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 특집에 출연한 일반인 김형선씨가 네티즌들의 큰 주목을 받은 뒤
개인홈피의 악성 댓글들과 신상조사 등으로 인한 문제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김형선씨를 방송에 노랫동안 내보낸 것' 과 '노홍철의 과한 행동'이
김형선 논란에 원인을 제공했고 경솔한 행동이였다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허나 과연 그럴까요?
일부 네티즌들이 무한도전과 김형선씨 사이에서 그 원인과 책임을 찾으려고 중에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빼놓고 있습니다
바로 '현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의식'입니다
이번 논란과 네티즌들의 태도를 보며 사람들이 큰 오해 혹은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익게에도 관련 글을 적었다가 이렇게 다시 더 자세히 글을 써보려 합니다
< 무한도전, 김형선 그리고 네티즌 >
<모든 것은 네티즌의 선택>
네티즌들은 말합니다
"노홍철이 김형선씨에게 들이댄 게 신상털리는데에 원인이 됐지~"
노홍철이 과도하게 김형선씨에게 반응을 보여서 김형선씨 신상테러에 일조했다는 것은
상당한 비약이자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 틀린 말입니다
노홍철의 과도한 오버된 리액션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보기 불편할 수도 있는 장면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노홍철의 과한 구애가 보기 불편했다 vs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홍철의 과한 구애가 신상털기에 일조했다 vs 아니다"의 주제와 전혀 연관이 없기에 논외로 둡니다
과한 행동과 오랜 출연 시간이 원인이 된다면 이 노홍철을 사랑한다고 과하게 '오바한' 소녀는 왜 신상이 털리지 않았을까요?
노홍철이 들이대지 않아서요? 그 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 얘기입니다
일부 네티즌들 얘기라면 노홍철이 들이대서 주목을 받았단 건데,
이 소녀는 스스로 자기를 굉장히 어필해 노홍철에 버금가는 주목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 소녀의 신상은 털리지 않은 것일까요?
이름, 가족, 직업, 일하는 곳, 심지어는 2주연속이라는 장기간 출연시간에 빛나는
김동환 의사분의 개인신상은 왜 털리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왜?
답은 나와있습니다
'네티즌들이 관심이 없어서'
네티즌들이 관심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에 10분 나오고 30분 나오고 3주연속 나오는 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노홍철이 들이대건 포옹을 하건 키스를 하건 사귀고 싶다고 대놓고 얘기를 하건
일반인의 신상털기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입니다
결국엔 네티즌들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왜 김형선씨냐?
'예쁘니까, 학벌도 좋으니까, 의사 준비한다니까'
그래서 악질 네티즌들이 홈피를 찾아가서 과거 사진을 여기저기다 퍼나르고
과거 신상, 가족들의 신상, 집안 이런 것들을 파헤치는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노홍철이 들이댄 것과는 전혀 연관점이 없는 문제인 것이죠
편집을 오래 나오게 해서, 출연자가 막 들이대서 네티즌이 신상을 턴 것이라면
왜 뜨거운형제들의 아바타소개팅녀들은 신상털림없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던 것입니까?
30분이나 출연하고 이름, 학과, 나이까지 밝혀주는데요?
게다가 출연자들이 서로 상당히 들이대는데 말입니다?
모든 것은, 네티즌의 선택입니다. 프로그램의 선택이 아니라.
