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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28314
    작성자 : 힘들어요Ω
    추천 : 0
    조회수 : 865
    IP : 143.138.***.24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5/07 15:19:17
    http://todayhumor.com/?gomin_328314 모바일
    난 24살 울아빠는 76세...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쓰네요. 
    3년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질까봐 무서워서 아이디는 안만들고 이렇게 무기명으로 글을 씁니다 하하.
    제 고민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사실 제 고민은 아무한테도 얘기 안해왔었거든요. 괜히 다른사람 기분까지 안좋아지게 할까봐. 근데
    너무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올려봐요. 안읽으셔도 되요.

    전 23살 89년생 입니다.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이고 서울에서 그래도 꽤 유명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저희 집안은 예전부터 부유했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굉장히 잘되서 부족한거 없이 잘먹고 잘살고 유학도 보내주고 사달라는거 다사주시고 그랬죠. 저희 아버지는 올해 76세 십니다. 주민등록상으론 40년생이시지만 원랜 더 나이가 많으세요. 전 우리 아버지가 나이가 많다는걸 인지한게 초등학교 2학년이 됐을 무렵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유치원때도 좀 알고 있었나보네요. 유치원 기사 아저씨가 "너네 아버지 나이가 몇이니" 할때 부터. 등산가서 아버지께 "아빠! 잠깐 쉬었다가자" 했을때 옆에 계신 잘 모르는 할머니가 "꼬마야 장난치지 말아야지" 할때. 그 후 초등학교때 저한테 부족함 없이 해주셨던 아버지를 남들 보기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제 친구 누구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다행히 어머니는 그나마 아버지랑 나이차이가 16살이나 날정도로 남들의 비해 젊으신건 아니지만 젊으십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와 제 동생을 위해 담배도 15년째 끊고 계시고 매주 등산도 하시며 젊게 사시려고 하십니다. 제작년엔 전립선 암에도 걸리셨습니다만 수술로 잘 헤결됐어요.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잘나가던 저희집이 서서희 안좋아지더니 이젠 잘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게 될거같습니다. 제가 고2때 무렵부터 아버지가 포천에있는 땅에 손대기시작하면서 말리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께서 20억이 넘는돈을 투자했지만 현재 재산은 없고 빛만 6억이 넘는거 같습니다. 내용을 말하자면 길어져서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일이 있은후 아버지께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시며 우시는 모습도 많이 뵈었어요. "노무현만 부엉이 바위가 있는게 아니라 나한테도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뛰어 내리고 싶지만 이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하면 너희들한테도 피해가 끼치니깐 내가 죽더라도 마무리해야해" 라는 말씀을 술만 드시면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 나이면 벌써 돌아가신 분도 많고 아니면 지금 노후를 즐기고 계실 나이지만 어떻게든 저희를 위해서 집안을 위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동분서주 하십니다.(아직 희망이 없는건 아니나 힘들거같아요) 아버지께서는 귀도 잘 안들리시는지 제가 같은얘기를 몇번이나 해야하고 생각도 좀 흐리신거 같습니다... 이런 몸으로 아버지 돈,사업을 노리고 달려드는 이 세상과 어떻게 싸우셔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시려는지가 걱정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가정주부시고 이런거에 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시고 아버지 하던 사업이 워낙 잘되셔서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따로 저축하지말고 생활비 주는대로 다 쓰라고 하셨습니다. 저나 제 동생은 아직 학생이라 저희가 아무리 도우려고 해도 방법도 없습니다. 저는 군대도 다녀오고 저 나름대로 많이 컸고 어른이라 생각해왔는데, 집에 이런일이 벌어지니깐 제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버지 하루종일 힘들게 돌아다니거 보면 마음아파서 몰래 울기도하고 그래요. 아버지께 힘내시라고 편지도 써보고 하고 있지만 응원가지고는 힘들거 같습니다. 현재 아버지 땅에는 소송도 걸려있고 이자만 한달에 1500만원이나 됩니다. 벌써 2달치를 밀려서 다음달이면 땅이 날아갈거같아요. 땅이 날아가면 그걸 담보로한 융자로 얻은 저희 집도 날아가게 됩니다. 길거리에 내 던져지게 되는거죠. 정말 조금의 희망이 있으니 거기에 기대할 수 밖에요. 

    오늘도 울아빠가 세상과 싸우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제가 5년만 더 빨리 태어났어도.. 아버지께서 절 40대에만 낳으셨어도 어떻게 도와드릴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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