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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2809
    작성자 : chdghk
    추천 : 1
    조회수 : 515
    IP : 218.55.***.15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9/02/08 00:23:52
    http://todayhumor.com/?gomin_32809 모바일
    남자친구가 군대를 갔습니다.
    60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2월 3일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를 가기 얼마전 그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만나지 못하고 2월 2일 서울로와 하루정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는 동아리에 회장을 맡았던 사람으로 동아리의 핵심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일로 2년동안 인맥을 다져왔던 사람들과 송별회도 갖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2월 2일 동아리 사람들과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둘이 먼저만나 한시간 가량 얘기를 할 때 남자친구는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고, 내일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안쓰러웠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잠깐 만나고, 동아리 사람들도 얼굴만 잠깐보고 집에가 부모님과 얘기를 하고 잠좀 자고 싶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런 남자친구는 저를 데리고 송별회 자리에 가서 한시간 정도 같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져 자리를 옮기게 되었을 때 남자친구는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는 피곤하다면서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더군요.. 항상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 헤어졌었는데..

    그 피곤함을 이해하는 저는 그러라고 하고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제가 가는 것을 보고 가겠다면서 먼저 가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헤어지는게 너무 아쉬워.. 저는 버스 정류장 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그는 가고 저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지하철을 타러 왔습니다.

    지하철을 타 전화를 걸었더니 잠깐 눈좀 붙이겠다고 말하더군요.. 집에가면 문자하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집에 와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아버지와 술한잔 하게 되었다면서 자기전에 전화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12시가 넘고.. 1시가 넘고.. 2시가 되어서야 전화가 오더군요..

    하지만 제 남자친구는 피곤을 못 이기고 전화 도중 계속 잠에 빠져들었지요..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일 연락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올 것 같지 않던 그날은 왔고,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짧은 통화를 마치고 그는 군인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저만 혼자 덩그러니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자친구 동아리 클럽의 사진을 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2월 2일 집에가서 아버지와 한잔 한 것이 아니라 버스에 내려서 동아리사람들에게로 돌아가 한잔을 한거더군요..




    그 사람의 행동..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습니다..

    1월 한달동안 저는 정말 많이 만났지만, 동아리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었습니다..

    그들과 이렇다할 송별회 조차 갖지 못하고 떠나는 것도 아쉬웠을 것이고, 2년의 공백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질 것이 두려울것 같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을 느껴서 한 행동일 것입니다. 

    군대가는 남자친구가 제가 아니라 동아리 사람들을 만난다면 분명히 섭섭해 할 것은 뻔하고.. 그래서 거짓말을 한 것을.. 이해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로는 너무 화가 납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 전화해서 어떻게 된것이냐 물어보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600일동안 정말 헌신적으로 사랑해주었던 그 사람이기에..

    거짓말이라고는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 믿었었기에..

    혹시 그동안 저에게 보여준 그 마음조차 거짓이 아닐까 두려움도 생깁니다..


    난 당연히 2년을 기다려야지 라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사람이 변해버릴까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 까요??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그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야 하는건가요??



    조언좀 해주세요..ㅠㅜ...


    그리고 궁금한점이 있는데.. 전화는 언제 부터 할 수 있는 건가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9/02/08 05:47:11  210.205.***.20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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