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표명 있을 때까지 몇번을 글을 지웠다 다시쓰고 했네요.
빠 1의 입장도 한번 읽어는 보세요 ㅎ
애초에 전 이 사태가 사과할 껀덕지 조차 안된다고 봤습니다.
사과 한다면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독자들에게 해야 한다고 보구요...
맹목적인 까는 어짜피 봐도 이해해볼 생각조차 안할테니
비판하시는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제 반론은 이렇습니다.
1.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저는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1도 이해가 안됩니다... 앞에 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전적이건 판타지건 경국 소설이거든요. 수필이면 이해가 되는데, 소설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 있던 없던 과장하고 각색하는 겁니다. 그과정에서 케릭터도 만들어 내는 것이구요..
작가의 경험은 어떤 글을 쓰든 다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 뭐 이런거에도 들어갑니다. 배경지식이 곧 경험이니까요.. 배경지식 전무한 글이 존재할 거라 보시는지요? 소설속 제제는 작가가 만들어낸 케릭터에 불과합니다. 이건 수필이 아니에요!
2. 작품에 대한 해석이 잘못됬다.
-잘못된 해석이란 없다고 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책을 읽으면 읽은 사람 수만큼의 감상이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은 제 말투에 .하나에도 민감해서 노땅체니 뭐니 하던 사람도 있더군요, 전혀 신경 안쓰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현 사태의 모든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내 제제는 불쌍한 아이인데, 니년이 내 제제를 망가트렸어!" 이런 분들이 많은데, 그쪽이 생각하는 제제는 그쪽 생각속의 제제이니 남한테 내 제제가 옳다고 강요하지 마세요. 니 제제는 귀하고 내 제제는 안귀합니까? 모든 제제는 개인의 배경지식과 살아온 인생을 자양분삼아 자신들이 만들어낸 제제입니다. 다 같은 제제면 독후감은 왜 다르겠습니까.. 이게 제 3의 제제입니다. 작가의 제제도 아니고 까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제제도 아니고, 아이유의 제제란거죠. 독후감은 자신이 생각한 제제를 다른사람한테 "이게 내가 만든 제제야!"라고 보여주는 겁니다. 노래도 다를바가 없지요. 아이유는 자신의 제제를 보여준겁니다. 당신들 속에 있는 제제를 노래한게 아니란겁니다.
3. 모티브만은 차용했다.
-2번과 같습니다. 아이유가 본 제제의 포인트는 다른 독자들과 달랐을 뿐이지 틀린게 아닙니다. 같은 사과문을 보고도 까와 빠가 보는 관점이 다르잖습니까.
여기 이글 읽을 사람중에 아이유가 있습니까? 아이유가 살아온 삶을 똑같이 살고, 똑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은 없잖아요.. 장기하도 한명인데 두명의 아이유랑 사귈리도 없고... 제제의 큰 특성인 '학대받은 아이'라는 관점에서 가사를 썼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겠지요... 제제의 장난이 상처받은 아이의 사랑을 얻기 위한 행동이던 말던, 지나가던 임산부가 보기에 그렇게 보였을까요? 그냥 짖궂은 장난을 하는 개구장이로 보였겠지요... 전혀 1도 짖궂어 보일 껀덕지가 없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제 본인밖에 없겠지요. 대부분 사람들의 감상은 "짖궂은 장난을 쳐서라도 관심을 받고싶은 불쌍한 아이"일겁니다. 저 감상에서 "짖궂은"에 포인트를 둔게 죄는 아니지요? 관점이 다를뿐이지요. 이렇게 해서 '짖궂은'에 포인트가 잡히면 그다음 부터는 '불쌍한'에 포인트를 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감상이 되는겁니다. 짖궂은 장난을 치는 애가 매력있어보일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아이유 어렸을 때 짖궂은 장난을 치는 아이를 좋아했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물론 저도 아이유는 아니라 뭔생각인지는 모르지만요..
4. 밍기뉴에 자신을 대입했다면서...
-저는 이게 면죄부라고 봅니다. 소설속 밍기뉴가 본 제제가 아니라, 밍기뉴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않았을까? 라는거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노래한게 아니라 "아이유가 밍기뉴일 때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노래했다는 거죠...
또 논점이 뭐가있을까요? 후속조치?
후속조치랄게 뭐가 있을까요? 은퇴?리콜?커버교체? 대다수의 비판하시는 분들은 동의 하시겠지만 은퇴까지 바라는 분은 거의 없으실 테니. 리콜? 리콜해서 다 수거해가면 사람들 생각도 다 깨끗히 지워질까요? 리콜이나 커버교체는 사후 약방문 정도이지 해결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이 사태의 후속조치는 뭘 해도 의미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의 본질이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데, 아이유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납득이 안되면 또 문제가 될테니까요. 이걸로 은퇴하면 조금 지나칠 수도 있지만 고 천경자 화백님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내가 아니라는데 다들 "니 행실이 그러니 내 생각이 맞음"이러니 빡쳐서 때려치고 은퇴하는거죠..
해서 결론은..
아이유 사과의 수준은 딱 "상처받아 제제에게 위로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이유가 노래한다고 해서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제제를 지키지 못하고 섹시하기만 한 제제 라고 기억할 사람들도 포함해야 겠네요...아마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이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 들이 대상이겠지요.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썼는데
댓글로 네 다음 피의쉴더 뭐 이런소리 써놓으면 좀 많이 실망하겠네요ㅎ
제 의견에 동조해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쉴드 치는 이유를 써놨을 뿐입니다.
만약 제 의견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답글 달아주세요. 댓글들 보고 저도 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수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는게 소통하기 때문이니까요.. 닭같은거랑은 달리 말이죠.
화내시는 분들의 입장을 전부 이해하지 못해서 저도 조금 기분이 상해있는 상태라.. 보시는 분들이 언짢을 구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하는지가 생각이 안나서요.. 책을 다시 가까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