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외갔다가 집에 오던 길이었습니다.
7호선을 타고 온수방면으로 오고 있었는데
지하철이 한번 덜커덩 거리더니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는 겁니다.
이어폰 끼고 노래듣고있던 저는 놀래서 이어폰을 빼고 소리 난 쪽을 보니까
어떤 할아버지분께서 쓰러져 계신 겁니다.. 꼼짝도 안하고..

그 덜커덩 거리는 순간 할아버지께서 중심을 못 잡으시고 넘어지시는데 머리(후두부)부터 
떨어지신거요... 순간적인 기절인지.. 뇌진탕인지..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다 놀라서 한 3초간은 다들 멍하고 있다가
지하철이 정차한다고 나오는 소리에 다들 정신을 차렸는지
저를 포함한 몇몇 남자분들이 할아버지를 먼저 역 밖으로 모시고 
어떤 분이 급히 비상연락(객실내에 있는 무전기 같은거)을 하시고...

이제 그 역에 있던 공익근무요원, 사람이 쓰러져 있단말에 황급히 뛰어온 지하철직원.
그리고 십여명의 시민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다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응급처치를!!!) 
한 분이 호흡확인해보는데 호흡은 있고..
 막 안달나 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는 다들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어떤 여자분께서 오시더니 침착하게 
"할아버지!!할아버지!!" 
부르시면서 가슴쪽을 퍽퍽 계속 때리시더군요..
그렇게 한 십여초 부르면서 때리자 할아버지께서 눈을 뜨셨습니다.
그러자 여자분께서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이름이 뭐에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겨우 들림직한 작은 소리로 "아.. 힘들어.. "
이러시는데..

명색이.. 군대까지 다녀온.. 24살 청년인 제가..
군복무시절 응급처치파견갔을때.. 이건 분명히 사회에서도 쓸만한거야..
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포상까지 땄던 제가..
막상 이런 상황이 코 앞에 닥치니 할 수 있는게 아무도 없다는게 
너무 슬프고 괴롭더군요..

그래서 어제 그 생각에 잠이 별로 안왔었는데

제가 해 본 생각이..

지하철이나 버스, 길거리 등 우리가 흔히 다니는 그런 일상생활에서 
(특히 지하철이나, 기차같은곳에서는 구급차를 빨리 부를 수가 없잖아요//)
이런 응급환자 발생시에 각 상황별로 대처 할 수 있는 응급처치들을 
종이에 인쇄하여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겁니다..

왜 군대에서도 "화생방 행동요령"인가 뭔가 기억도 안나네
암튼 노란 종이로 조그맣게 되있는거(휴대하기 편하게)
요즘에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군대에서도 그런걸 들고 다녔는데..

사회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응급환자들에 대한 응급처치 몇가지정도는 지갑에 휴대하고 다니면 굉장히 좋을 것같네요

그래서 그런데 오유에는 똑똑하시고 해박하신 분들 되게 많잖아요??  ^_^ㅋ

자신이 지하철에서 목격하신 응급상황이나..
이런 상황들에 대한 응급처치들을 아시는분들은..
리플로 정보를 다 공유했으면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된 겁니다..

만일..
한 번 더 제 앞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
제가 또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다면..
그 땐 진짜 너무나 괴로울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