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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3282
    작성자 : Lymph
    추천 : 31
    조회수 : 6204
    IP : 199.27.***.211
    댓글 : 60개
    등록시간 : 2016/07/18 13:28:41
    http://todayhumor.com/?wedlock_3282 모바일
    외국 마누라와 사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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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장장장점만 올려서 베오베에 가고..
    단점은 안 썼다는 이유로 엄청 까였네요 ㅎㅎ
    그래서 결혼은 역시 꿀만은 아니다란 걸 적으려고 돌아왔습니다

    1. 제가 최고로 치는 어려움 - 역시 음식문제겠네요
       전 미국에 와서 산지 십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따뜻한 밥에 김치정돈 먹어줘야 먼가 든든한 아재입니다.
       데이트한다고 파스타 피자 이런거 먹어도 집에와서 그래도 따뜻한 밥한숟가락 먹어야 안심하는 편인데
       이게 막상 같이 살다보니, 마누라 입맛을 길들이기도 제가 길들여지기도 힘든 문제입니다.
       마누라가 참 한국음식 좋아하려고 노력은 해봤는데..
       그닥 취향은 아닙니다. 찌개류는 좀 많이 싫어하고 그나마 먹는게..
       잡채, 불고기, 빈대떡 정도..그리고 매운거 참 못먹습니다. 다만 짜장면은 무지 좋아해요..ㅎㅎㅎ
       뭔가 달달한거라서 그런가 짜장면이랑 탕수육은 꼭 한달에 한번 먹으러 갑니다..
       
       그에 반해 전 불닭볶음면 먹어도 튼튼한 매운거 매니아라서..
       연애 초기에 마누라한테 불닭볶음면 먹였다가 울어버린 마누라가 기억에 아직 촘촘히 남아서..
       아 이건 타협이 불가능한 영역이구나 하면서 서로를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대신 전 마누라가 한 모든 음식을 먹을수 있지만, 제가 한건 저만 먹을수 있는..
       (그래도 된장찌개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못먹어요 맛도 까먹은듯 ㅜㅜ)
       니껀 다 내꺼, 내껏도 내꺼랄까요..다만 전 단거 무지 싫어해서..
       마누라가 먹는 파이같은거 절대 못먹습니다. 너무 달아서 뇌가 녹아버리는 느낌..   

    2. 경제관념 
       미국에 오래살다보니 가끔은 미국인의 경제적 관념에 관해서 놀라곤합니다.
       물론 미래를 위한 보험, 저축 혹은 회사에서 매칭해주는 401k같은거 있긴 있는데
       제가 만나는 친한 미국인들 마누라를 포함한 의식은
       한달에 내가 버는 돈 - 내가 쓸수 있는 돈 이란 생각이 강해요
       그에 반해 저같은 아재는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서인지 쓸수 있는 돈을 최소화하고 모아서..
       집도 사고 애 대학 보낼 생각도 하고 그래서 좀 많이 상충됐는데..
       
       연애 초기에 마누라가 저희집에 들어와서 살면서 쓰는 돈 보고 기겁한 적이 많습니다.
       우리집에 식기가 낡았다며 막 비싼 냄비(제대로 들지도 못하면서 그 무거운 르쿠르제는 왜?), 
       (계란 후라이도 태워먹으면서 왜 스댕 후라이팬? ㅋㅋ), 조리도구 사갖고 오고
       비싼 옷도 디스카운트한다며 스스럼없이 사는거보고 속으로 많이 놀랐었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뭐 옷은 대충 둘르면 되는거지 하면서..
       정장은 항상 회사에서 지급되는 상품권으로 대충대충 기성복 맘에 드는거..
       나들이 옷은 대충 GAP정도? 집안에서 입는 옷은 Old Navy같은 싸구려 입는거보니..
       거기서도 많이 싸우긴 싸웠어요..저보고 아저씨가 너무 막 입는다고 ㅋㅋ
       
       요즘은 제가 기본적으로 둘이 버는 돈 가계부어플로 관리하면서..
       귀찮게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둘이 그 많던 크레딧카드도 다 정리하고..
       일반 장보기용, 약간 비싼 살림용 두개씩 발급받아서 쓰고 있는데..
       서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돈 모으는 재미도 있다는걸 마누라도 알아서 기쁘고..
       저도 더이상 싸구려옷안사고 약간 비싼 옷을 사입기로 타협하는 식으로 살고 있어요..

