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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30708
    작성자 : 이런십장생
    추천 : 44
    조회수 : 4983
    IP : 220.70.***.91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09 21:14:00
    원글작성시간 : 2011/02/08 02:52: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330708 모바일
    05년 오유펌, 소주] 사회복지과 학생의 실화


    난... 작고 볼품없었다.
    어렸을 때 부터 그랬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열성인자만 물려 받았는지
    동생에 비하여 난 항상 뒤쳐졌었다.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운동까지 난 동생에게 뒤처졌다.
    그래서
    항상 난 동생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때문에 난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할때도
    내 이름으로 소개 받기 보다는

    '누구의 형' 이라는 식으로의 소개를 많이 받았다.


    이제 내 나이 20. 남들은 다들 좋은 나이라고 한다.


    한번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 약관 20세.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인생중 가장 최악의 순간이었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난 여자친구가 없다.
    여자친구 없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나에겐 그것마저 큰 컴플렉스였다.
    말 그대로 다들 하나씩 '끼고' 다니지만...
    내 옆에는 항상 아무도 없었다.
    하긴 볼품없는 나에게 다가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 역시 용기가 없어 애만 태우다가 보내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모임에서의 단체 활동으로 봉사 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그곳은 조그마한 교외에 있는 요양원.
    주로 이제는 더 이상 차도가 없는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
    식물 인간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2층의 206호실. 내가 맡은 담당환자가 있는 곳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할아버지 할머니겠지.
    난 206호실 앞에서서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실내. 환한 병실...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환하게 비추고있었다.
    이곳은... 조용했다.
    그 흔한 TV도 없었고 라디오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것은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니었다.
    조그마한 소녀...
    긴 머리를 땋아 한쪽으로
    늘어뜨린 소녀가 누워 있었다.
    내... 내가 잘못 들어온 것인가...
    난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 다시 확인했다.


    206호. 206호. 206호.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맞는 병실이었다. 순간 밖에서 들어오는 한 사람.


    어서오세요. 앞으로 일주일간 우리 아이를 보살펴줄 사람이군요.
    아... 전...
    잘 부탁해요. 저 아이의 애미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엉겹결에 나도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침대 앞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었다.
    저 아이는 식물인간 이었다.
    10여년전.
    저 아이가 10살때 교통사고가 났다고 한다.
    몸의 상처는 다 치료가 되었지만
    그때 이후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10년전 10살이라면.... 20살...
    하지만 아직도 중학생 정도로만 보일뿐이었다.
    아마 활동을 하지않는 탓으로
    성장이 느린 것이리라 생각했다.
    어머니는 매우 지쳐보였다.
    10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에서
    생활 했다고 했다.
    그러며 잠시 눈주위를 훔쳤다.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다음날.
    난 병실로 찾아갔다.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난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그녀를 천천히
    바라 보았다. 빛이 너무밝다.
    난 창가로 다가가서 블라인드를 조금 내렸다.
    그리고 다시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것은
    관을 통해서 들어가고 관을 통해서 나왔다.
    내가 할일은 없었다.


    이제서야...
    내가 왜 이 병실로 배정받았는지...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
    나같은 사람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으라... 이거였군...
    후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계속 잠을 잘 뿐이었다.
    어머니가 말하길...
    가끔 눈을 뜰뿐이며 대다수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고했다.
    결국 내가 할일은
    이 병실의 물건이 도둑맞지 않게 지키는 것.
    그 역활밖에는 없었다.


    다음날. 난 책한권을 들고 갔다.
    TV도 라디오도 없는 병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난 책을 한권들고 병실로 갔다.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가 문득 그녀를 보았을때
    그녀는 눈을뜨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그녀가 눈을 뜬것을 본 것은...
    비로서 그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녀는 불안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곧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왔고
    그녀는 다시 안심했다는 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 난 들고간 책 한권을 모두 읽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난 다른책 한권을 가지고 병실로 갔다.
    그녀의 어머니가 일찍 나와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아이 또래가 흥미 있어할 만한
    연예인 이야기 였다.
    인사를 건네자 어머니도 간단하게 인사를 받으시구
    그녀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야기를 알아 들어요?
    난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알아들을 것이라고 믿어요.


