도 마음속에 뭐가 남아있던걸까.
네가 나를 이용하는 거라는 생각은 마음속에 조금도 없었던걸까.
의심을 하지 못할만큼 내가 착한 녀석이었던 걸까, 아니면 정말 그 순간의 나는
너에게 돈을 빌려주면 그걸 계기로 다시 너와 내가 잘 될거라고 생각했던걸까?
답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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