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세상무서운것 모르고 살던 어린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모임에서 취미로 칼을 수집하시던분이 계셨습니다.
말로만 설명을 들었지만 총에 꼽는 칼.. 도검류.. 깡패영화에서 자주등장한다는 휘리릭 거리는 칼등등 각종 칼들을 수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 전 버스안에서 변태만나는건 매일일과에 하루가 멀다하고 성추행하려는 또는 하는 사람들에게 시달려살다보니.. 거기에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컸던 시절이었죠.. ;;
그 칼수집하는분에게 우연히 그이야길 하면서 젠장 저도 칼이란게 있었으면 그런사람 만나면 확 그어버렸으면 좋겠다 라구 징징 거려본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칼을 하나 주시더군요 ;;
여군용 재크나이프라고 플라스틱으로 제조되어서 충격에 약하긴 한데 비쥬얼은 거의 영화에 나올만한 급이라고..
대신에 칼날은 전혀 안갈린상태 ;; (사과도 안깍임) 로 주셨습니다.
폼만 잡으라 하시더군요.
(정말 세상 무서운거 모르던 시절이 맞는듯 ;;; 그렇다고 칼로 찔러버리고 싶다고 징징거린 나나... 그렇다고 칼을 주신 그분이나.. )
그 칼로 정말 그런걸(?) 퇴치한 기억은 딱 한번 있네요.
시외버스를 탔을때 일입니다.
시외버스도 지정좌석제가 아닌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데.. 분명히 빈자리가 아주 많음에도 나이좀 있으신 아저씨가 제 옆에 앉더군요.
당시에 나시+하늘하늘한 가디건에 핫팬츠를 입고있는 바람에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상황이었는데..
일부러 제 옆에 앉더니 손을 무릎위로 올리고 대기타더군요 -,.-;;; 이건 대놓구 만지겠다고 선전포고하는 꼴..
그래서 가볍게 핸드백에서 그 재크나이프를 꺼낸후에 버튼을 눌러서 칼날이 잘나오나 확인해보고 다시 칼날넣고 다시 버튼눌러서 칼날잘나오나 확인해보고 .. 틱틱틱 소리를 내면서 계속 그동작을 했더니 그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다른 빈자리로 가시더군요.
칼주신분께 죄송했지만... 그 칼 받고나서 오래되지않아서 실수로 옷안에 넣은채로 세탁기 돌려서 부서지는바람에 ;;;
(ㅠ.ㅠ .. 진짜칼 맞나 싶을정도로 옷은 안상하고 칼만 부서졌슴 ;; 후우.. 정말 이뻤는데 ;; )
얼마 못썼지만.. 나름 유용하게 쓴건 전도하는 사람들때 썼습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아마 그렇겠지만 동성로에는 전도하는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가끔 혼자서 멍때리면서 서있으면 꼭 옆으로 다가와서 하나님이 어쩌구 라고 헛소리를 시전하더군요.
동성로 한번갈때마다 최소 몇팀에게 붙들립니다. ;;
베스트에 올라가있는 전도퇴치썰 쓰신분처럼 저도 종교권유라면 이갈릴정도로 증오하는사람입니다.
오랜기간을 그런것에 시달려살아와서 저또한 자서전을 써도 전집을 편찬할것 같네요.
뭐 지금도 가히 좋은상황은 아닙니다. -,.-;; 제 자취방 옆건물엔 하나님의교회 가 있구요 (젠장.. 카악.. 퇫!~)
제자취방에서 걸어서 5분거리내에 교회가 7개가 있습니다. (뭐냐? 이동네..)
간혹 주말이면 각 교회에서 전도하겠다고 사거리 코너마다 잔치를 벌입니다. (젠장 주말엔 슈퍼가기도 싫어요)
기분좋을땐(??) 평일에도 슈퍼앞에서 최소 한군데이상의 교회에서 나와서 커피를 돌리면서 전도합니다. (이사가렵니다... -,.-;;)
한동안 그 칼들고다닐땐 정말 편했습니다.
동성로갔다가 그럼 이젠 어딜가지.. 라면서 멍때리고있으면 제 이마빡에 "이놈만큼은 꼭 전도해라" 라고 표지판이라도 붙었나.. ;;; 또 스물스물 무슨 거머리 달라붙듯이 다가오는 그런인간들이 또 등장하더군요.
하나님이 어쩌구 저쩌구라면서 안믿는다고 아무리 무슨말을 해도 거머리처럼 달라붙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냥 그 칼 딱 꺼내서 버튼눌러서 칼날을 꺼낸후 그걸로 손톱정리하면서
"꺼져"
이 한마디 딱 하면 다들 도망가더군요..
지금은.. 그런사람들 달라붙으면..
그냥 가볍게 인상한번쓰고.. 목소리 살짝 깔고
"꺼지십시요" 또는 "바쁩니다." 요거 한번하면 다 가더군요..
(-,.-;; 넵 외모가 무깁니다.)
철모르던시절.. 전도하는사람들 퇴치할때 써봤던 방법입니다.
사이다라고 하긴 좀 애매하긴해도 -,.-;;; 베스트에 올라온 전도하는사람 퇴치후기보니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