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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사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걸 보며 멘붕에 빠진 상당수가 이민을 생각하시던데, 타향살이를 체험해본 제 경험상 이민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외국어에 능해도 외국에서는 결국 이방인입니다. 이방인이라는 말의 감각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보이지 않는 얇은 벽 같은 거에요. 그 얇은 벽은 당신이 아무리 노력을 하고 지랄 발광을 해도 금조차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거기에 둘러싸여서도 외로움 보다는 큰 목표와 큰 꿈을 품고 살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만한 의지라면 차력사의 딸과도 공존할만 할 겁니다 아마.
그리고 그저 단순히 여기가 싫다는 이유로 휙하고 떠나버리면 , 그 곳에 가서도 거기도 싫다며 획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떠날 마음을 확실히 먹은 거라면 탄탄한 준비를 하기 바랍니다. 외국어는 기본이고, 현지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도 상식을 갖추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이 상식의 중요성은 뭘 상상해도 그 이상이다). 뭣보다 제일 중요한, '그 곳에 가서 무엇을 해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함 이상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보다는 낫겠지' 라는 기대는 섣불리 품지 말길 바랍니다. 인간은 언제나 간사하거든요. 그곳이 여기보다 나을 것이다 라는 기대는 정말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 지금은 이상적인 사회를 찾기 보다는 이상적인 인간이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습니다. 우선은 닥쳐오는 파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고, 이민은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아닌, 파도 이후의 더 나은 미래를 자신과 후대에게 주기 위한 선택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지금의 파도를 피해 준비 없이 밖으로 나가면 타지에서 얼어죽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도 사실은 '한번 해본 타향살이 두번은 못할까'식으로 이민을 언젠가는 가겠다고 계획 중입니다. 하지만 절대 완벽한 준비 없이 다시 떠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던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잊지 마세요. 이방인은 단순히 외국에서 온 사람라는 뜻이 아닙니다. 절대로 도망을 이민의 목표로 잡지 마세요. 더 큰 바다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셔야만 합니다. 이민 생각하셨던 많은 분들, 부디 절망하시지 마시고 여기에서도 타지에서도 굳건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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