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3때 수능에서 떡관광
2. 담임에게 지잡대 쓰라고 권유받음
3. '쉬바 그래도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하기만 하면 SKY 갈 수 있는 놈이야'
4. 재수결정! "나는 내 의지대로 된다!"
5. "어차피 재수생들 3월부터 공부 시작하니까 그때까지 놀자 유후"
6. "어 쉬바 재종반 모집은 2월 초순에 다 끝났네 어쩌지 어쩌지 수갤에 물어볼까"
7. 그러다가 우연히 독학재수로 성공한 사람의 수기를 발견
8. 독학으로 성공한 수기만 모아서 밤을 새서 읽어봄
9. '쉬바 저사람들도 해냈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나는 내 의지대로 된다!"
10. 어느새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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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기의 주인공들이 사용한 교재를을 이잡듯이 끌어모음
12. 각종 수기의 공부 계획들을 짬뽕해서 멋드러진 계획표 작성 (이럴땐 전지에 써줘야 제맛)
13. 책상 앞 잘보이는 벽에 A4 용지에 붉은 매직으로 써준다 "SKY 공대 08학번 아무개"
14. 18년 동안 책 한 번 안 들춰본 놈이 수능때 잠시 미끄러졌던 사람 공부법 따라한다고 따라가지디?
15. 낮에 깨워주는 사람도 없겠다 아침에 늘어질대로 늘어지게 잠
16. 낮과 밤이 바뀜, 하지만 "인간은 원래 야행성이었다"라는 신문기사와 밤샘 공부로 성공했던 수기를 떠올리며 자위
17. 일주일 쯤 되니까 똘똘이가 서기 시작
18. 딸을 치고 나니 졸려서 그대로 또 잠
19. 하루쯤은 괜찮겠지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공부계획을 하루씩 미룸
20. 독학으론 무리라는 걸 깨달음, 인강 강사 목록을 검색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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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주일 동안의 눈팅으로 김기훈, 타미, 삽자루, 라승균 등등의 강사들의 커리큘럼을 죄다 섭렵
22. 어느새 5월
23. 눈팅 기간동안 6월에 매우 중요한 교평 모의고사가 있다는 걸 깨달음
24. 접수는 이미 종료되었다는 것을 알고 매우 당황
25. 하지만 실력자들은 6월 모의에 응시하지 않는 다는 글을 보고 안도
26. 삼일간의 맛보기 강의 시청 끝에 타미와 삽자루를 듣기로 결심
27. 하지만 강의료가 비싸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듣기로 결심
28. 하드 용량이 부족해 하드디스크를 인터넷으로 주문함
29. 하드디스크가 택배로 도착할때까지 닥치고 놈
30. 수갤 고정닉이 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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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공지에 "수갤 200일의 전사"라는 글이 있다는 걸 발견
32. 어쩐지 소외감을 느끼게 됨
33. 도착한지 오래된 하드디스크 케이스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
34. "수갤 150일 작전에 동참하라"는 글로 도배하기 시작
35. IP 차단, 프록시를 익히는데 3일을 소요
36. 어느새 6월
37. 6월 교평 모의고사로 시끌시끌한 수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시험을 보지 못했기때문에 대화에 낄 수가 없음
38. "인서울 공대만 가려고 하면 100일 공부면 충분하다"라는 글을 발견하고 자신감 충전
39. 빨간 매직으로 썼던 "SKY 공대 08학번 아무개"의 SKY에 두줄이 그어짐.
40. 150일 전사 짤방을 작성하는데 3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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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드디어 D-150의 그날이 밝았다!!!!!!!!!!!!!!!!!!!!!!!!!!!!!!!!!!!!!!!!!!!!!!!!
42. "자정만 넘었다고 다음날이냐? 라디오 시보로도 오전 5시부터 다음날이잖아" 일단 닥치고 놈
43. 아무개, 드디어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
44. "나 지금 XXXX등급인데 5개월동안 jot빠지게 하면 XX대 공대 가능하겠지?" 글을 도배하기 시작
45. 침착히 현실을 알려주는 사람들에겐 집요하게 악플로 대응
46. 너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올때까지 광분상태
47. 이때부턴 자기에 대한 확신이 제로인 상태라 귀가 매우 얇아짐
48.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신원 불분명한 사람이 말하는 대로 부화뇌동
49. 늘어나는 건 입시 지식이요, 쌓이는 건 10p도 채 펼쳐보지 못한 희귀한 문제집들...
50. D-100, 재종반 편입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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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하지만 엥간한 메이저 재종반은 포화상태
52. 한 5군데 이름없는 재종반을 전전하며 입학시험을 치름
53.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되어서 공부를 못함
54. 수갤에 들어가 "나 XXXX등급인데 그래도 XX학원은 붙겠지?"라는 글로 도배
55. 수갤서 인맥이 꽤 싸인터라 애널석킹 리플이 많이 달림. 흐뭇함을 느낌.
