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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28545
작성자 :
동물의피
★
추천 :
20
조회수 : 4970
IP : 121.181.***.35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01 11:03:20
원글작성시간 : 2011/01/31 11:21:21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8545
모바일
소의 목-식인 풍습에 관한 이야기[BGM]
브금(BGM)은 정지버튼을 누르시면 끄실수 있습니다(__)
'소의 목'이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우면서 가장 유명한 괴담이지만, 그 지나친 공포로 인해 듣는 자로 하여금 미치거나 죽게 만든다.
따라서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들은 바 없다는 전설적인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거짓말이나 유언비어로 의심해왔으나….
메이지 유신 시기, 폐번치현 절차에 따라 일본 전국의 측량과 인구조사를 실시하던 때의 동북지방에서 있었던 이야기.
과거 마을이었으나 이제는 폐허로 변한 땅을 조사하던 한 공무원이 큰 나무의 밑둥으로부터 대량의 인골과 함께 소의 머리와 흡사한 동물의 뼈를 발견했다.
공무원은 조사 대장에 인골의 수를 기록해 측량을 마치고 가장 가까운 남쪽의 마을로 옮겼다.
그곳에서도 조사를 마친 공무원은, 숙박을 위해 숙소에 머무르는 도중 숙소의 주인에게 앞서의 인골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숙소의 주인은 "관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라며 운을 뗀 뒤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도 막부 말기(19세기 초). 텐포(天保/てんぽう) 3년(1832년. "텐포"는 연호)부터 일본에는 수년에 걸쳐 엄청난 대기근이 덮쳤다.
그 유명한 에도 말기의 '텐포 대기근'이다.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쓰러진 말에 이빨을 박고 날고기를 먹으며, 굶주려 쓰러진 시체를 들개나 새가 와서 뜯어먹는다.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도 비정하게 음식을 서로 빼앗아 그야말로 축생만도 못한 상황이다" 라고 적힌 비참한 상황이었다.
텐포 4년(1833년)의 가을 어느 깊은 밤, 이 남쪽 마을을 한 외지인이 찾았다.
휘청휘청 걷는 그의 몸뚱이는 사람이었으되, 머리는 그야말로 소와 같았다.
몇몇 마을 사람들이 놀라워하며 다가가 붙잡으려 하는 그 때, 낫과 곡괭이 등을 손에 쥔 이웃마을 사람들이 수십명씩 떼를 지어 나타났다.
그들은 공포 분위기를 잔뜩 조성하며
"소 몰이 축제는 어디에도 발설하지 말라."
그들은 저마다 이렇게 외치며 그 외지인을 붙잡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날이 밝자 마을 곳곳에 그 이야기가 퍼져나갔지만 아무도 이웃마을까지 확인하러 나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 해, 그 이웃마을을 다녀온 사람이 "벌써 그곳에 사람이나 가축의 기척은 어디에도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이들은 오랫동안 그 사라진 이웃마을을 '소의 마을'이라 불렀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 이름조차 부르는 사람도 없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숙소의 주인은 이야기를 마치고 허겁지겁 뒷 처리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공무원은 이 이상한 이야기에 대해 즉각적인 해석은 보류하기로 했다.
그는 다시 관청으로 돌아와 조사 대장을 마무리할 즈음에 이 이야기를 떠올리고, 친밀한 선배에게 해석을 요청했다.
선배는 에도 말기 텐포 연간의 주민 대장을 조사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대기근 당시엔 굶어 죽은 사람을 가족들이 식량으로 삼아 먹었던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의 마을에서는 시체 뿐 아니라 약한 사람을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먹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면하고자, 그 의식을 '소 몰이 축제'라고 칭해 소의 머릿가죽을 씌워놓고 잡아 죽인 것은 아닐까?
당시 그 폐허에서 헤아린 인골의 수를 따져보면 거의 마을 주민 전원에 해당한다. 소의 뼈 역시 마을에서 길렀을 가축의 수와 일치한다.
