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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3087
    작성자 : 夢雲
    추천 : 15/20
    조회수 : 9235
    IP : 59.7.***.245
    댓글 : 150개
    등록시간 : 2017/07/26 16:20:14
    http://todayhumor.com/?love_33087 모바일
    초딩때 첫사랑 다시 만난 썰
    옵션
    • 창작글
    와 흥분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저한테도 생기는군요!!!!

    각설하고 이야기 풀게요!!!


    제가 초등학생때 친하게 지내던 남자애가 한 명 있었어요.


    애가 장난끼가 많긴 한데, 또래 애들에 비해서는 착하기도 했고(진짜 싫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안함) 저랑 짝꿍이라 되게 친했어요.


    보통 그 나이대에는 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랑 여자애랑 사이좋게 지내면 놀림 되게 심하잖아요 ㅋㅋㅋㅋ 너네 사귀냐!! 얼레꼴레 하면섴ㅋㅋㅋㅋ


    근데 애는 누가 그렇게 놀리면 "아닌데!! 안사귀는데!! 결혼할 건데!!!" 이러면섴ㅋㅋㅋㅋㅋ 주변 멍때리게 만들고 저까지 당황하게 만듬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이 놀리러 오거나 괴롭히러 오면 앞에서 대신 막아주고, 이모저모 저를 되게 잘 챙겨줘서... 어린 마음에도 첫사랑이었어요.ㅋㅋㅋ




    그런데 아빠 일때문에 이사가게 되면서 ㅠㅠ 헤어질 때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거든요. (뒤늦게 이사 사실 알고 빼애앵 울부짖다가 끌려감)

    타지에서 그렇게 그냥저냥 살다가 대학도 들어가고... 졸업한 뒤에는 아빠 연줄로 운좋게 고향쪽에 취직을 했어요 ㅋㅋㅋㅋ



    와 오랜만에 온 고향이다... 하면서 혼자 시내도 둘러보고... 학교도 둘러보고... 사람 구경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여기저기 돌아보기 바빴는데...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던 중에 누가 말을 걸더라구요.

    대충 "어... 혹시 ㅇㅇ초 안다니셨어요?"로 시작했는데 연신 끄덕이다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저랑 첫사랑남 놀리러 왔던 남자애들 중 한명이었던 거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사랑남 절친)



    저 기억해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섴ㅋㅋㅋㅋㅋㅋ 몇분 내리 수다 떠는데 걔가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전학가고 첫사랑남 한동안 학교에서도 훌쩍거려서 놀릴 수가 없었다고........ㅠ큐ㅠㅠㅠㅠ

    설마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서... "첫남은 잘 지내려나?ㅋㅋㅋ" 하고 지나가듯 말했는데 절친이 갑자기 "엌ㅋㅋㅋㅋㅋㅋ" 하더니 핸드폰을 꺼냄ㄷ

    기억나는대로 통화 내용 (일부러 저 들으라고 스피커폰 해주더라고요)


    절친: 얔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남! 너 어디냐 뭐하냐!

    첫남: 평소엔 걸어도 안받던 새끼가 왜 갑자기 전화야; 공부하는데?


    내가 알던 까랑까랑한 목소리는 어디가고 처음 듣는 남자 목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도 되게 반갑더라고요 ㅠㅠㅠㅠㅠ


    절친: 나 여기 ㅇㅇ쪽 정류장인데 지금 누구랑 있는지 아냐??

    첫남: 알 바냨ㅋㅋㅋㅋㅋ △ 아니면 △ 겠지.

    절친: 아닌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초딩시절 마누라랑 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남:


    사람이 당황하면 전화 너머로도 알 수 있구나를 깨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핸드폰 저한테 주더라고요 ㅋㅋㅋㅋ


    나: 야야 오랜만이다ㅋㅋㅋ 잘 지내?? 와 진짜 반갑다 ㅋㅋㅋㅋㅋ

    첫남: 헐........... 진짜;;? 뭐냐?;;; 너 왜 거깄냐?;;

    나: 이번에 이쪽에 있는 회사 취직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온지 일주일쯤 됐음.

    첫남: 어디랬지? ㅇㅇ 정류장?

    나: ㅇㅇㅋㅋㅋㅋㅋ 절친이가 나 알아봐줘섴ㅋㅋㅋㅋㅋㅋ 여기도 동네 좁구만ㅋㅋㅋㅋㅋㅋ

    첫남: 야 지금 가면 30분쯤 걸린다 기다려라

    나: ???? 올라고??



    그리고 진짜 옴....

    와... 설마설마 하면서도 기다리는 내내 되게 두근거리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tv는 사랑을 싣고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중 여고 여대 테크트리를 탄 저한테는 진짜 훈남으로 보일 정도로 멀쩡한(?) 얼굴이었뜸..... 추억 보정인가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저녁에 시간 되는 애들 몇명 더 불러서 저녁 먹고 술먹고... ㅠㅠㅠㅠㅠㅠ 잘왔다 내고향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남이랑은 번호 교환까지 했어요.


    그 뒤로 몇번 둘만 만나서 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훌륭한 매너남이 되어있어서 감동... 찻길에서 안쪽으로 당겨주고 식당가면 의자 빼주고... ㅠㅠㅠㅠ 그렇게 몇 번 만나다가 어제!!

    바로 어제!!!!!!! 영화보고 카페 갔을 때 일입니다.





    나: 야 그런데 너 초딩땐 파일럿 된다드니 ㅋㅋㅋㅋㅋ 왜 법대갔냐 ㅋㅋㅋㅋㅋㅋㅋ

    첫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검사랑 결혼할 거라매 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매... 내가 그랬나... 난 기억도 안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말 되게 설레게 하더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유가 꼭 그것만인 마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씨 사람을 들었다 놨다....


    어쨌든 자리 잡고 앉아서 수다 좀 떨다가... 첫사랑이기도 하고 지금도 애가 되게 괜찮아서 호감이 없는 건 아니었기에... 넌지시 찔러봤습니다.



    나: 넌 여친 안사귀냐? 공부하느라 바빠서 못만나나?ㅋㅋㅋㅋㅋ

    첫남: 어... 여친?



    애가 당황해함


    ???????


    헐... 이미 있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괜찮은남=품절남 공식...


    심쿵했던 가슴을 추스르고 애써 태연한 척 하는데... 걔가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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