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상한 나라의 다이어터
다이어트의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넷에 '다이어트'로 검색해서 살짝 손가락만 퉁기면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의 홍수 앞에
아마도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혼란스러울 겁니다.
그래도 마음 속에는 단 한가지 생각만은 확실할 겁니다.
"....살만 뺄 수 있다면."
물론 살은 뺄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신이 어떤 방법을 원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죠.
"어떤 방법으로라도 상관 없어"
라고 말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수 많은 다이어트의 종류 중 어떤 걸 선택해도 살은 빠집니다.
다만 여기서 알아두고 가야 될 사실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어디든 도착만 한다면 난 어떤 길이든 상관 없어" 라고 말한 것은
"어디든 도착만 한다먼 난 어떤 (위험한) 길이든 상관 없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어떤 방법으로라도"의 대전제를 지키면서
어떤(위험한)방법들을 최대한 피해가야 되죠.
다이어트의 수 많은 천 갈래 뒤에 무엇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위험한 길을 미리 알아둬야 합니다.
1. One Way : 의학적인 다이어트
"멋진 몸을 원하거든 돈부터 벌어라"
마치 그 씁슬한 현실을 반영한 듯한 광고군요.
위와 비슷한 사례로 '지방 흡입술' 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방 흡입술'과 '복근 성형술'은 맥락을 같이합니다.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해서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거죠.
체중 감량 역시 같이 딸려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우리몸은 매우 똑똑해서 보복을 당하면 바로 복수를 개시합니다.
몸에서 지방이 쌓이기 좋은 요충지는 복부, 허벅지 팔뚝 밑.
복부를 집중 공격당해 지방이 사라지면
몸은 그 다음 요충지에 집중적으로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하죠.
마치 본진 털리면 멀티로 이사가는 것처럼요.
더 심각한 건 그 축적되는 양이 어마어마하고, 또 엄청나게 빠릅니다.
한 번 당해봤으니 두 번 당하겠냐는 심정으로 우리의 몸이 화가 난 거죠.
따라서 아랫돌 빼서 윗장에 고이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제로썸입니다.
아니, 외려 더 최악입니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건강은 건강대로 망친 셈이니까요.
만약 지금도 무수히 인터넷 배너 광고에 올라오는
다이어트 체형 시술에 순간 눈이 혹하셨다면 과감하게 고개를 돌리세요.
우리 몸은 보복당한걸 꼭 기억하고, 또 반드시 복수합니다.
2. Another Way : 식단 의존형 다이어트
흔히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다이어트의 종류 중 하나는 식단 의존형 다이어트입니다.
제가 받은 운동 상담의 대부분도 식단 조절만 하면 살이 빠지냐는 질문류였고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이어트 경험담 유형도
~~만 먹고 이만큼 뺏어요!
~~만 먹으니 살이 이렇게 빠졌어요!
등등이라고 볼 수있는데....
일단 질문에 답을 해드리자면 '살'은 빠집니다.
하지만 사실 식단만 통해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발상은 정말 정신 나간 시스템입니다.
이론상으로 입력값(음식)을 넣으면 외부 요인(운동)에 의해 결과값(체중)이 변화 되어야 합니다.
근데 입력값(음식)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외부 요인(운동)에 상관 없이 마이너스 결과값(체중)이 나온다?
분명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시스템이고, 이 오류의 이름은 건강 악화입니다.
게다가 외부 요인 없이 갑작스런 식단 변화를 주게 되면 우리의 몸은 이것을 '기아 상태'로 착각해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지방은 꼭꼭 숨기고, 다른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를 꺼내 쓰는 습성이 있거든요.
고로 체중에 변화를 줄 수있는 외부요인(운동)이 없이 살이 빠졌다는 뜻은
우리 몸 안의 유익한 요소들인 각종 비타민, 단백질과 영양소, 철분을 비롯한 무기질
그리고 체내 수분함량 소멸됐다는 뜻과 같습니다.
게다가 1+1으로 골다골증, 탈모, 생리불순 등등이 포함됩니다.
3. the Other Way : 연예인 따라 잡기 다이어트
"식이조절만 하지 않고 운동 열심히 할거구요 목표는 XX 몸매예요"
가끔 저런 말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가짐과 각오는 올바르나...
이것 역시 좋지 않은 다이어트입니다.
흔히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하는 말이
뭘 먹으면 살이 빠지니 어떤 운동을 했더니 몸이 만들어졌다는 둥...
하고 떠들어대는데 솔직히 보고 있자면 불편합니다.
그들이 말하는걸 들어보니 나도 마음머고 저대로 노력만 하면 되겠구나 싶겠지만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을 먼저 권하고 싶군요.
여러분은 절대 연예인을 이길 수 없고, 싸워서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동경하는 연예인들은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돈을 쏟아붓고
수술, 시술, 메이크업 심지어 화면조작까지 동원해 뽑아낸 멋진 몸매를 뽑아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기껏 Tv에 나와 한다는 말이
'나는 노력해서 성공한 것이고 너가 실패한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다"
라는 식으로 자신의 몸이 마치 재능과 노력의 산물인양 포장해 애꿎은 사람들에게 절망감만 더해줍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하기 전에 연예인 이야기부터 꺼내는 사람들에겐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얼마까지 알아보시고 오셨어요? 여기 말고 의느님께 가셔서 1200정도 견적 잡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이어트의 부질없음을 알고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돌려도
'연예인 XX 몸매를 내가 만들어 줬다, 이게 XX가 해서 살뺀 운동이다'
라며 자칭 트레이너라는 이들까지 모두 한통속으로 거짓말을 팔아먹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연예인을 상대로 절대 싸우면 안됩니다.
당신의 경쟁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 뿐입니다.
4. 덧붙이는 말 : 知行合一
앎과 행함은 본래 같은 것으로서 알고서도 행하지 아니함은 모르는 것과 같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다이어트에서도 아주 쉽게 통용되는 말이죠.
요즘 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다이어트 정보를 접하기란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많은 다이어터들은 푸념합니다.
"나도 다 아는데 직접 하기가 힘들다고 ㅠㅠ"
그런 마음이 들 때면 知行合一을 기억하세요
저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듣고
지금 당신이 느낀 것이 제가 느낀 것과 같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흔히 다이어트 뒤에는 '내일부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애초에 '내일부터' 라는 발상은 아무런 싹도 틔우지 못합니다.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가 아닌
'오늘부터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
당신을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길로 이끌어 줄 겁니다.
자신이 가진 열정의 주인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