기근의 비참함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어쩌면 주민들은 물론 친형제와 부부 간에도 수라와 같은 지경이 되어 이미 사람이라고는 칭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또한 이런 사실은 외부의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는 것이기에, 마을은 계속 고립 속에서 황폐화되어 남쪽 마을을 포함한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으리라.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 비참함은 두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 일은 묻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
선배의 말을 깊이 받아들인 공무원은, 이후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발설하지 않고 속으로만 묻어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러일전쟁 시기. 고령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그 남자는 전란의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손주들을 불러모아 무심코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손자들 중 한 사람이 이후 뒤늦게 진실을 알아채고 말았다.
실은 아무 관계가 없다던 그 남쪽 마을 사람들이, 이웃마을 사람 전원을 "소 몰이 축제"라 칭하며 한꺼번에 잡아먹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뼈를 누가 어떻게 묻었겠는가…!
그렇게 소의 목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저주의 단서가 붙었다.
누구의 입에도 오르지 않고 내용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소의 목 이야기를 알고 있다.
무언가의 본질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그 자체에 영혼이 깃들어 점차 사람들 사이로 영향을 끼쳐나가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한국의 옛 이야기로 파의 유래가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사람들이 서로 만났을 때, 이따금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라 소로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소인 줄 알고 잡아먹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소인 줄 알고 죽인 사람이 자기 어머니였고, 자기 아버지였고, 자기 자식이었고, 자신의 형제였던 것이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밭을 매다가 가랑비를 피해 처마 밑에 서 있으려니, 소 한 마리가 거기로 들어왔다.
그 사람은 소를 돌로 때려서 잡아먹었다. 그런데 잡아먹고 나서 보니 자신의 동생이 아닌가.
그는 너무 끔찍해서 “아이쿠, 세상에 이런 끔찍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라고 소리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세상에 이런 끔찍한 나라가 어디 있나? 사람들끼리 서로 짐승인 줄 알고 잡아먹는 나라가 어디 있다고?’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나그네가 되어 이 세상을 두루 돌아보기로 했는데, 이 세상 어딘가에는 사람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잡아먹지 않는 나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그네는 넓고 넓은 세상을 갖은 고생을 겪으며 헤매고 다녔다.
어떤 때는 굶어 죽을 뻔했고, 어떤 때는 얼어 죽을 뻔했고, 어떤 때는 목이 말라 죽을 뻔했고, 어떤 때는 전쟁터에서 헤매기도 했다.
세월은 그러는 동안 빠르게 흘러, 어느새 나그네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잡히고 머리는 하얗게 세었다.
나그네는 세상을 헤매다가 파란 바람이 부는 한 나라에 당도했는데, 바람은 향긋하고 공기는 거칠지 않아 그가 평생동안 찾은 나라다웠다.
그는 그 나라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한 노인에게 “여보시오, 말 좀 물어 봅시다. 이 나라 사람들은 사람과 소를 구별하여 보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라고 물어보았고,
노인은 크게 웃고 나서 “웬걸요. 옛날에는 이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사람을 소로 봤어요.
심지어 미루나무 위에 올라가서 가지를 치는 사람도 소로 보여서 생사람을 죽인 일도 있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파를 먹고 난 다음부터는 사람은 사람으로, 소는 소로 보여서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노인에게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긴데, 도대체 파라는 게 뭐지요?”라고 물어보았고,
노인은 그를 파밭으로 데리고 가서 파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었다.
나그네는 노인에게서 파 씨를 얻어서 젊었을 때 떠난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나그네는 노인이 가르쳐준 대로 옛 자기 집 텃밭에 파 씨를 심고나서 옛 벗들을 찾아갔다.
그가 벗들에게 반가운 목소리로 “여보게, 내가 보고 겪은 먼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겠네!”라고 말하자, 그들은 “이 소가 참 이상하게 우네!”라고 말하면서 도끼를 들고 모여들었다.
그가 깜짝 놀라 “아니야, 나는 소가 아니야. 나는 자네들의 옛 동무야!”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끼로 그를 때려죽인뒤 잡아먹었다.
그러나 파 씨는 그의 텃밭에서 향기를 뿜으며 파랗게 자랐고, 사람들은 파 밭을 지나가다가 파 향기에 이끌려 파를 조금씩 뜯어먹었다.
그 뒤 온 나라 사람들이 파를 먹게 되었다. 사람들은 파를 먹고 난 다음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사람을 소로 알고 잡아먹는 일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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