    그녀의 어머니는 바쁜일로 곧 나갔고
    또 병실에는 그녀와 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책을 폈을때
    문득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그녀의 하얀손이 보였다.
    난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아 이불 안으로 넣어 주다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깨어 있었다.
    순간 놀라 어쩔줄 모르다가 그냥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책을 다시 펴들었을때...
    난 내 심장이 무척 두근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도
    내 심장은 계속 두근 거렸다.
    결국에는 휴게실로 나가 커피 한잔을 마시고 겨우 진정이 됐다.


    다음날.
    병실에 들어가자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다.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난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바보같은 짓인줄 알았지만...
    얼마전부터 그녀가 살아있다. 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순간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가 날 보더니
    웃었다.
    웃었다?
    식물인간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들어와 무슨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난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웃었다.
    왜... 왜그런거죠?


    당신도 느꼈군요. 저 아이가 웃는 것을...
    느끼다니요?
    그럼 정말로 웃은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순간이지만 다시 어머니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저도 몇번이나 보아서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지만...
    제 착각 이랍니다.
    저 아이는...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두 눈밖에 없어요.
    하지만 잘 되었네요.
    당신도 저 아이가 웃은것을 느낄수 있다니...
    저 아이와 잘 통했는것 같군요
    하며 웃어보였다.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난 그녀가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다음날.
    이제는 병실을 찾는 것이 내 일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나 혼자 책을 읽는 대신에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동화부터 시작해서 전쟁 소설까지
    난 닥치는 대로 읽어주었다.


    그녀는 그날따라 자지 않고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다.
    오늘은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깜빡 가져올 책을 놓고 와버렸다.
    병실에 들어가자 이미 그녀는 깨어있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30분 전부터 깨어있었다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난 그녀에게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대신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읽었던 책이야기, 친구이야기, 시골이야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머니는 돌아가고 밤늦게까지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이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녀도 잠들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새벽 3시.


    난 그녀가 무척 편하게 느껴져서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동생의 이야기.
    열등감을 느끼는 나.
    여자친구가 없는 나 이런 내 얘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용기가 없어
    그냥 보내버린 사람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 들이었다.
    누가 알게 될까봐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
    내 스스로 하고 있었다.
    왜일까... 그녀는 식물 인간이니까...
    그래서 내가 마음놓고 하는 것인가?
    난 밤새도록 그녀에게 넋두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때.
    내 뺨에 따뜻한 것이 놓여 있었다.
    그녀의 손이었다.
    그녀는 계속 깨어있었다.


    당신이 올려놓은 거에요?



    난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대답할리 없었다.
    그녀는 계속 누워서
    나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 제가 밤중에 실례를 한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난 병실을 뛰쳐나왔다.
    꼴좋구나 이녀석아...
    어제는 밤새도록 넋두리를 하더니..
    그리고 난 집으로 뛰쳐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난 늦게서야 병실을 찾았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병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그녀.
    그녀의 어머니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제는... 일찍 들어 가셨더군요...


    네... 사정이 있어서...
    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이었다.
    오늘 마지막 날이네요...
    네에. 저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듯 했는데.
    아쉽네요.
    나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며
    애써 어머니의 시선을 피했다.
    당신이 오고 난 후로부터
    저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지금까지는 저런일이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네에...


    난 언제나 처럼 침대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
    저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지금까지 고마웠구요...
    어제의 일은 죄송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지만
    난 또한번 그녀의 웃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용서 했다는 뜻인가...
    그리고 나도 그녀를 향해 웃어주었다.


    다음날.
    난 하루종일 안절부절해 있었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모두 괜찮냐는 질문뿐이었다.
    뭔가를 하지 않는것 같은데...
    뭔가를 빼먹는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덜렁거리는 녀석.
    또 뭔가를 빼먹고 헤메는군...
    바보... 바보... 바보...


    그러기를 일주일. 난 원인을 찾아내었다.
    그 요양원 그곳에 뭔가를 놓고 온것이 틀림없었다.
    책을 놓고 온건가...
    아니면 내 물건이라도...


    다음날.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무척 놀라는 듯 했지만
    난 인사를 하고 그녀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서는 땀이 배어나왔다.
    하지만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잊은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배고프지 않았다.
    피곤하지도 않았다.
    지금 이 시간이 내겐 둘도없이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나는 그 후로 계속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어머니도 언제나 날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오히려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나 역시 어머니가 고마웠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남으면
    무슨책이든 읽어 이야기할 주제를 찾았다.


