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눈팅만하던 유저입니다.
푸념할 곳이 없네요... 여기다가라도 제 속을 풀어놓고 고민상담을 받고싶습니다.
지금 여기는 오후 10시 52분, 미국 샌디에고 입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2월 3일이면 1년이 됩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교회를 나갔다가 처음 만났지요.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는 드라마처럼 제 마음을 한번에
빼앗아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흔히들 말하듯 오우 뒷태 괜찮네~ 겨우 이런 찬사를 내뱉게 만들정도였죠.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자주 연락하게되고, 많이보다보니 정이 많이들었습니다. 캠퍼스안에서 사귀는CC라는
저의 로망도 이 여자를 좋아하는데 한 보탬을 한 것 같네요. 어쩌다보니, 아프다면 찾아가서 맛있는것을
사다주고 간호를 해주게되고,, 같이있는 일들이 저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렸죠. 아직까지는 이 여자를 사랑한다
라고 말을 할 수 없을 때 였습니다. 저희 대학교에는 피아노 연습실이 있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다른 사람들
보다 잘 치는 재주가 있기에, 들려주고싶어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저에게 먼져 제가 좋아하는
곡인 캐논변주곡을 치는게 아닙니까. 저는 항상 제가 피아노를 잘 연주한다는 자존심에, 남의 연주를 항상
비하하고 남이 연주하는 곡을 제가 다시쳐서 기를 누르고 그래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 여자에게 저의 진심을 담아서 Kiss the Rain과 Fantaisie Impromptu라는 곡을 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피아노가 저희를 함께 할 수있는 실타래가되어 이날이 서로가 좋아하게된 날이었죠. 그렇지만 저
는 제 자신을 부정하였고, 고백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캠퍼스를 걸어오면서, 불편해하는 구두대신
제 신발을 주고, 깜깜해서 무섭다고하면 챙겨주듯 살짝 팔짱을 끼며, 제가 이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실감
하였지요. 저희 사이를 눈치 챈 다른 친구가, 관계를 확실히하라며 어름장을 놓자, 저는 얼떨껼에
그럼 지금은 2월 3일 12시 2분, 우리 1일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정말 멋이없는 고백이었죠. 그래도 기뻐해
주는 여자친구를 보며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경상도출신이라 표현이 서툰 저는 항상 주변에서 나쁜남자로 찍혔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나만사랑해
주고 나만을 위해주는 여자가 내 곁에 있기에, 무슨 시련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2월 3일, 운명의 날이 지난 뒤, 하루하루를 이 여자와 같이하다보니, 정말 제가 꿈에 그리던 여자였습니다.
저를 위해서라면 몇일을 새서라도 멋진 이벤트를 해주고, 저를 위해서 100일날 몇일밤을 새서 동영상도 만들
어서 Facebook에 대문작 만하게 태그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게도 해주고, 데이트 할때는 남자
가 다내면 부담된다고, 제가 밥사면 영화비를 내는 그런 아름다운 여자친구 였습니다.
그러다 잠자리도 같이하게되었고, 그 후에는 더 돈독해져서 정말 커서 결혼하자는 믿음을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받기만 하다보니 어느샌가 저는 여기에 익숙해져있고, 어느 순간부터 제 것이라는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와 놀떄는 전화도 안받고, 당구장에서 전화가오면 항상 곧 제턴이라 친구를 못
기다리게 한다는 핑계로 끊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대하더라도 학교에 다시 내려가면 항상 핸드폰 걸이라도
들고오면서, "오빠! 지나가다가 너무 이뻐서 샀어!"라며 가로등 아래에서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에게 점점 빠
져들었습니다. 이렇게 환상적인 CC가 끝나고 저는 이제 밖에 나와살게되었죠, 두명의 형과 같이 살게 되었습
니다. 89와 86형과 살게되었는데, 저는 작은형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정말 착하고, 남을 위하고 싫은소리 하
나 안하는 이 형이 정말 좋았죠. 큰 형은 절제된 삶과 자기 일에 충실이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제가 잘못하는
일이있으면 항상 집어주었습니다. 둘다 여자친구도있고 저도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마음도 잘 맞구요. 원
래는 약 두달만 생각하고 들어간 집이나, 어느샌가 이형들 없이는 제 삶이 허전하게되어 결국 같이 살았습니
다. 작은형이 여자에게 헌신적으로 하는 모습도 정말 보기조았죠 배울점도 많았고. 평소에도 여자친구가 저
를 만나느라 다른 친구를 많이 못사귀어서 항상 고민을 하길래, 이형들도 소개시켜주고, 다른 좋은 선배누나
