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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ports_32952
    작성자 : 젠슨애클스
    추천 : 7
    조회수 : 1060
    IP : 144.59.***.23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0/11/18 14:07:34
    http://todayhumor.com/?sports_32952 모바일
    [펌] 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금메달 정다래 선수 인터
    12시간 전 생각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따고 펑펑 울어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19세 소녀는 연습 풀에서 가볍게 몸을 푼 후 구석에서 동료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마치 언제 울었냐는 듯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불쑥 나타난 기자를 향해 고개를 약간 숙여 먼저 인사했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인터뷰하지 말라고 했는데요"라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5분 이상을 기다리다 정다래를 초등학교(여수 구봉초) 때부터 지도하고 있는 안종택 대표팀 코치를 찾아갔다. 

    밤새 걸려온 축하전화로 잠을 설친 그는 기자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보세요. 이제 말을 할겁니다"라고 했다. 

    18일 오전 8시(현지시각)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의 경비는 허술했다. 미디어의 출입이 금지된 2층 연습 풀 구석 벤치에서 '수영 얼짱', '4차원 소녀'에서 일약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정다래를 단독으로 만났다. 

    코앞에서 정다래를 장시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피부는 맑았다. 오똑하게 솟은 콧등에 있는 검은 점이 매력 포인트였다. 어쩌다 크게 웃을 때 덧니가 살짝 보였다. 한없이 순수하고 착했다. 

    전라도 사투리와 어린애 같은 혀짧은 소리가 귀엽게 다가왔다. 그는 인터가 진행되는 동안 자주 앞머리를 내려서 이마를 가렸다. 기자의 집중력을 방해했다. 그래서 물었다. 

    -왜 자꾸 머리카락을 내리는 거죠.

    ▶올려도 안 올라가요. 

    -예쁜 이마 좀 보여주세요.

    ▶얼굴이 커보여서.(기자와 정다래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어제 펑펑 운 것 때문에 한국이 난리가 난 것 같아요. 

    ▶언제 우승해보겠어요. 그런데 울고 말았네. 애들이 난리에요. 질질 짰다고. 추하다면서. 동네친구들이 '쪽팔리다고'요. 대표팀 동료들은 잘 했다고 축하해주었어요. 특히 같은 방을 쓰는 (최)혜라가 너무 많이 울어주었어요. 고마워요. 울었던 것은 후회 안 해요.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 안에서도 울던데. 

    ▶일본 애들이 축하해줬어요. 세리머니도 못 했어요. 우느라고. 

    -한국수영의 신데렐라가 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꿈만 같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번 성적을 발판삼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선생님(안종택 코치)과 갈등도 많았어요. 연습기록이 경기 기록과 맞먹거든요. 그런데 대회에만 나가면 기록이 안 나와요. 그래서 모두 저를 '연습용'이라고 그랬어요. 

    -어떤 계기로 수영을 시작한거죠. 

    ▶기억은 잘 안 나요. 엄마가 제가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을 시켰대요. 고비가 많았지만 지금은 수영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정다래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한 지도자는 없었다. 정다래의 경기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안 코치도 200m에서 동메달 정도를 점쳤다. 베이징올림픽 등을 경험했지만 아직 큰 물에서 놀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다래는 동그랗고 청순한 얼굴과 늘씬한 각선미로 인터넷에서 '얼짱'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9일 한국 선수단 본진의 광저우 입성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외모가 경기력을 앞선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자꾸 언론에서 얼짱이라고 해서 싫었나요. 

    ▶이번 대회 준비가 잘 안됐어요.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언론에 자꾸 얼짱이라고 소개되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이래가지고는 욕많이 먹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경기전에 잘 할 수 있겠다는 감이 들었어요. 선생님에게 잘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들어갔어요. 

    -여수에 미인들이 많죠. 

    ▶정말 그래요.예쁜 애들이 많아요. 

    -어릴 때부터 인기가 있었나요. 

    ▶베이징올림픽 때 '좌절다래(경기 뒤 허탈한 표정을 짓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붙여진 명칭)'로 좀 떴어요. 올림픽 갔다오니까 고등학교(여수 부영여고)에 애들이 찾아오고 막 그랬어요. 텔레비전에 좀 나오니까 저를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지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어때요. 

    ▶악플이 많아요. 친구들은 악플을 무시하라고 해요. 사진 보니까 완전히 돼지예요. 또 다른 나를 봤네(정다래는 대답 중간 중간 인터넷에 올리는 댓글 같은 추임새를 넣곤 했다). 어깨하고 목이 완전히 돼지 같이 나와요. 사진기자분들이 자꾸 밑에서 찍어요. 위에서 찍어야 하는데. 내가 올리는 것이랑 기자분들이 찍는 거랑 많이 달라요. 제가 셀카(휴대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직접 찍는 것)를 찍어야 하는데. 

