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적으로 뻘글 올리는 어떤 사람 때문에 짜증나서 제대로 된 밀게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냉전은 소련의 군수산업으로 하여금 특수한 물건을 만들어내도록 떠밀었습니다
1953년 봄, 미국 네바다 주에서 미국인들은 최초의 핵대포인 T-131 '아토믹 애니'를 만들었습니다
이 대포는 280mm 구경이었고 포탄은 25초를 비행하여 탄착지에서 폭발하였습니다
소련은 미국의 이러한 물건 자랑을 그냥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그러다 1955년, 소련의 지도부는 비밀 지령을 하달합니다
이 지령은 콜롬나, 키로프 두 개의 공장에서 각각 핵대포의 시제품을 제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중 하나가 '오카'였고 개발은 완전히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개발자들은 750kg의 포탄을 45km까지 발사 가능한 물건을 제작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지속적인 발사가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이어야 했죠. 하지만 사실상 두 발 이상 발사할 필요성은 없었습니다
(재장전하다가 핵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크므로)
다른 지상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이 물건 역시 기동성이 좋아야했습니다
그래서 독특한 전차 제작 경험이 많은 키로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소련 전차 중 가장 강력한 차체를 가졌던 IS-5의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엔진은 750마력을 가진 V-12-6B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톤당 12마력을 내는 강력한 엔진이었지만,
차체가 너무 무거워 제대로된 성능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전거리도 겨우 200km 밖에 안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크고 아름다운 420mm 대포였지만, 메이드 인 소련 답게, 각종 장치의 신뢰성은 낮았습니다.
반동을 흡수하는 장치의 성능이 형편 없어서 그냥 차체가 반동을 다 흡수했습니다
발사 속도는 시간 당 12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957년, 이 물건은 각종 시험을 모두 통과해 실전에 배치되고 혁명기념일에 붉은 광장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시험 결과는 형편 없었고, 진실은 당연히 은폐되었습니다
총 4대의 물건이 키로프 공장에서 제작되었는데, 퍼레이드에 참여할 때는
운전수 한명만 탑승하고 나머지 승무원은 그냥 다른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참석했던 혁명기념 퍼레이드에서 이 물건은 당연히 엄청난 비주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기자들은 이 물건이 단순한 허세용이라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물건은 시험 발사만 주구장창하고 실전에서 불을 뿜은 적은 없습니다
무거운 차체에서 나오는 끔찍한 기동력,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도무지 이유를 찾지 못한 미스터리한 기계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낸지 겨우 3년 만에 4대 모두가 퇴역했습니다
미사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핵박격포는 무겁고 비싸기만한 애물단지에 불과했습니다
2B1 '오카' 역시 시대착오적인 무기에 불과했고, 실용적인 용도는 오직 밀덕들의 토론 재료 뿐이었습니다
현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무기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