형들도 소개시켜주며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제가 요리를 잘하기에 항상 요리를 해서 다들 불러서 같이 저녁
먹고 하하호호 하고, 가끔 술도한잔하며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제가 LA집에 올라가
있는 사이에, 여자친구에게 부재중통화가 약 10건이 왔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전화를 못받은 것이죠. 그 후
처음으로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고의로 안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잘못했기에
붙잡았습니다. 이와같은 여자는 다시 못 만날줄 알았습니다. 힘들었을떄 저 말고 다른사람이 전화를 받아줬
단 말을 듣고, 저는 살짝 기분이 안좋았으나, 그래도 항상 믿는 여자친구였기에 관섭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1박 2일로 친구학교에서 술을 마시고오는 일도있고, 클럽을 가는 일도있고 하였으나, 제가 사랑하고 저만 바
라보는 여자친구를 믿었습니다. ^^ 실제로도 믿음을 반하는 일은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믿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제가 일어나면 옆에서 잘 자고있던 여자친구는 작은형 방에서 걸어나오곤 했습니
다. 어느샌가 핸드폰은 비밀번호가 걸려있고, 수시로 문자는 삭제되더군요. 의심은 커져갔으나 그래도 믿는
여자친구였기에 살짝 자제해달라는 눈치만 주고 말았습니다. 그게 잦아지고, 가끔 저가 없을 사이에 제 여자
친구는 이 집에 오기도하고 그런일이 반복되더군요. 결국 같이 술을먹고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자꾸 문자를 지우고 그러냐고 물으니, 저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저에게 정말 진실된 자기 과거이야기와 제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를 하더군요.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라, 정말 진실된 이야기는 제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또 여자친구는 사라져있고 제가 혹시나해서 그방에 들
어가보니 누워있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나오더군요. 나중에 핸드폰을 뺴앗아보니, 이미 서로 좋아한다는 사이
고, 저 몰래 잠자리까지 같이했더군요.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홧김에 심한말도하고, 상처도주고 떠밀기도하며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때 제가 전화를 하루종일 안받고 여자친구가 힘들어 할 떄 전화를 받아준 사람도 이 형이더군요.
제가 약 반년넘게 살면서 정말 좋아하고 믿었던형이, 여자친구와같이 저를 배신했습니다. 이 스토리를 여자
친구 부모님꼐 이야기할까, 친구들한테 이야기해서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릴까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리한다면 속은 시원할 것 같고 오늘 하루는 적어도 바쁘게 살면서 배신감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안되더군요. 결국엔 여자친구를 용서하고 이 모든일을 비밀에 붙이기로하였습니다.
여자친구와 계속 길게 이야기도 나누고, 제가 백번 양보해서 약 3시간 뒤인 새벽 2시 작은형이 일이 끝나고
오는 시간에 삼자대면을 하려고 합니다. 작은형은 제 여자친구를 섹스파트너로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데 여자친구는 그걸 또 사랑이라고 믿고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서로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해주고싶습
니다. 만약 확실해 진다면 저는 둘의 행복을 빌어주고 꺠끗이 물러나려고 합니다. 이미 여자친구와는 예전에
추억이 있던 곳들을 걸어다니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용서한다고 말하고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화나는 것이 작은형이 제 여자친구를 섹스파트너로보고 관계를 가진것에 정말 화가납니다. 3시간 뒤 삼
자대면을 하면 정말 좋아서 그런 것인지 그냥 즐기려고 그런 것인지 알겠지만, 이 형이 사귀고있는 여자친구
를 대하는 것과 비교를 하면 정말 너무나 다릅니다. 그래서 꼭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둘이 정말 사랑한다면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정말 사랑했지만 제가 부족한 탓에 벌어진 일이겠죠.
제 머리는 모든사람을 용서하자고 말하고있지만 제 마음은 찢어집니다. 저를 학교에서 데려가 주신 큰형은
90kg에 육박하는 저가 몇번이나 울면서 쓰러지는 것을보고 걱정을하시면서 들어가시네요...
정말 슬픕니다. 오유인들의 조언을 얻고싶습니다.
첫 글이 배설글이되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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