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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2926
    작성자 : 닉네임Ω
    추천 : 1
    조회수 : 641
    IP : 58.143.***.6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9/02/11 01:55:44
    http://todayhumor.com/?gomin_32926 모바일
    난 안돼, 난 안돼, 난 안돼

     오늘도 하루를 그냥 보내버렸다.

     다른 친구들은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공부공부,
     나는 밤 열시쯤되야 아 공부...
     이제 270일 정도 남았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작년 11월부터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하고서 여태까지 한게 뭐지.
     300일 남은 시점까지 해놓겠다고 다이어리에 써놓은 것들 중 해낸 것이 뭐고,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하루를 대체 어떻게 보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벌써 2월의 중순, 나는 또 이렇게 2월을 보내고 3월을 보내고...
     그렇게 11월을 맞아 수능을 보겠지.

     마치 학교시험 삼십일 남은 시점에서 열공을 다짐한 주제에
     결국 시험 바로전날 밤 벼락치기로 간신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 처럼
     그럭저럭 가긴 가겠지.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이 아닌, 가는게 나은지 안가는게 나은지 모르겠을 대학을..

     그런데 별로 하고 싶지않아.
     나는 내가 이렇게 한심한 걸 알고 있으면서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아.
     지는건 죽어도 싫어하면서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부모님도 없고 할머니가 청소하면서 버는 돈으로
     과외도 하고 컴퓨터도 쓰고 문제집도 사고 학교도 다니고 하는 주제에
     다른 애들보다 뭐 잘난게 있다고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거지.

     그래도 나는 왜 정신을 못차리는 거지.

     자극이 필요해 자극이 필요하다고 자극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있어.

     어떤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보면 이렇지.
     어떤 계기로 인해 자극을 받아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나는 나도 언젠간 어떤 계기로 인해 자극을 받아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이런 ㅄ같은 생각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하지.
     불안해.

     악몽을 꾸고 한시간을 멍하게 앉아있다가 겨우 잠들고
     매일 잠들기 전, 지금 죽는다고 해도 별로 미련은 없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곤 해.

     내가 제일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의 생활을 내가 하고 있어.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긍정적인척 주도적인척 척척척 하고 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수동적인 부정적인 그런 인간이야. 

     공부,

     라는 것도

     별다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


     그러고보니 나 왜 살고 있는거지.


     어떻게하면 좋지.
     멍하게 하루를 보내고
     스스로 좌절하고.
     또다른 하루를 멍하게 보내고....
     나 왜 이렇게 사는거지.


     언젠가부터 나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안돼..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5/09 21:40:27  66.24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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