    그러던중 어느날...
    난 그날 밤도 언제나 처럼...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얼마나 이야기 하고 있을까...
    문득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웃고 있었다.
    내가 이야기 해줄때면 언제나 웃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겨우 입을 열었다.
    후후...


    그래요... 난... 그러니까...
    난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더듬거렸다.
    오늘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꼭 해야만 했다.
    입의 침이 마르고 입술이 바짝 말라버렸다.
    하지만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당신을 좋아해요.
    20년만에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좋아한다는 말.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던 건가...
    하지만 난 그녀에게 말했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것은
    이야기 뿐이었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순간. 그녀의 손이 히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우... 움직였어?
    난 급히 간호원을 불렀다.
    그녀에게 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말라며
    의사를 부르려 나갔다.
    곧 의사가 들어왔고 진찰을 조금해 보았다.
    하지만 대답은 '노'였다.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그렇게 일주일후...
    그녀의 병실을 찾아 갔을때
    그녀의 침대는 비어있었다.
    그리고 들어오는 간호원
    난 간호원에게 목소리를 높여 물어보았다.
    그녀는 매우놀라 더듬거리며 대답해 주었다.
    어제저녁... 손가락을 움직였어요.
    닥터도 확실하게 보았구요.
    그래서 큰 병원으로 옮겨갔습니다.
    난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알아내고
    단숨에 달려갔다.
    요양원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
    그 사이에서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어머니는 날 보자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 아이가 차도가 있는 것은
    모두 당신의 덕입니다.
    근육이 되살아 나고 있데요.
    이제 움직일수 있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겨우겨우 그녀의 어머니를 진정시킨후
    그녀가 있는 병실로 찾아갔다.


    언제나 같은 그녀...
    난 그녀의 손을잡고 이야기 했다.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움직일수 있데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울고 있었다.
    정말... 기뻐도 눈물이 나오는구나...


    난 그날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았다.
    병원은 요양원처럼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난 시간이 남는대로 찾아가
    그녀를 만났다.


    그러기를 6개월 그녀는 정말 큰 차도를 보여주었다.
    신문과 방송사에서는
    10년만의 기적이라며 몇번이고 찾아왔었다.
    정말이지 이것은 기적이었다.
    그녀가 움직일수 있다니...
    그러자 갑자기 불안이 엄습해 왔다.
    이제는 곧 그녀를 만날수 없게 되겠구나...
    그녀도 다른 정상인과 같이 되면...
    나를 만날일은 없게될꺼야...
    나같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 않겠지...
    6개월전 그녀를 좋아했다고 말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가 그때 말을할 수 있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뻔하겠지... 나같은 사람.
    관심없는 것은 당연해...
    그후로 난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전과 같은 허탈감.


    이번에는 더 힘들었다. 몇달간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가끔 신문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때면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었다.
    그녀가... 지금도 날 기억하고 있을까...?
    후후... 잊어버리자.
    이젠 끝난일이야...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문앞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어머니였다.


    아....안녕하세요.
    어머니가 먼저 친절하게 말을 건네오며 다가왔다.
    어찌해야 할까.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은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오랫동안 아무말 없이 찾아오시지 않아서
    제가 직접 찾아왔습니다.
    죄...죄송합니다.
    그간 사정이 있으셨겠죠...
    저와 아이가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씩이라도 들려주세요
    어찌 되었건 아이의 은인이니까요...
    우연일지도 모르는 이 일을...
    그녀의 어머니는 내덕으로 알고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그녀의 말.
    그녀는 지금 굉장한 차도를 보여
    재활 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저... 혹시 저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네. 당신이 처음올 때부터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어머니의 말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다면 그날밤 내가 했던 모든말.
    내가 했던 고백들도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말...
    예상하던 바였다.
    그럼. 꼭 한번 들려주세요.
    그녀의 어머니는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난 텅빈 골목에서 혼자 서서
    어머니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난 커다란 용기를 내어 그녀를 찾아갔다.
    얼마만인가...
    그녀를 보는건.
    병실에 찾아가자 그녀의 어머니가
    홀로 앉아 있었다.
    침대는 비어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나 같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인사를 건넨후
    그녀를 찾자 재활 치료중이라고 하였다.
    어머니와 함께 찾아간 재활치료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많은 환자들이 보였다.


    어머니는 그녀를 손으로 가르켜 보았다.
    여전히 긴 머리를 땋고
    금속으로된 지지대에 몸을 싣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가 보였다.
    얼굴에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옷은 땀으로 흥건했지만
    그녀는 걸음을 옮기는 것을 쉬지 않았다.
    마치 갓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그녀는 위태위태 했다.


