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봉이란 캐릭터의 배우를 응답하라를 통해 처음 보았다. 초반 전화번호부책에 집중하던 캐릭이라
"이건 또 뭔가?" 싶은 오만함으로 그를 지켜보게 되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자연스러운(연기 못했다는게 아니다 처음봐서 그렇다)
연기와 나이에 맞지 않은 귀요미로 이젠 매회 오늘은 무엇으로 웃겨줄라나? 기대까지 하게 된다.
현재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다른 분들의 경우 절에 가서 귀마개 했을때의 모습을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난 조금 다르다.
노을이와 마니또가 된 후, 대학가요제 LP판 4회를 받기 위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서 노을이 황사라고 이야기 하자
아침에 불어오는 불청객 황사? 내방에? 뭐 이런 대사였던거 같은데 난 이 장면이 너무 웃겼다.(웃음 코드가 달라서 죄송...)
나란 놈 웃음코드 이야기 하자면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류승범씨가 야쿠르트 몰래 까먹다 윤소이씨한테 걸려
주절주절대는 대사가 있는데 난 이런 자연스런 대사를 너무 좋아하는데 정봉이 하는 역할자체가 생활연기다 보니
상당히 즐겁게 보고 있다. 게다가 늑대의유혹 패러디한 장면은 배꼽을 잡고 웃었기도 했었고... 그 어눌한 말투에
동네 여고 이름을 다 호령하려는 자연스런 멘트등등 참 희귀한 배우구나 싶었드랬지...
그래서 오늘은 정봉군을 이용해 움짤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정봉은 조연 중에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분들에게 각인이 되었을만큼 상당한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나름 짧게 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2메가를 넘겨 버리고 말았으니...
어느 부분 잘라낼게 없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수연이편에선 컷 자체가 적어서 1메가 미만으로 줄일수 있었으나
정봉의 귀요미 장면은 커트할만한게 없었다. 10프레임으로 만들면 되긴한데 약간 슬로우 모션같은 장면으로 완성되서
포기하고 20프레임을 잘라서 만들어볼 심산이다. ㅋㅋ 너무 귀엽지 않나?
뭐 사실 2메가 넘는다고 경찰서에 끌려가거나 법적 제재를 받지 않음에도 이상하게 2메가(데이터 주의에 너무 민감한듯?)
넘으면 뭔가 안될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건지 왜그런지 알수 없지만, 가급적 용량을 줄여보고자 180 * 180으로 잘 잘라내서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이걸 어떤 용도로 써먹어야 하나? 고민에 이른다. 그래 부끄러워 하는 장면이니 그에 맞는 상황에 대처할 짤로 쓰면 되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부끄럼은 내 몫이네?"로 정하게 되었다. 아.. 근데 뭔가 어색하다. "오늘도 부끄럼은 내 몫인가?"가 나은가?
멘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이 장면이 부끄러워 한다는걸 각인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결과적으로 살짝 볼터치를 시켜줬다. 이젠 뭔가 확실히 부끄러워 하는거 같아 만족이다.
이후로 손발 오글 거리거나 보는 내가 부끄러운 사연이 올라온다면 이 짤을 이용할 생각이다.
라고 마무리 하려는데 도저히 멘트가 맘에 안든다. 바꾸잣!~
음.. 뭐 별차이는 없는것 같지만 상황에 따라 바꿔서 사용해야겠다.
"몫이네?"는 뭔가 조롱하는 뉘앙스가 느껴지고 "몫인가.."는 체념한듯한 뉘앙스라
상황에 따라 사용 할 수 있을듯 싶다.
비상식적인 우격다짐 글엔 "내 몫이네?"를 붙이고 오글거리는 글엔 "내 몫인가.."를 넣어야 겠다.
수여니 니킥 움짤 베스트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보라에게 산타의 진실을 들은 진주의 세상 잃은듯한 표정이 압권이긴 한데 입만 벌리고 있는 장면이라 움짤로 활용이 어려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