56. XX학원 꼴통반 합격. 수갤에 자랑이랍시고 합격 신고글 조낸 도배. 물론 개강 전까진 닥치고 놈.
57. 일주일 간은 닥공
58. 자신도 그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는 9월 모의 치름 -> 떡실신 -> 의욕 상실
(그래도 큰 시험을 치러냈으니 당분간은 놀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중)
59. 복도를 어슬렁거리는 도중에 미녀 발견
60. 재종반 까페(왜 만드는진 모르겠지만 꼭 있다)에 가입해 그녀의 신원을 수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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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80일도 깨졌는데 닥치고 공부나 하라"는 리플이 대부분. 그들과 사투를 벌임
62. 도중에 그녀의 팬클럽 회원들이 등장, 지원사격.
63. 그들과 의기투합함. 팬클럽 비밀 까페에 가입. 채팅으로 그녀를 찬양하며 밤을 지새움. 그녀 싸이도 들락거림
64. 재종반 수업이 끝나고 나면 자율학습 무시하고 잽싸게 집에 들어옴. 그래도 수업은 다 들었으니 오늘 공부량은 다 채웠다며 자위 (그렇다고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것도 아님)
65. 갑자기 TV에 나오는 일기예보, 인생극장 따위가 재밌게 느껴짐
66. 각종 시사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움
67. 때마침 미선이 효순이 압사사건 / 대통령 탄핵 / 평택 미군부지 이전 문제 / FTA 협상 따위의 이슈가 터짐
68. 인터넷에서 좀 있어 보이는 글(반드시 주류의 의견을 비꼬고 있어야 한다)을 각종 포탈 사이트와 대형 커뮤니티에 퍼나르기 시작
<- 마치 자기가 쓴 글인 양 [펌] 따위의 말은 제목에 붙여 넣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리플로 논쟁을 걸어오면 피하고 본다.
69. 진중권, 신해철, 최지룡, 강준만, 지만원 같은 사람들의 글이나 만화를 찾아서 봄
70. 수갤 같은 곳에서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시국진단을 하고 나섬
<= 개념인에게 논파 당한 후 물타기하거나 낚시였다며 둘러대는게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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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어느새 D-50
72. 일단 50일주는 챙겨먹는다
73.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수능을 비교하며 수능의 허구성을 폭로하며 다님
74. 수능 같은 저차원적인 시험은 나의 잠재력과 깊이를 측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
75. 프랑스 유학을 결심
76. 인터넷으로 임재범이 3개월만에 영어를 정복한 이야기를 듣게됨
77. 자신과 임재범을 동일시 하기 시작, "나라고 못할쏘냐? 쉬바"
78. 수갤에 "나의 프랑스 유학 후 인생 테크트리"란 제하의 글로 도배하기 시작
79. 드디어 D-30
80. 친척들로부터 격려 전화가 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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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우리 아무개, 난 널 믿는다 화이팅!"
82. "아무개야, 우리집안 이렇게 다운됐을때 니가 홈런 한 방 쳐줘야지"
83. "잘 보라는 소리는 안 할게, 니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만 얻고 와"
84. 노력한 만큼의 대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 ...
85. 아무개,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도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
86. 아무개, 지금까지 재수하면서 들인 돈과 시간을 꼼꼼하게 계산하기 시작
87. 아무개, 불면증에 걸림
88. 아무개, 약국에서 수면 유도제를 구입해 복용
89. 심장 박동이 현저히 느려지며 호흡이 곤란해짐. 조금씩 의식이 흐려짐
90. 아무개, 차라리 이대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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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어느새 D-10
92. "극비", "예언", "고감도 적중" 따위의 말에 휘둘림
93. [나는 문제 없어], [달리기]따위의 노래를 수갤에 올림, 리플로 서로를 격려하느라 정신 없음
94. 어느새 D-1, 고사장 사전답사를 해야하지만, 어쩐지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아 집에 웅크리고 있음
95. 도통 잠이 오지 않음. 수갤에 접속해 '흐흐흐흐흫흐흐흐흐흐'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따위의 글을 도배함
96. D-day, 길을 몰라 헤매다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겨우 고사장에 도착
97. 1교시 언어영역이 곧 시작될 것을 알리는 예령이 울림
98. 눈시울로부터 뜨겁고 끈끈한 액체가 차오르더니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
99. 턱끝에 아롱지더니, 이내 닭똥같이 떨어져 시험지에 번짐
100. '그래도 재수 하면서 철들었으니....
한 번만 더하면.... 성공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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