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자전거'란 글자가 들어갔을 뿐, 여행은 여행이다!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건 바로 음식. 여행을 하는 이유가 '음식'인 사람도 있는데! 당연히 챙겨 먹어야 할 음식들은 꼭 꼭 챙겨 먹으며 여행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이 장기화 되면 이도 쉽지만은 않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비슷한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매 도시마다 새로운 음식을 먹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음식' 이 아닌, 여행객으로써의 '유럽에서의 평범한 식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돈없고 궁한 자전거 여행자로써 평소엔 무엇을 먹으며 여행 했는지. 에너지를 내기 위한 음식은 무엇이었는지!!
1. 햄버거 AND 케밥!
유럽도 서양이다보니 케밥과 햄버거의 천국이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다 ^^ 사방에 널린 맥도날드는 물론 개인 햄버거집이 득실 득실한 유럽. 사실 이 개인 햄버거집이 훨씬 맛있다..^^ 특히 케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여러 종류의 케밥이 있다보니 딱히 질리지도 않았다는..^^ 사실 여행이 끝날 무렵엔 쳐다도 보지 않았다..
비오는 날 라이딩 후, 홀딱 젖은 상태에서 먹었던 케밥의 맛은 정말...꿀맛!!!!!!!!!!!!!!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는다며 콜라를 서비스로 주신 사장님께 ^^ 다시 한번 감사를~~~~~~
2. 밥!!!
사실 한국인은 밥힘이다. 그전엔 그 말을 딱히 믿지 않았는데, 고생이 쌓여가니 밥생각이 절로 난다. 밥을 먹고 난 후의 라이딩은 속도도 다르다는 풍문이..^^ 보통 호스텔에서 묵었기 때문에 항상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여행이 길어질 수록 자금은 점점 바닥나고 기름진 유럽의 음식은 물리기 시작한다. 소세지 햄에서 악취가 나는 것만 같은 느낌은 기분탓이었겠지만... 어찌되었건 쌀을 싸서 해먹는 요리는 여행에 큰 힘이 된다!! 가격면에서도 완전 완전 이득!!!
쌀을 사다가 적당히 밥을하고, 계란과 케찹이 비벼 쓱쓱 먹어주면 끝!!! 자취 7년차의 요리라기엔 형편 없지만 한국인 여행객에겐 이만한 보약이 또 없다. 요리 실력보다, 굶주린 한국의 맛이 요리의 질을 결정하나보다. 큰 대형 마트를 지나다보면 즉석밥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아래의 사진이 맛은 없어보이지만...먹어보면 정말 끝장 난다!!!
사실 요건~ 고추장에 비볐다!! 맛은 더블 ^^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이 준 선물... 사랑에 빠질뻔 했다는. 요로코롬 맥주한병과 볶음밥은 나를 춤주게 한다~~~
3. 스크램블드 에그....!!!!!!!!!!!
내가 가장 즐겨 먹었던 음식이자 추천하는 음식이다. 특히 IN SWISS, 물가가 미칠듯이 비싼 스위스에선, 식당에 들어가면 기본 2만원을 낼 각오를 해야한다. 가난한 여행객이었던 내가 선택한 음식은 계란!!!!!! 물가가 치솟지만, 계란은 한국과 비슷하다..^^ 10개드리에 2000원 언저리이니 이처럼 효자 메뉴일 수가 없다~
가끔은 귀찮아서 조로코롬 계란후라이로 먹는 날도~~~
요리가 아닌 조리라고 해야맞을까? 컵라면에 물을 붓는 정도의 정성만 있다면,,, 계란을 붓고 뒤적 뒤적 한게 전부인데. 난 매번 맛을 볼떄마다 계란의 위대함에 감사한다. 이처럼 영양 좋고 맛좋은 음식이 또있을까. 싸고 맛있는 계란때문일까, 계란과 함께 먹은 맥주 때문일까. 매 저녁, 나는 계란 10개와 맥주 두캔을 해치웠다. 물론 더 먹을 수도 있다.
밥을 먹고 잠깐 산책을 나간 이 거리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이친구들의 이야기는 후에 나오겠지만, 어찌되었건 이친구들과의 대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 : 안녕~
친구들 : 오 안녕~~ 저녁 먹었어~~?
나 ": 먹었지~~ 너네는
친구들 : 우리도 먹었지~~ 땅콩한줌하고~빵하나 먹었어~ 너는?
나 : 나는 계란 10개랑, 맥주 두캔~
친구들 : !!!!!!!!????????????? 10개!?????????????
그랬다. 이들은 계란 10개를 먹어치우는 나를 보고 연신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니네 나라엔 한판도 한번에 먹을 것 같은 사람들이 널렸는데..왜 그리 놀란 표정인게냐. 정말 진심으로 궁금했다. 그들은 진심으로 놀라워 했고... 어찌 그럴수 있냐며 고개를 젓는다. 계란 3개면 배가 부르다는 너희들의 말...사실 아직도 난 그말을 믿지 않고 있단다..^^
뽀너스~~~) 유럽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사실 난...라면을 꼽겠다.
그런 미친소리가 어디있겠냐지만, 진심이다. 밥 없이, 햄버거와 케밥으로 연명하던 내게 벼락같이 떨어진 라면과 햇반. 호스텔의 한국인이 자기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며,,,줬던 이 보물들.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입안에서 화합했던 저 라면 밥을...내 인생의 최고의 음식은 저때 먹었던 저 라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여행이라면 무조건 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나지만, 저 때 이후 라면 하나쯤은 예비로 가지고 다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plus tip!!!)
늘 배부르게 먹을 수 없었던 스위스에서 가장 요긴했던 간식은 이 복숭아였다! 천도 복숭아! 맛도 한국과 비슷할 뿐더라 3000원이면 10개 가까이 들어있는 팩을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어디에나 있다!!!!!!!!!!! 정말 꿀같던 복숭아. 나는 그렇게 매일 복숭아 10개씩을 먹어치웠다~~간식으로.^^ 한여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에서 요긴한 간식을 찾으신다면 단연 이 복숭아를 추천한다!!!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ㅎㅎ
음식은,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요소지만 음식에 초점을 두지는 말자.
어떤 음식을 먹는가 보다,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가 그날의 음식의 맛을 결정할 테니까.
사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딱이다. 딱 10km만 더 타면~ 계란의 맛은 삼겹살로 변할지어다~~
(사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