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았다... 게시물로 다시 남겨봅니다.
------------------------------------------------------------------------------
'제제라는 곡 저변에 깔려있는 코드가 아동성애적이다' 는데는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가사를 빼고 멜로디만 들어도 꽤 야릇합니다.
솔직히 아이유 본인 자체가 합법적인 로리타적인 대상으로서 이미지를 일관되게 구축해왔죠.
여타 아이돌들과 비교할 때의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더불어 구매력있는 주요고객인 성인 남성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겁니다.
뭐... 아이유 본인의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술의 영역에서 어떤 뮤즈처럼
로리타가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써의 롤 이상의 의미를 지니니까요.
물론 전혀 이런 느낌을 못받는 분들도 있겠지요.
아이유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작품에 대한 해석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유의 작품 해석이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아이유의 가사에 대한 비평 역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곡 전체에 대한 이런 평가와 별개로...
아이유가 이야기한 '제제의 이런 속상이 섹시하다' 말이
제제에 대해 성적인 의미를 깔고 있다고 보는데 동의하긴 힘드네요.
어떤 분이 섹시하다에 대해사전적인 의미를 올려 주셨는데요.
대중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쪽에서는 섹시하다는 용어의 의미가
3번의 ' 매력적인, 사람의 눈길을 끄는... '
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영어로 말한 것도 아니고, 콩글리시였으니.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이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고요.
그러나 적어도 한국, 특정 문화권에서는 그렇습니다.
특히 광고, 음악, 영상 쪽은요.
' 문장을 좀 더 섹시하게 만들어봐 ' -> ' 멋지게 만들어봐라 '
라거나
' 뭔가 섹시한 아이템 없을까? ' -> ' 이목을 끌 만한 '
등...
성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그냥 ' COOL ' 정도의 의미로 많이 사용됩니다.
저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 이번에는 아웃풋이 섹시하게 빠졌으면 좋겠다 '
등과 같은 말을 종종 쓰는데.. 오해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편집된 텍스트가 아니라 인터뷰 전체의 문맥을 보더라도
이 발언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투영시켰다고 보기는 힘들고요.
아이유 인터뷰 오디오 링크 >
심지어 들어보시면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텍스트와도 디테일이 다릅니다.
" 어린 제제가 아니라, 제제가 갖고 성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어.
내가 그 아이의 두가지 모습에서 마구 휘둘리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얘를... 소설을 끝까지 읽을 때 까지 이 아이를 응원하고 사랑하잖아.
그게 참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
제제와 제제의 이중성 자체를 분리시켜서 이야기합니다.
적어도 아이유가 한 발화에 한해서
" 섹시하다 = 성적 매력이 있다. " 는 등식에 동의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