    어느덧 그런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서 있었다.
    난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
    이제 건강한 모습을 봤으니...
    내가 걱정할 일은 없었다.
    몸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안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서툰 발음이었다.
    외국사람이 부르듯 서툴게 부르고 있는 소리였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였다.
    그녀가 날 보며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부르고는 내게로 걸어왔다.


    서툰걸음...
    그런 걸음으로 몇번이나 넘어질뻔 하면서 걸어왔다.
    그러면서도 내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었다.
    난 움직일수 없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정든 아버지를 만난듯...
    결국 내 이름을 부르다가
    부르다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며
    그녀는 계속 다가오고 있었다.


    주변의 환자들과 간호원은 그녀를 위해 길을 내주었고
    모두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점차 내게로 옮겨왔다.
    여전히 울먹이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
    이제...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요.
    힘을내요....
    난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힘들게 다가온
    그녀는 쓰러지듯 내게 안겼다.
    곧이어 주변에서 들리는 박수소리와 함성소리...
    난 그녀를 안고 천천히 앉았다.
    그녀는 계속 울먹이면서 익숙하지 않은
    발음으로 계속 말을 했다.


    에... 에... 차자오지... 아.. 안았.. 써요...


    원망하듯 말하는 그녀
    대답할 수 없었다.
    당신이 날 싫어 할까봐...
    난 당신이 떠나버릴 것이 두려워 찾아오지 못했어요.
    마음 속으로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미안해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다.
    그녀는 계속 울먹이며 말했다.
    말... 지.. .지금까지... 다..단신을
    차자 가려고 열심히 했어요.
    난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 그때 말... 기... 기이억 하고...
    있...있써요...
    그녀는 계속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을 이었다.
    내 귀에는 그녀의 말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 나도.. 좋아... 좋아해요.
    이... 이말 하고 .. 시.싶었.. 어요...
    그리고 그녀는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난 그런 그녀의 젖은 등을 토닥거리며 달랬다.
    내가... 내가 왜 쓸데없이 걱정을 했을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난 울먹이는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요.
    그리고... 그리고... 정말 좋아해요.
    사랑한다는 말... 할 자신이 없었다.
    제길 난 이런 순간까지
    용기가 없는 것인가...
    '사랑해요''사랑해요'
    입안에서만 맴돌다가
    난 '좋아한다'라는 말이 나와버렸다.
    그녀는 훌쩍 거리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더 이상은 놓쳐버리고 싶지 않기에...
    떨어지고 싶지 않기에...
    그..그럴때는..사라...사랑이라느..는
    말을써도 조..좋을..꺼에요.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난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


    현재 충남 모 대학교 사회복지과 재학중.

    뒷북일수도 있겠네요..
    못보신분둘을 위해 퍼왔습니다.
    이런십장생의 꼬릿말입니다
    오줌누다털썩님 감사해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

    ☆브.아.걸☆
    왠지 모르게 끌려서 좋아하게 됬다.


    ♧손가인 in 브.아.걸♧
    목소리가 매력있어 좋아♡ 항가항가~


    ☆상상밴드☆
    '피너츠 송'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고스트네이션 듣다가 방송 끝날 때
    마지막에 나온'가지마가지마'를 듣고 빠져버림


    ♡베니 in 상상밴드♡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엄청난 동안이라는 걸로 봐선 30대??
    명랑하고 애교있는 목소리라 노래를 들으면 오렌지색 같은 느낌이 난다


    ☆소녀시대☆
    수능 3일전 친구들의 꾀임에... 가슴에 불이 붙었다..항가항가


    ♧써니 in 소녀시대♧
    소녀시대의 귀염둥이 써니가 제일 좋아~!


    ☆Pearl's Day☆
    고스트네이션 인디차트 듣다가 '불어라꽃바람♪' 듣고 빠져버림


    ♧손민정 in Pearl's Day♧
    밝고 명랑하고 통쾌한 목소리로 발라드와 락 모두 잘 어울린다
    (사진구하기 힘드네; 결국엔 네이버 인물정보 사진;)


    ☆The Melody☆
    메리대구 공방전中 카페 장면에서 나오던 노래가 좋아 찾아서 듣게됬는데
    나중에 커피프린스1호점에서는 ost에 참여하게 되었다.