    -사진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나요. 

    ▶사진을 위에서 찍어주세요. 거울로 보는 저랑, 사진에서의 저랑 달라요. 예쁘게 찍어주는 아저씨 감사해요. 광저우 공항을 빠져 나오는 사진이 최고예요. 제 옆모습을 찍은 거요. 



    갑자기 정다래의 큰 두 손을 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손가락 끝 부근이 이상해서 물어보니 어릴 때부터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얼짱의 손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손바닥을 보자고 했다. 보여준 두 손바닥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굳은살이 군데군데 박혀 있었다. 그녀는 힘이 세다고 했다. 



    -박태환 오빠가 잘 해주나요. 

    ▶어제 축하해주었어요. 도핑검사를 같이 했는데 내 경기를 보고 소름 돋았다고 말해주었어요. 제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봐요. 평소에는 맨날 놀려요. 4차원이라고. "이상한 것 같다"고 말해요. 제가 웃긴가 봐요. 말투가 그래서 그런가. 

    -남자친구 복싱 선수 성동현이 뭐라고 축하해주던가요. 

    ▶울지말라고 했어요. 잘 했다면서.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본인이 어제 인터뷰에서 "다래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잖아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어요. 순수한 마음에 있는 그대로 나온 거네요. 

    -남자친구의 얼굴이 준수하던데요. 

    ▶그 친구 얼굴로 먹고 살아요.(웃음) 

    -다래씨 말고도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겠네요. 

    ▶키가 작아요. 저보다 작아요.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선수둘로부터 축하를 많이 받았죠. 

    ▶축구 코칭스태프 아저씨들이 경기 봤다면서 축하해주었어요. 복싱 대표팀 선생님들은 왜 동현이 얘기를 했느냐고 저에게 물었어요. 

    -여수에 사는 부모님에게 다래는 어떤 딸인가요. 

    ▶발랄. 기분 좋게 해주는 거죠. 태릉선수촌에 주로 사니까 집에 잘 못가요. 성적 안 나오면 짜증 부리는데 엄마가 다 받아주세요. 저는 피자, 스파케티 같은 걸 만들어 드려요. 



    여수에 살고 있는 정다래의 아버지는 고속버스 운전기사(금호고속)이고 엄마는 전업주부이다. 한 살 많은 언니는 전남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정다래의 말대로라면 언니는 공부를 무척 잘 해 학업성적이 우수하다. 장학금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정다래는 언니가 자기보다 조금 덜 예쁘다고 했다. 



    -이제 목표는 뭔가요.

    ▶2년 뒤 (런던)올림픽입니다. 이제 울지 않아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아요. 150m까지는 잘 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자만하면 바로 추락하겠지요. 기록을 단축해야 합니다. 제가 마지막만 잘 하면 2초 줄이는 것은 금방이라고 봐요. 지구력과 힘을 더 길러야지요. 

    -수영 선수를 그만 두면 뭘 하죠. 

    ▶돈을 많이 벌어야죠. 가게를 내야 해요. 장사를 해야 하거든요. 지금 열심히 벌어야죠.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요. 

    -인기가 좋아서 CF도 찍을 수 있겠네요. 

    ▶싫은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 싫어요. 그런데 하긴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모르겠네요. 

    -듣기로는 노래하고 춤추는 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제 안 그래요. 노래방 거의 안가요. 대신 포켓볼 치러 당구장 가요. 태릉선수촌 앞에 있는 곳에요. 4구도 배우고 싶어요. 

    -휴대폰 초기 화면에 누가 있어요.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전 깔끔하게 이런게 좋아요.(핸드폰 안에 기본 저장돼 있는 외국 거리의 모습이 바탕화면이었다) 제 얼굴은 부담스러워요. 



    정다래는 기자가 말을 걸면 인터뷰를 계속할 태세였다. 그런데 경기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자가 시계를 쳐다보자 "(최)혜라 응원하러 가야 해요. 혜라가 좋은 성적 내면 오늘 햄버거 두 개 먹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접영이 주종목인 최혜라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정다래는 햄버거가 싫고 한식을 더 좋아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느끼한 걸 싫어하는 촌년"이라고 했다. 광저우=노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

    베이징 올림픽 때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 따는걸 보고선 
    남여 수영 모두 박태환 선수 말고 다른 선수들도 분발해서
    좋은 성적 올렸음 좋겠다는 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희망이
    보여서 참 기분이 좋네요. 그나저나 정다래 선수 인터뷰 보니깐
    아직 많이 어리고 여린 선수 같네요. 그리고 한편으론 인터뷰에서
    나온 4차원이란 말이 맞는듯ㅋ
    젠슨애클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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