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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31087
    작성자 : 100번버스
    추천 : 3
    조회수 : 604
    IP : 203.226.***.7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5/13 02:31:43
    http://todayhumor.com/?gomin_331087 모바일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행동도 자기위로인거 같아서 괴롭지만 혼자 고민하다 좋은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올려봅니다.

     오늘이 아니라 며칠전에 아침에 버스타고 이동하다가 4~5층정도의 높지않은 건물 위에서 까만 양복이 툭하고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뚝하고 뭔가 부러지는 소리랑 밖에서 걸어가던 여학생이 짧게 비명 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뒤돌아보니 화단에 검은 양복 입은 아저씨가 널부러져있고 여학생들은 당황하고...얼마안가서 가까운 정류장에서 멈췄는데 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간도 아슬아슬하고 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3~4일이 지났습니다. 신고도 안하고 지나쳤다는 죄책감과 그때 보았던 광경이 잊혀지지 않아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잠도 잘 안오네요. 새벽까지 뒤척이다 겨우 3시간정도 잠들면 제가 도망치다가 사람을 밀어버리는 꿈이나 원망받는 꿈을 꾸고 일어납니다. 깨어 있을 때에도 어두운 곳에 그때 본 것 처럼 사람이 널부러져 있을거 같고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나 일이 안잡히는 일이 많고요. 그 루트로 다니는 버스도 도저히 탈 수가 없네요. 하루는 오는길에 너무 피곤해서 같은 버스를 탔다가 그 근처에 다가가니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지끈거려서 일부러 내려서 빙 돌아 집에 왔습니다.

     무엇보다 괴로운건 제가 그때 신고조차 안하고 지나쳤다는 죄책감과 그냥 지나친 것을 합리화 하려던 자신의 모습입니다. 뒤늦게 목표로 한 교사의 꿈에 너무나도 부끄러운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괴롭네요. 지금 한달간 교생 실습을 나가면서 한없이 부족한 자신을 느끼고 있는데 교과목 이외의 부분에서 까지 이러니 과연 제가 기본적인 자질은 가지고 있는건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 것을 보고, 나름의 대처를 하고 충격 받았을 학생이나 혹시 제가 망설이고 지나친 것 때문에 생긴 시간 때문에 불행해졌을 그 아저씨나 그 가족에 대한 미안함은 말할것도 없고요.

     그 날은 충격이 커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의지해 볼까 했지만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이겨낼 문제가 아닌거 같아서요. 괜히 많이 걱정 할 것 같아서 내색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보단 이런 자신을 고치고,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 지 모르겠는데 그때의 잘못을 갚고싶어요.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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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3 02:34:57  165.229.***.168  Egoist08
    [2] 2012/05/13 02:37:29  121.151.***.250  슭곰발
    [3] 2012/05/13 06:58:05  221.1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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