    ♧타루(김민영) in The Melody♧
    목소리가 좋긴한데 뭔가 특색은 없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듣다보니 묘한 중독성이 생김


    ☆뷰렛☆
    고스트네이션 인디차트를 듣다가 '거짓말'이란 노래를 들었는데
    알고보니 인디의 여왕이라고 한다 -_-;허허


    ♧문혜원 in 뷰렛♧
    여자도 멋있다는 걸 알았다..


    ◆김사랑◆
    고2때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들고 나와 제2의 서태지라 불리던 분


    소년 김사랑
    아.. 멋있다!


    ☆조민혜☆
    '인형녀'라는데 그런건 모르겠고 시원시원하게 노래 잘 불러서 좋았는데,
    정규앨범 하나랑 싱글하나 블리치ED 부르고 사라짐; 싸이는.. 닫았다가
    다시 만들었네; http://www.cyworld.com/teenagesuperstar
    노래에 '사랑'관련 노래가 많은데 다른 애절하고, 없으면 죽어 못사는 그런 노래와 달리
    첫사랑하는 소녀의 두근두근하고, 설레는 느낌이 들어 맘에든다.
    다시 활동 좀 해주세요~



    ★N.EX.T★
    한국의 개념 락그룹!


    ♧신해철 in N.EX.T♧
    마왕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진.. 이제 곧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될 마왕ㅋㅋ

    .......간지 마왕.......아이돌 마왕.......


    ★L’Arc~en~Ciel★
    일본, 다른건 별로 안부러운데 이렇게 멋진가수 있는게 부럽다


    ♧하이도(타카라이 히데토, Takarai Hideto)♧
    69년생의 압박;



    ☆三枝夕夏 IN db(사에구사 유카 IN 데시벨)☆


    ♧三枝夕夏(사에구사 유카, Saegusa U-ka)♧
    인기는 별로없지만 난 노래가 너무 좋다. 올해로 28살!


    ◎내가 좋아하는 가수 끝◎

    ☆최지연☆
    하수빈이 다시 컴백한 줄 알았다;;
    처음 본건 레인보우로망스였나? 이민기 비서같은 역할로 나왔었는데..


    ♡구혜선♡
    다른 말 필요없고 여신! 이거하나면 된다 *-_-*
    여신님 제발 제벌 2세한테는 시집가지 말아주세요



    1/4의 확률로 저임- -ㅋ 중3때 에버랜드



    ♤♠♤♠♤♠♤♠♤♠♤♠♤♠읽고나서 가슴이 아련했던 글♤♠♤♠♤♠♤♠♤♠♤♠♤♠

    10달러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로 일터로부터
    집에 돌아왔다.
    그의 다섯살 난 아들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 궁금한 게 뭔데?"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시나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냐.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
    남자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 말해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시나요?"
    작은 소년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 한 시간에 20달러다."

    "아,"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그는 말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돈을 빌려 달라는 이유가 고작 멍청한 장난감이나 다른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네 방에 가서 잠이나 자라.
    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건지 반성하면서!
    나는 매일매일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있고, 그렇게 유치한 일에
    낭비할 시간 따윈 없다."

    그 작은 소년은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앉아 있었다.
    어떻게 돈을 빌리기 위해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한 시간쯤 지나고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남자는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10달러로 꼭 사야만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아들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요 아빠, 깨 있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남자가 말했다.

    "오늘 좀 힘든 일들이 많아서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달라고 했던 10달러."

    소년은 벌떡 일어! 나서 미소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개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소년이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더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아빠, 저 이젠 20달러가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예쁘게 "미쳤던" 한 싸이코 소녀를 그리며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군요.
    그때 전 의대 본과 3학년 학생으로 정신과 실습을 돌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느 병원이나 정신과 입원실은 한 병동을 통째로 그 입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안쪽으로는 탁 트인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 놓는 소위 "폐쇄병동"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이른 아침 실습 동료들과 함께 그 육중한 철문의 벨을 누를 때면
    간단한 신분확인 후 어김없이 들리던 "꾸앙~" 하는 둔탁한 쇳소리는
    아직도 가끔씩 기억에 되살아나 소름을 돋게 하곤 합니다.

    실습학생들은 저마다 한명씩의 환자를 배정받아 실습기간 중
    그들과 면담도 하고 병동 내에서 놀이도 같이 하면서 환자를 주의깊게 살핀 다음
    수시로 담당 주치의와 환자 상태나 치료방침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된답니다.

