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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27586
    작성자 : 장군Ω
    추천 : 49
    조회수 : 7546
    IP : 211.41.***.183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28 14:30:45
    원글작성시간 : 2011/01/22 14:12:21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7586 모바일
    기혼자분들 특히 여성분들 질문좀 드릴께요.
    직장 2년차 31살 조용한 공기업다니는 남자인데요.
     
    질문좀 드릴께요.
     
    지금 동생하고 저하고 살고있는데, 집을 분리하려고 하거든요.
     
    여자친구랑 결혼할것 같아서 미리 그냥 집 구하려고여.
     
    그냥 작은 아파트 전세로여.
     
    그런데,
     
    실제로 저 1.8정도, 동생 1.2정도로 구하면, 집에서는 3억이 묶여버려요.
     
    저 결혼식할때도 들어가는 비용이 있을꺼고.
     
    그럴꺼면 차라리 작은 집을 하나 사는게 낫지않을까 싶어서,
     
    여자친구한테 너 모아둔거 있으면 돈 합쳐서 그냥 작은집을 사자고 했거든요.
     
    여자친구가 울면서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모아둔돈 집에 조금 보태줘야할판이라고...
     
    혼수같은건 필요도없는데,
     
    그냥 나쓰던거 자기 쓰던거 합쳐서 살면 충분한대....
     
    그게 2달전인데요,
     
    요새는 '오빠집 생각보다 돈이 없다'고 하더니만,
     
    많이 쌀쌀해졌어요. 제가 사랑하는것보다 자신이 절 덜 사랑하는것 같아서 힘들다고도 말하고...
     
    아버지 고향가면 작은 산위에 올라가서 주변 한바퀴 돌아보면 보이는 논 대부분이 아버지 땅인데,
     
    지금 근처 개발중이라 돈 급한것도 아니고 안팔고 계시거든요.
     
    하긴 아버지 성격상 팔지도 않을거고, 아마 집한채정도 사주시고 다 기부하실듯해요.
     
    이런 이야기는 여자친구에게 안했다만,
     
    굳이 집안 재산을 여자친구한테 알려줄 필요도 없고, 아버지껀데 내가 받을 생각도 없어요.
     
    그런부분까지 여자친구한테 말하고 잡아야하나 하는 마음도 들고...
     
    저희집이 돈이 없다고 생각하고 단정 짓자, 
     
    저한테 많이 쌀쌀해진것 같아서 힘드네요.
     
    직업도 초봉 3천정도 작은 공기업이다보니,
     
    승무원인 여자친구 팀원들이나 친구들 남자친구들 의사, 사업가 이런분들에 비해서 딸리기도 하고여.
     
    몇년전에 만나다 헤어졌는데, 그때도 제가 백수라서 헤어졌었어요.
     
    전 스스로 좋은 가족들, 남부러울것없는 외모, 직장, 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좀 많이 의기소침해졌네요. 
     
    그런데 중요한게 이 여자 없으면 못 살꺼 같아요.
     
    이 여자와 헤어지고 공기업 입사하자마자
     
    아는 지인들이 소개해준 분하고 거의 결혼까지 갈뻔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사실은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어서) 파혼했거든요. 
     
    그 죄값 받는것 같기도 하고...
     
    늘 전 그여자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그 여자는 사랑만으로 살기에는 현실이 자꾸 보인다네요.
     
    헤어지자는 말일까요? 그냥 머리가 아프네요.
     
    나이가 들수록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 힘드네요.
     
    어릴때는 바람둥이 소리도 꽤 들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아니 그 여자를 만나고 난후 오히려.
     
    현실을 못보고 그여자 하나만을 보게 되네요.
     
    아마 그녀가 힘들어하면 부모님께 졸라 그녀가 원하는 집을 사줄지도 모르겠어요.
     
    31살이나 쳐먹은 '남자'가 말이죠.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그런생각을 갖고 있다는게 너무 싫어요.
     
    그리고 맨날 큰소리치고 당당하게 살던 내가
     
    그녀 앞에만 가면 눈치보고 말도 더듬고 잘안대고,
     
    심지어는 운전하다가도 그녀만 쳐다보다 사고날뻔한적도 있어요.
     
    이런 내가 너무 싫네요.
     
    그런데 그녀가 떠나면 정말 죽을것 같아요.
     
    그냥 너무 답답하고 혼자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도와주세요.
     
     
    친구는 이러더군요. "너 XX씨가 왜 좋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어. 가난하고 성격도 까칠하고 자기를 나보다 더 사랑하고, 직업이 없다고 날 버리고 떠났다가 좋은 직업 가진 남자들하고 결혼하려다 실패해서 나이 30먹고 내게 돌아왔고, 이제 내가 돈이 없는줄알고 다시 날 떠나려하는 여잔데 말이야"
     
    "그럼, 결혼해.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게 사랑이야"
     
    친구말 듣고 계속해서 이게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내가 집착하는건지 계속 고민중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외국으로 비행 나갔습니다.
     
    전 어떤 마음으로 그녀를 봐야하는걸까요?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걸까요?
     
    그녀 생각때문에 아무도 제대로 못만난 몇 년간의 시간이 사람을 연애초보로 만들어 버리네요.
     
    세상은 늘 제 편이고 만만했는데, 사랑. 이 놈이 절 가르치네요.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걸....
     
    여자친구는 이런 게시판 안보는걸 알기때문에 자세히 쓸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쓰다보니 정말 횡설 수설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속이 조금은 후련하네요....
     
    긴글이지만 전 이글 쓰는데 꼬박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p.s 주량이 소주 1-2병인데 깡소주 5병을 마셨어요. 그런데 취하지는 않고 정신이 점점 맑아졌어요.
          티비에나 나오는 그런 막장드라마에나 나오는 이야긴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취하더군요. 어제 결혼생각, 그녀 생각하면서 혼자 마시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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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2 14:15:07  118.131.***.67  소심한O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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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1/22 14:30:50  221.155.***.26  
    [4] 2011/01/22 15:46:26  59.86.***.235  *어린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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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1/01/23 00:56:59  122.35.***.92  
    [7] 2011/01/23 01:20:41  119.6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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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1/01/28 13:08:16  118.46.***.66  껀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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