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하야타 프라임 슈트의 착용 및 추가 스킨 조합과 시질이 없는 도색 사진. 뭘로 보이십니까?| 출처: 워프레임 한국어 포럼의 전범기-논란이-있는-사이타-프라임-슈트의-디자인-변경을-요청합니다 글 본문.)
(욱일기와 해당 문양을 대조한 자료입니다.| 출처: 워프레임 한국어 포럼의 전범기-논란이-있는-사이타-프라임-슈트의-디자인-변경을-요청합니다 글에 달린 댓글.)
이번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프라임 엑세스, 그러나 조금 이상합니다.
기간한정 추가 결제자 전용의 특수 엑세사리와 혜택 묶음 중 "하이타 프라임 전이 슈트"의 디자인에 전범 문양이 딱하니 박힌 겁니다.
이와 같은 모습을 다른 조작을 가한 것도 없이 그냥 색만을 바꾼 상태라, 더욱 문제시됩니다.
이 문제를 인식하고 중국과 영미 포럼에 올린 관련 글은 해당 글의 작성자 차단과 함께 모두 지워졌습니다.
DE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만, 삭제에 포럼 관리자 권한이 사용되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역사인식이 결여된 와페니즈가 포럼 관리자 자리에서 날뛰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이 아래에 쓰인 붉은 글씨는 어렵사리 추가 정보가 개발진에게 전해지고 나서 얼굴마담으로 자주 등장하는 개발자 레베카의 뻔뻔한 양해문을 모두 번역한 것입니다.
문제시된 문양은 게임 내 물품의 이름인 Saita의 일어 뜻 ('咲いた', 꽃이 '피었다')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머리 모양이 꽃이라고 반론할 수야 있겠지만, 이는 문양이 욱일기와 아주 흡사한 형태를 띈다는 사실을 변호해주지 못합니다.)
"저희는 언제나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의 유저분들께서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사실 및
그에 따른 민감한 사항 등을 언제나 존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 년간 개발을 지속하는 동안,
당초에는 순수한 의도였으며 전혀 그러한 의도로 내려진 것이 아닌 몇몇 결정들이
구 어딘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을 점차 배우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비록 의도치 않았으나 플레이어 여러분께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유사성을 이끌어내게 되었다면, 이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때에 따라 이러한 유사성은 컨텐츠가 출시된 후 플레이어 분들께서
저마다의 색상 및 디자인 등을 적용한 후에야 뚜렷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개발 당시의 저희의 의도로써는 예측 및 제어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로 인해 이전에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일으키는 형식의 시질 배치 등을 목격한 바 있으나,
한 가지의 컨텐츠로도 여러 사람에 따라 수많은 외형 설정(customization)이 가능한 만큼,
비록 미처 인식하지 못했거나 의도치 않은 형태의 외형이 플레이어들 사이에 나타나게 된다
하더라도 이를 쉽사리 변경할 수는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건 발생 이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추후 조치를 내릴 지 내리지 않을 지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으나, 천인공노하게도 DE는 출시 이틀 째인 아직까지 명확한 문제 해결 의지를 내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DE의 워프레임 개발진이 욱일전범기 문제를 그냥 신경쓰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이 괜찮을 깊어진 지역 감정 정도로만 생각하고 전범 활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표방했다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 우리는 지랄할테니 너희가 싫으면 사지 말든가… 식도 아닌게, 프라임 엑세스 신청표에서 해당 문양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에 차 결제를 하고 보니 웬 지뢰가 떡 하니 발에 밟힌 것과 다르지 않은 겁니다. 바로 아래는 직접 캡쳐한 자료 화면입니다.
여기서 더욱 나아가 살펴볼 점은, 독일의 나치 집권당으로 인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역사를 겪었던 영미 국가의 포럼 유저들이 싱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겁니다. 문제를 알게 된 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어째서 엮여 취급받는지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모저모를 따져봐도 한국을 제외한 곳에서의 여론은 아직까지 싱겁습니다. 그러하여 이번 사건에서 사이타 프라임 슈트의 문제가 그대로 남고 욱일기 문양의 사용이 그럭저럭 지나간 과거의 역사이자 지역 감정 정도로 정당화된다면,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나치 집권당의 만행 이전부터 쓰였던, 하켄크로이츠와 흡사한 문양들.| 출처: 워프레임 한국어 포럼의 전범기-논란이-있는-사이타-프라임-슈트의-디자인-변경을-요청합니다 글에 달린 댓글.)
스와스티카라는 문양 역시 나치 독일 집권당이 패악질을 벌이면서 썼다는 이유를 빼 놓고 보면 그 자체는 여러 민족과 종교의 상징물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는 서양은 물론이고 몇몇 아시아계 국가에서까지 공분을 일으키지요. 원래의 뜻이 어쩌니 저쩌니 하다 해도, 전쟁범죄 관련 문양을 공개적으로 써서 물의를 일으켜도 사과만 하면 장땡일까요?
앞서 우리 나라는 지도상의 사찰 표시인 만 자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아 보인다는 항의 탓에 사찰 표시 문양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하여튼, 저는 곧 대규모 환불 문의가 쇄도하리라 기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그럴 일은 물론 없겠지만 현재 진행형인 일본의 전쟁범죄 부인관련 문제에 대해 이런 댓글 작성자처럼 반응하시는 분이 가급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워진 댓글. 대댓글에 남은 흔적을 가져왔습니다.| 출처: 출처: 워프레임 한국어 포럼의 전범기-논란이-있는-사이타-프라임-슈트의-디자인-변경을-요청합니다 글에 달린 댓글.)
그럼 이만.
워프레임 한국어 포럼에 올라온 전범기-논란이-있는-사이타-프라임-슈트의-디자인-변경을-요청합니다의 글 주소는 이 글의 출처란에 적어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