    제가 맡았던 환자는 갓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16-7세 가량의 예쁘장한 소녀였습니다.
    겉보기에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귀여운 외모의 그 소녀는 뜻밖에도 우리말로

    "색정광" 이라고 일컬어지는

    흉칙하고도 망측한 병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마디로 이 세상 남자들이 전부 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지요.
    아니 그건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종교적인 '믿음'의 수준이었어요.
    면담도중 어이없게도 그 아이는 저보다 먼저 정신과 실습을 돌았던
    의대 동료들 이름을 주욱 대면서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그분들은 모두 제게 프로포즈를 했어요. 당장 결혼하재요.
    나 지금 선생님도 똑같은 생각하고 있다는 거 다 알아요~"

    소녀의 망상에 얼굴마저 빨개진 전 한동안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요.
    나중에 담당 주치의는 그 아이가 이제 거의 정신분열병 단계로 가고 있다는 귀뜸을 해주더군요.

    어쨌든 그 이후로 그 아이와 조금씩 친해지면서 전 아주 특이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그녀의 말투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아인 대부분 "시어"를 연상시키리만치
    우아하고 고상한 단어들만을 가려쓰고 있는 것이었어요.
    어쩌다 주변 환자들이 욕설이라도 하는 걸 들으면 금새 눈주위가 발게지고
    눈물이 글썽거리면서 못견뎌 하더군요.

    한번은 저와 탁구를 치다가 거듭되는 실수에 제가 그만 무심코
    "아~ 미치겠네~" 란 말을 했더니 그 아인 그걸 욕으로 간주하고는
    냅다 라켓을 집어던지고 어떻게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펑펑 울더군요.
    아마 "미친다"란 말이 예민하게도 어떤 감정적 증폭을 초래한 모양이었지만요...

    그당시 실습이 끝나갈 무렵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위해 간단한 파티와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지는 게 일종의 전통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레크리에이션 시간, 환자들과 한가지 게임을 하다가
    전 지금까지도 이렇게 기억에 생생하게 남게 된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유행하던 소위 "스피드 퀴즈"란 게임을 할 때였지요.
    마침 제 환자였던 그 소녀가 뒷쪽 종이에 적힌 어떤 단어를 설명하면
    간호학과 학생 하나가 답을 맞추는 차례였답니다.

    문제가 적힌 스케치북에는 매직으로 커다랗게 "어린이" 하고 적혀 있었어요.
    여러분 같으면 그 단어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놀랍게도 제 환자는 잠시도 머뭇거리는 기색없이 반사적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른/의/아/버/지/

    그걸 들은, 소위 자신이 정상인이라 믿는 간호학과 학생은 역시
    지체없이 "할아버지~" 하고 외쳤다가 그만 '땡~' 하고 오답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웃음의 많은 부분을 "역시 저앤 정신병자야... 싸이코야.."
    하는 '비웃음'이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 충격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 아이의 '어린이'에 대한 엉뚱한 설명은 바로
    저 유명한 미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싯구절이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시에 조예가 깊어서가 아니라 마침 그게 고등학교 때 영어 교과서에 실렸던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노라면 내마음 뛰노나니..'하고 시작되는 워즈워드의 명시
    "무지개"의 한 구절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서였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했던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소녀의 시심을 이해했을런지 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 이후로 전 한동안 심각한 회의에 빠지게 되었었지요.

    저렇게 아름다운 생각들만이 머리에 가득 차있는 아이를 가리켜
    누가 미쳤다 하고 누가 싸이코라 손가락질 하는가?

    과연 자신있게 정상인이라 믿으며
    때론 뭇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에 욕설도 마다않는 나는 참으로 정상인인가?

    아아... 그때의 복잡했던 제 머릿속에는 자꾸만 외눈박이 원숭이들이 사는 마을에
    어쩌다 길을 잘못 들게 된 두눈 달린 정상 원숭이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렇죠.
    현대의학은 그녀를 정신병자라 낙인을 찍어버렸지만 그건 단지
    외눈박이 원숭이들이 만든 룰에 따를 때 그랬다는 것일지 모르지요.......

    <style>textarea{background color:url("http://thimg.dreamwiz.com/upfile/200801/1200667194181_5.jpg"); border-width:1; border-color:black; border-style:doubl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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