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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아재입니다.
스르륵에서 넘어와...여기 저기 기웃기웃 거리다..
자전거 게시판이 있는 것 보고...반가워서...종일 게시판을 떠나질 못하겠네요...
한동안 살기 바빠서…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게시판보다 보니… 뽐뿌가..훅~ 들어오네요…
스르륵 자게에서는 10년 남짓 눈팅만 했습니다...
그 동안 스르륵 접속하면서 뭐 딱히 적을 글도 없고...
부끄럼...소심쟁이라...
매일 접속해서 기웃 기웃~
다른 스르륵 자게분들은 떠나면서 그 동안 적어놓은 글들을 삭제한다 만다 하시는데...
난 뭐....뭘 지워야하나...이주해야하나...
긁적...긁적...뭐 이런 상황에서...
오유에 가입하고나니...
기존 오유 분들이 아재~아재~ 하며 반겨주시는 게...솔직히...재밌고...좋았네요…
잊고 있던 예전…비슷한 느낌의 기억이 떠올라…
장롱 속에서 예전 사진 뒤적거려...
글을 긁적여 봅니다.. (글적는건 역시 부끄럽다~)
21세기 시작 즈음 30초반에 직장을 잡고...
총각에...돈 좀 생겼을 때라...이런 저런 취미에 바쁜 나날이었죠...
산악자전거에 발을 딛게 되었고...작은 동호회 모임을 가입하게 되었죠.
제가 산악자전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예전 똑딱이 시절이라...사진이 좀 구리죠..)
암튼 지금보니...좀...촌스럽습니다...(저중에...저도 있습니다...ㅋ)
연령대는...20대 초반에서 50대까지...버라이어티 했죠.
어떤 분들은 라이딩하는데...
하이바도 없이...
장비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라이딩에 대한 의지는...
쵝오~ 였습니다.
라이링에서...서로를 배려하고...도와주는 것에 있어서는...
나이 따위는 중요치 않았고...
장비나...날씨 따위는 차별이나...장애가 되지 않았죠.
방정떨다...자빠링으로 까진 정도는.....아까진끼 바르고.....다시 달렸죠...ㅋ
산이 있고...
길이 있는 곳은...
매주....전국...어디든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자전거 타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당시 왈바(wildbike)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늘어 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와 부품, 용품 업글에 매진하게 되고..
메인 라이딩 코스가 한강인...
한강마운틴라이더가 되었습니다.
한강을 지나는 사람들의 장비에...관심과...마음속에...선입견(?) 같은 것들이...생기게 되었죠.
어느날,
모처럼 동호회 몇 분들과 경기도 인근 산으로 라이딩을...갔더랬죠...
모처럼...마운틴 라이딩에...그동안 사모은 장비들과 용품들을 들고...출동 했습니다.
출발지점에서 장비들을 챙기며...
서로의 장비들에 대한 칭찬과 부러움...어쩌구 저쩌구 하고 있었는데...
동네...철티비 탄 초딩...중딩 애들이 저희를 보더니...
"우와~ 아재~ 멋지다~~~~"
"산에서 자전거 타요? 대단하다...우와~"
동네 애들이지만...약간은 우쭐하고 기분이 좋아졌죠...
풀샥 자전거에...풀페이스 하이바...무당벌레 저지...
"이거 무지 비싼거야....너희들도 좀 더 커서...이런거...같이하자~ 하하하~ 귀여운 것들..."
"아재들은 이만 마운틴으로 떠나마..."
하고 가려는데...
"아재~~~~~ 우리도 같이가요...얘들아 재밌게따...가자~"
ㅡㅡ;;
"않돼~! 너희들 자전거로는 힘들어...그러고 얼마나 위험한데...좀더 크면 해라..."
가라...가라해도...애들이 따라왔습니다.
이런.,ㅡㅡ;
약간 느리긴 해도...
끌고 오는 아이도 있었지만...
땀도 별로 않흘리고...
포기하지 않고..
꽤 긴 업힐을 ...따라오더군요...
철티비로..츄리닝에...쓰레빠신고...
이런...난감할때가...
한 아이가...썩소와 함께...
"에이~ 아재...별거 아니네..그 자전거 비싸다구요...?"
ㅠㅠ
나머지 애들도...
얼굴이 발그래져서..힘든티가 나는데도...
"뭐 별거 아니네...그래 마자 별거아니네…"
우리는....그저...헛 웃음만....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그런데.......왠지모를...그냥… 따뜻하고…훈훈한 느낌이…
그 다음 휴식까지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라이딩하며…
음료수를 나누어 먹으며..
이들을 산악 롸이더~로 인정해 주었죠...
2002년의 일이었습니다.
그 이후 한강에 나가면 자전거보다..사람이 먼저 보였습니다.
이 아이들 중에...
13년이 지나..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전거는 타고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아재의 엄청 비싼 자전거는 걸레 건조대로 쓰고 있는데…
출처 | 장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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