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샷건에 푹 빠져 사는데
킬뎃도 허접이고 막 좌절하는 순간

오늘 A보급창고에서 30초 남기고 저 혼자남아 블루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ㅠㅠ
혼자 남으면 막 무섭잖아요 심작 쿵덕쿵덕덩기덕쿵덕 막 뛰고 ㅠㅠㅠㅠ
그래서 전 그냥 보통 자살했거든요 ㅠㅠ 자살용술탄

근데 이번엔 왠지 시간도 나를 돕는것 같고 (블루니까 시간 다되면 이기잖아요 ㅋ) 
내게 주어진 이 샷건 한 자루에 팀원 8명의 포인트가 (당시 레드 4 : 3 블루 상황) 달려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혼자 인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마지막 생존자가 있던 A설대 앞으로 갔습니다

역시 우리팀원을 죽인 못된놈스키가 유유히 내려오더군요 
인상착의도 봤습니다 ㅡㅡ 그 이상한 빨간머리 콧수염 뚱뚱보 아저씨 ㅡㅡ

스나였는데, 제가 반사적으로 탕! 쐈죠
보통은 SG-870을 쓰는데 오늘 ASG를 사봤습니다, 데미지는 낮지만 연사력이 좋아서 
반샷이 뜨면 재빨리 한방 더 쏠 타이밍이 있죠

그래요, 그래서 저는 그 살인자에게 샷건을 한방 날리고 냉큼 숨었죠! 
그런데 죽은겁니다! 세상에! 그토록 안터지던 한방이! 헤드도 아니고 그냥 박힌거에요! 

그러나 이후 저의 부담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진정시켰죠 "이만하면 죽어도돼 넌 최고야 토리원 넌 정말 최고의 전사였어 역사가 너를 기억한다"

그리고 침착하게 숏 쪽으로 (그러니까 설대에서 왼쪽 짧은 통로 있죠? 블루베이스나오면 바로 왼쪽)걸어갔죠
근데 세상에 무시무시한 기본캐 스나 하나가 또 다다닥 내려오는겁니다
이번엔 침착할 수 없었어요,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채 또 만난 적이니까!
저는 기적을 바라며 쐈습니다, 아.. 반샷..

서둘러 베이스로 도망쳤어요, 적은 악착같이 따라오더군요. 
저는 베이스에서 시간을 뻐길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 때가 18초였어요, 정확해요.

1초 1초가 두렵고 긴장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상대가 설대로 옮겨가 설하면 끝장이었죠.
저는 용기를 내어 베이스 입구 쪽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적이 줌을 키고 나를 집어삼킬듯이 매의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침착하게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적도 방아쇠를 당겼(아마도 쐈겠죠)습니다!











WIN



우와와와와앙아아ㅏ아ㅏㅏ앙ㅇㅇㅇ아ㅏㅇ앙아아앙ㅇㅇ아앙ㅇㅇ 엄마아ㅏ아앙ㅇㅇ
헤드!! 헤드!! 헤드가 떴다아앙ㅇㅇ아앙아아앙ㅇㅇㅇㅇ아아아ㅏㅏㅏㅇ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시체에 샷건을 쏘는... 잔인한 짓은 안했지만 여튼 허공에 샷건 날리며 미친듯이 기뻐했습니다



우리팀한테 칭찬 많이 들었어요, 덕분에 그 판 이겼답니다 ^_^





+
오유여러분께
샷건 추천합니다 ㅋㅋㅋ


SG는 데미지가 100이지만 아시다시피 분산 공격이라 오래 익히지 않는다면 정말 힘들겁니다.
다만 고수분들은 SG를 많이 사용합니다, 헤드가 잘 나오고 (ASG도 그런것 같지만) 한방샷을 잘 쏘기 때문에.

ASG는 연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진짜 라플처럼 꾹 누르시면 골룸합니다
SG쓰듯이 탕탕탕탕탕 누르시면 SG쓰다가 이거 쓰면 "우와아아아 이거 무슨 우지급 연사력;;" 생각까지 들어요
ASG는 한방을 노려도 좋지만 (78 데미지가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사실 그럴 확률은 적고, 그렇게 하려면 SG가 낫고요
일단 "적이랑 만나서 오래 살기"가 주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라플이라면 점사를 다당다당 하면서 요리조리 휙휙 점프 뿅 점프 뿅 탕탕 권총 철컥 탕 칼 슉슉 이러는데
샷건은 뭐 그딴거 개나 줘버리고 탕! 탕! 탕! 나죽거나 너죽거나 끝! 이럽니다

ASG로 아무리 못해도 3번 정도 상대를 조준해 쏜다면 상대는 이미 죽어있습니다.
물론 그래서 에임을 빠르게 움직이는 연습 (뭐 하다보면 됩니당..) 도 하시고요..
일단 그렇게 ASG를 많이 쏘려면 '살아있어야'겠죠; 
샷건은 라플보다 점프샷이 괜찮긴 한데 공중 떠있는동안 많이 죽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칼로 바꿔서 한발 쏘고 숨고 한발쏘고 숨고 이러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그냥 앉는게 좋아요.

샷건이 분산공격이라고 적 많이 뭉친데 가서 쏘시면 골룸합니다
우리는 샷건 고수가 아니니 (?) 대기공격하거나 지원사격을 해줍시다!





이상 감동의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