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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어온지 한달째인데
3주전에 처음 회식 하는날 타부서 여직원이랑 처음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여자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다소곳하고 우아하고 조신한, 말투도 소근대는
고전적인 느낌이 강한 미인이더군요
끝나고 지하철 가는 방향이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랜만에 연애라는걸 한번 해봐야할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맘이 들더군요
근데 하필 그날따라 명함이 없어 서로 연락처도 교환이 안되고
참 아쉽더군요
어떻게 다시 만나서 연락처를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 했는데
마침 장마철 퇴근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직원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1층 로비에 죄다
모여 있더군요
저도 비가 좀 그치길 기다렸는데
정문 근처에 그녀가 보이더군요, 그런데 같은 부서 남직원이랑 이야기 중이라 말은 못걸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데 뭔가 바빴는지 휙 밖으로 가더군요
이걸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비가 오든말든 우산을 핀건지 안핀건지도 모르게
전력 질주해서 따라가서 무사히 지하철 역에서 명함을 전달하고 저라는 존재를 알리게 되었죠
아무튼 그 뒤로 틈날때마다 사무실 직통전화로 전화를 해서 한번 보자고 했는데
첨엔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던 그녀가 어째 차나 한잔 하자고 해서 무쟈게 기뻤습니다.
그게 오늘 오전이었구요
기쁜 맘으로 미리 가서 기다리고 그녀가 마침 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길 30분정도 나누고 마지막으로 핸드폰 번호를 교환할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직은 좀 그렇다고
다시 튕기는 모습을 보이더군요...뭐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부담 줄수는 없겠다고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몇년만에 찾아온 연애세포에 일도 손에 안잡히고
일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퇴근길에 한번더 전화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연락을 하고
혹시 주말에 시간이 될까요? 물었더니 너무 뜻밖에도
저는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완강한 대답이...-_-
아니 그러면 오늘 나를 왜 만나러 온거야? 그냥 거부하면 될일을 대체 왜?
사무실 전화를 또 오래 붙잡을순 없기에 일단 알겠다 주말 잘 보내시라고 하고 말았는데
친구는
그냥 니가 싫은거지 신입사원이고 뭐고 그거 다 핑계다
여자는 좋으면 핑계같은거 안댄다 그러면서
슬 맘의 정리를 해라 그러는데
하아.....
좀 고민이 되네요
다시 들이대는게 집착으로 보일지
아님 이미 시작한 나무에
도끼질이라도 그래도 해봐야 하는건지
연애라고 하기도 뭐한 한번 스쳐지나갔던 1년간의 무미건조했던 연애를 빼면
일평생 솔로에, 기나긴 거절의 역사를 거쳐서 충분히 맘이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거절 당한다는게 참 힘드네요... 식욕도 잃어버린채 글을 쓰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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