    3. 대화에 관한 점
       거의 모든 여자분들이 남편과의 대화 혹은 야하진 않더라도 둘만의 공감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건 
       저도 몇번의 연애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또 그에 반해 남자들은 가끔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한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결혼 전에 우리집에서 같이 살면서 그것 때문에 다툼도 좀 있었고..
       또 언어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은 영어를 써야하는 제가 감정적으로 지치니 문제가 생기더군요..
       
       근데 현명한 마누라가 그때 그럼 우리 말은 안해도 되니 그냥 요앞에 걷고만 오자 손잡고 이래서..
       말하고 싶지 않은 날은 정말 나가서 '요기앉자' '저기서 커피마실래?' 정도의 말만 하고 지냈더니
       기분이 둘다 잘 풀어지더라고요..마누라가 자기 친구 커플한테 배운 방법이라는데..
       저한텐 정말 잘 먹히더라고요..
       가끔 공원 나가서 말안하고 있다가 강제로 마누라를 제 무릎에 눕히고..
       머리카락만 쓸어주는데 막 기분이 좋아짐..가끔 저도 마누라 무릎베고 누워서 귀여운 척 할때도 있고요 ㅎㅎ
       그러다보면 제가 또 조잘조잘대기 시작하더라고요 ㅎㅎㅎ
       
    4. 처음 느껴보는 미국여자의 기질
       우리집은 좀 주객전도가 된거 같은데, 마누라가 좀 애교가 많고 덜렁대는 스타일이고 제가 좀 세심한 성격이라
       마누라가 설겆이하면 물바다, 제가 항상 좀 뒷정리를 하곤 해요
       임신해도 임산부는 보통 본인이 몸조심하고 남편이 부주의하기 마련인데..
       이건 마누라가 너무 씩씩하고 제가 옆에서 뛰어다니면서 아 좀 뛰지말라고하면서 딸 말리는 아버지같은 입장..
       
       일반화하는건 아니지만 미국 여자는 좀 기가 쎄다고나 할까요 
       저랑 뭐해도 지는거 못참아하고 남편도 잘 안챙겨줌..ㅋㅋ
       가령 한국분들이랑 연애했을땐 옷 좀 이상하게 입으면 '아 좀 다른거 없냐?' 하면서 자기가 옷장 뒤적여서 코디도 해주고
       '너 배나왔어 그만 먹어라' '어디서 담배피고 와서 호해봐 죽을래?' 감기 걸리면 죽도 끓여주고 머 이런 배려가 있는데

       우리 마누라는 뭐 그런게 별로 없음..니가 뭘 먹던지 내것만 안먹으면 돼!!
       '아 이 옷은 좀 코미디네 이 후드는 앞으로 내 운동용!!!' -> 아니 지가 가지면 내걸 사줘야하는거 아님? 후속조치는 없음..
       '야 이 와이셔츠봐 ㅋㅋ 목있는데 더러운것봐 이건 내 섹시타임용으로도 못쓰겠따! 좀 버려라 버려' 등등
       뭔가 좀 대범하기만 해요..그래서 제가 좀 쪼그리고 삶..
       

    머 대충 단단단단점도 많다는걸 알려드리려고 글 썼어요..
    그래도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이라는거 결혼포기하고 노총각으로 살았을때보다 훨씬 든든하고 좋은 일인듯..

       
       
       
       
       
       
    Lymph의 꼬릿말입니다
    but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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