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ㅎ 거두절미하고, 여러분께 고견을 청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요즘 연락하고 있는 여성분이 계십니다. 저보다 나이는 두 살 어립니다.(24, 22) 그런데 이분을 썸녀라고 해도 되는건지, 아니면 그냥 카톡펜팔(?)에 불과한 것인지 관계가 좀 애매모호하고 혼란스러워서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분은 작년 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ROTC 4학년 후보생이었구요,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다가 일행들이 흡연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옆테이블 여성분들이 ROTC 멋지다고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듣고는 술기운에 고맙다고 말을 걸어 우연찮게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여성분 번호는 그때 얻게 되었고, 그날 같이 술마시고 노래방을 간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분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고 그분도 학교를 휴학하면서 이후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도 이분과는 별다른 교분이 없었습니다. 그냥 문자로 명절인사한 정도?
그러다가 올해 초 제가 임관하게 될즈음 그분이 먼저 선톡으로 안부를 물어주셨고, 그후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다가 그분이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다시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부대 위치상 거리도 너무 멀고 딱히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서로를 크게 심각한 관계로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군 관련 일정으로 최근에 이분이 사는 지역과 접근성이 높은 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적적하던 터라 카톡으로 안부를 물었는데 의외로 반갑게 받아주시었고 심지어 지금은 남자친구도 없다고 했습니다.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만나자고 제안하니 본인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시간 약속을 잡아주시었습니다. 이분 일정이 꽤나 빡빡해 여유도 없는데 굳이 자기 일정을 억지로 조정까지 해주시면서 만나주신다니 자신감을 얻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성분의 호의적인 반응과 데이트(?) 일정 성사에 신이 나서 여기저기 자랑도 좀 하고 조언도 얻어보았습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긍정적으로 상황을 평가해주기에 내심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사이 연락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
하.. 가면 갈 수록 대화가 쳐지는 느낌입니다. 답장 속도도 슬슬 멀어지고 대화도 물흐르듯 이어지지 않는 것 같고.. 저는 나름 썸인가 싶었는데 이분은 그냥 아는 오빠 만나서 밥 한번 먹는 걸로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제가 착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일부 대화내용들을 첨부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 보시기엔 어떤가요? 이분, 썸녀가 아니라 그냥 카톡펜팔이었던 걸까요. 착각이었던 것 같아 주말 하루 이틀 연락을 안하다가 주변의 핀잔에 다시 연락을 드리긴 했는데... 이분의 마음에 대해 기대했던 것이 제 착각이었다면 이분 부담스러우시게 억지로 연락을 질질 끌지 않고 적당히 끊으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고견 부탁드립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