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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29186
    작성자 : ㅋㅋΩ
    추천 : 0
    조회수 : 298
    IP : 58.73.***.13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5/09 01:29:37
    http://todayhumor.com/?gomin_329186 모바일
    이정도면 섭식장애인가요?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고있는 이십대초반 여자사람입니다.

     자취생활때문에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편이기도한데..
    여자치고는 전반적으로 골격이 큰편이라 조금만 통통해지거나 옷을 잘못입으면 엄청 뚱뚱해 보이는 체형이에요ㅠ
     날씬한 여자를 보면 너무너무 부럽고 나도 깡마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터 스스로 안먹는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끼니를 자주거르고 거의 뭘 먹지도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도 항상 다른 마른아이와 스스로를 비교해가며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뚱뚱하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번도 저체중이나 정상체중범위를 벗어난적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영양실조인적도 있었고;;
     제 뚱뚱함의 기준은 체중과는 무관하게 다리굵기와 얼굴크기뿐이었으니까요. 

     노력을 안한건 아닙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체육관을 다니며 운동을 계속해왔고 배에 복근도 생길정도로 스스로 항상 단련해왔습니다.  살찌는 음식도 계속 피하고 주의했었구요.

     하지만 저는 항상 뚱뚱해보였습니다.  옷도 잘 입을줄 몰라서 더 그랬을까요?

    저는 얼굴도크고 어깨랑골반도 떡벌어진 체형입니다. 다리도 통짜 아톰다리고 다리뼈 자체도 두껍습니다. 게다가 무릎까지 뒤와 옆으로 휜 보기싫은 다리입니다.

     품이 헐렁한 티셔츠를 입으면 그나마 가늘다고 생각되는 허리가 전혀드러나지 않아서 넓은 어깨와 엉덩이때문에 그냥 통통한 애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딱달라붙는 옷은 성격상 잘안입게되더라구요.

     좀 객관적인 수치를 알려드리자면 중고등학교때는 키158에 47키로에서 48키로 범위였구요. 허리둘레는 저때가 58cm정도로 기억합니다.
    상체쪽은 항상 빈약했어서 지금이랑 별반 다를게 없더라구요. 
    문제는 허벅지가 48cm? 엉덩이도 90정도.. 하체 비만이었습니다;

     지금은 끼니를 걸러도 아무도 신경안쓰니 맘놓고 굶을수 있어서 체중이 43~44사이입니다.
    허리사이즈는 인치로 재봤을때  22인치 정도; 상체는 슴가도 거의 없고 딱 갈비뼈 뿐이라 징그러울지경입니다.

    거울로 등을보면 골룸처럼 척추가 다 튀어나왔어요.

     그래도 여전히 하체와 얼굴은 뚱뚱해보입니다. 물론 고등학교때에 비해서는 많이 빠졌습니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허벅지 안쪽에 볼록튀어나왔던 살도 없어지고 발목살도 없어져서 발목도 가늘어졌습니다 

     다 무기력하게 굶어온덕이라고 생각됩니다. 운동은 거의 하지않으니까요.

    시합도 몇번이나 나가고 할정도 운동을 좋아했었는데 운동으로는 살은 안빠지고 다리만 굵어진다는 생각만 들었던것같습니다.

     한번은 집에서 쉬는 삼일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침대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화장실도 잘 안가고 그냥 누워만도 있어봤습니다. 딱히 힘든일이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그뒤로 좀 굶어도 별로 문제가 없구나 싶어서 하루에 한끼도 안먹거나 오후 네시쯤에 컵라면 하나정도; 그렇게만 먹어왔네요;; 요 몇개월간. 

     그전까진 하루에 한끼는 먹었었는데;

     좀 달라진것이라면 허벅지살이 확연하게 줄었어요. 무릎뼈만 튀어나와서 다리가 엑스자처럼 됬습니다.

     사실 너무 좋아요. 너무너무 원했으니까요. 이제 헐렁한 옷을 입어도 말라보이구요ㅋㅋ
    그래도 아직까지도 종아리는 두꺼워보입니다. 더 빼고싶어요.

     아까 문득 거울을 봤는데 왠 미라같이 생긴 헬쑥한 얼굴하나가 보이더군요;;거무튀투하게 타서.. 퀭하니.. 징그럽더라구요.

     좀 문제가 있나 싶긴했습니다. 별로 갑자기 건강상으로 이상이 생겼다고 느낀적은 없었는데..

     현기증과 빈혈. 장기능 이상같은건 예전부터 항상 그래와서 새삼 힘들지도 않아요; 

     지금 고향집에 잠깐 내려왔는데 엄마가 주신 구운 가래떡이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원래 떡은 살찔까봐 잘안먹었는데 이건 왜이렇게 맛있는지ㅠ
     나도모르게 네줄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선 수시로 가져다 먹어서 이틀 사이에 스무개는 먹은거같네요;;

     그걸 깨달은 순간 내가 너무너무 밉고 싫고 원망스럽고..
     고작 이거 먹고서 왜이렇게 죄책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적게 먹고 굶는걸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안드네요. 살찔것같아서 너무 무서워요.

     가끔씩 아차 싶을때는있는데.. 지금 저 섭식장애 이런수준은 아직 아니겠죠?? 먹은걸 일부러토해내고 그러진 않는데;

    그냥 아예 안먹거든요;; 배고픈 상태가 익숙해져서 배도잘안고프고 식욕도 잘 안생겨요.
     
     이러다 언제 또 갑자기 식탐 폭발해서 막 눈뒤집어서 뭐주워먹고 그럴까봐 무섭네요; 
    조금씩 걱정이되기 시작해요.

     먹으면 살찔것같고.. 안먹기엔 좀 불안하고..

     더 심해지기전에 고쳐야겠죠?

    아.. 정말 어떡해야할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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