심지어 무한도전에서 "김동환씨 의사분 싸이 많이 들어가주세요~" 했더라도 신상은 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노홍철이 들이대지 않았어도 네티즌들은 김형선씨의 신상을 털었을 것이구요
<원인은 무한도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에게 있는 것>
개인홈피를 이용하여 신상정보, 개인사진, 과거사진 등을 파헤치는 자체
거기에 더해 그런 자료들을 인터넷 이 곳 저 곳에 뿌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소위 신상을 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범죄라는 것을 아는 네티즌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 저 사람, 짜증나네 신상이나 털어서 뿌리자"
"아 저 사람 관심 좀 가네, 신상 좀 알아봐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자"
이런 의식이 너무나도 당연히 팽배하게 퍼져있는 것이 이번 논란의 배경, 즉 큰 원인이 된 것입니다
저런 의식이 널리 퍼져있었기에, 이번 일과 같은 김형선씨 논란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죠
결국 원인은, 네티즌들의 의식에 있는 것입니다
방송을 보고 "예쁘네? 홈피 들어가서 사진 좀 퍼다날라봐야지 뭐 어때~ㅋㅋㅋ"하는 태도에서 문제가 '시작'됐고
결국 네티즌들이 신상을 파헤친 데서 문제가 '성립'됐고
재빨리 떡밥물었다고 이리저리 기사 써내려간 연예부기자들과,
김형선 이름만 치면 미니홈피 주소를 뜨게 한 네이버 등의 대형포털사이트가 사건을 '증폭'시킨 것이죠
네티즌의 그릇된 의식+개인정보 유출이 쉽게 가능한 인터넷의 구조가 문제의 원인이 됐고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행위주체자의 구차한 핑계>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과장하고, 편집을 조금 오래낸게 네티즌의 신상털기의 원인이 되었다?
그런 논리라면, 그 누구도 원인제공자로 비약시킬 수 있습니다
네티즌과 연예부기자들보다 무한도전과 노홍철에게 문제의 책임을 묻는 것은
'짧은 미니스커트에, 짧은 탑 입고 밤거리를 돌아다닌 것이 성범죄를 당하게 한 원인이 된다'라는 주장하고 일맥상통합니다
'성범죄'를 예시로 들어서 혹여 여성분들이 기분나쁘실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본질이 같은 문제이니 예시로 사용하겠습니다
미니스커트입고 밤거리를 다니는건 성폭행범에게 원인을 제공하는걸까요? 아니죠?
어디까지나 문제는 가해자에게 있고, 심지어 원인도 그 가해자에게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가해자가 그런 마음을 먹었으니까 일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죠
"내가 티비에서 야한영화를 봐서 그러고 싶었어요!"
성욕이 끓어넘치는 그런 한밤중에 야한 영화를 틀다니!
범죄를 저지른건 그 남자지만 어쨌든 방송사에게도 책임이 있고 경솔한 편성이였군!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여자가 몸매를 많이 드러내고 한밤중에 걸어다니니 제가 그러고 싶어진거예요!"
아니 그런 한밤중에 남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옷을 야하게 입고 밤거리를 돌아다니다니!
범죄를 저지른 건 그 남자지만 그렇게 옷을 야하게 입고 밤거리를 돌아다닌 여자에게도 '원인'이 있군!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여기 일례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네티즌이 무한도전 제작진이 김형선 논란에 원인제공자는 논리라면
"음주운전 왜 했습니까?""
"포장마차에서 술 안 마시려고 했는데 옆 두사람이 너무 맛있게 마셔서요~ 저도 먹고싶어져서 그만.."
"아 그럼 그쪽이 범죄를 저지른 죄가 있지만, 원인은 그 두사람에게도 있네요,
그 두 분은 운전자들도 많은 곳에서 그렇게 술을 맛있게 마시다니.. 참 경솔하기도 하네요"
이 것이 성립이 됩니다
야한 옷차림을 입고 밤거리를 몇시간을 걸어다녀도 그럼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성범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아무리 맛있게 마신다고 해도 자신이 술을 먹지 않고 운전한다면 음주운전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에서 김형선씨를 한시간을 내보내든 두시간을 내보내든 네티즌들이 신상만 안 털지 않는다면
아무런 논란은 발생 조차 하질 않습니다
결국 어떤 특정한 문제가 성립되는 건 건 행위의 주체자가 등장한 이후라는 건데
그렇다면 무한도전이 네티즌의 신상털기를 부추겼습니까?
<무한도전이 김형선씨에게 준 것은 '신상털림' 아니라 '싸이홈피 투데이 만명'>
네티즌들이 이번 논란에서 간과하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어쨌든 무한도전에 오래 나와서 그렇게 주목받아서 털리게 된것 아닌가???"
저 문장 안에 두가지 명제를 붙여버리니 그 인과관계가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한도전의 편집과 노홍철의 김형선씨를 향한 과한 들이댐은 '김형선씨의 주목'에는 일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편집과 노홍철의 들이댐이 '네티즌의 범죄의 원인'이라 보기는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이 것을 간과하고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들이댔으니 신상이 털린거지~" 라고 말을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의 아닌 주변에 비판을 가하는 꼴이 됩니다
쉽게 풀어 말해,
무한도전에서 김형선씨라는 아름다운 일반인이 오랜 시간 나오고 노홍철이 과한 대시를 하면서
김형선씨는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로 미니홈피에 상당히 많은 방문자들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미니홈피의 과거사진들을 퍼나르고, 악플들을 달고 '성형했네 안했네', '의전이라니 속물이네'
'스펙이 어쩌네' '사는 곳이 어디고 과거에 어딜 유학갔네' 등의 신상정보를 퍼나르고
'얘 처녀인 것 같냐? 아니겠지ㅋㅋ?' '의전 주제에 의사 준비한다니 존x 허세네' '성형 어디 한 것 같냐?' 등의
이런 저런 추하고 '수준낮은' 말들을 덧붙인 건, '수준낮은' 네티즌들입니다
그 원인은 이미 앞서 말했듯 낮은 네티즌들의 의식과 부추긴 포털사이트, 연예부기자들에게 있구요
'결국 출연시켜 베이스를 깔아준 무한도전에게도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 하신다면
애초에 출연동의를 한, 재방송에도 편집을 굳이 원하지 않는다고 한 김형선씨에게도 그 원인이 있는 것이 돼버립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그런 확장이라면, 첫사랑을 찾으려고 한 길에게도, 그런 아이디어를 낸 하하에게도,
하필 그 날 집에 없던 김형선씨의 언니에게도 원인이 부여되고 맙니다
정확한 인과관계가 지금 논란에서 부족하다고 볼 수 있죠
<책임전가와 핵심을 짚지 못할 정도로 불감증이 된 대한민국 네티즌>
혹시 2007년 1윌 고인이 되신 故유니씨를 기억하십니까?
故유니씨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악플들에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 누구도 그 악플의 원인이 故유니씨에게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허나 이번 김형선 논란에서 네티즌들의 논리를 대입해보면
결국 그런 악플을 달게 만든 '원인'은
과한 노출 의상을 입고 야한 표정을 지으며 섹시한 노래를 부른 유니씨에게 있는 것이 됩니다
애초에 순수하고 여린 소녀 이미지로 나왔다면 그런 악플을 듣지 않았을 테니까요
"유니가 옷을 그렇게 입고 나온게 악플 쓰게 한 원이 된거지~ 경솔한 패션이였어~"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플러에게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원인은, 신상털기를 자행한 네티즌들과 김형선씨에 관해 저속히 입을 놀리던 악플러들에게 있습니다
정작 주목되고 비판받고 수정되어야할 것이,
수년동안 자리잡고 하나의 유행과 버릇이 되어버린 '네티즌들의 특정인물 신상털기'임에도
그 어느 언론과 네티즌들도 그 것에 큰 주목을 하지 않습니다
"왜 일반인을 방송에 오래 내보내냐?"
"일반인한테 왜 그렇게 들이대냐?"
하는 적반하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상 털기에 동참한 네티즌들마저
"아니 무한도전에서 오래 나왔으니까~" "노홍철이 들이대서 그랬어~~"
라며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밤중에 옷을 야하게 입고 다녀서 성범죄 저지르게 된거야~"
하는 논리와 한 치도 다를 바가 없어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왜 그렇게 일반인한테 들이대냐?"
는 말은 노홍철이 들어야 할 말이 아니라
신상을 털고 논란을 만든 네티즌들이 들어야 할 말이 아닌지요
무한도전 갤러리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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