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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26766
    작성자 : RC공부
    추천 : 30
    조회수 : 2946
    IP : 59.22.***.222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25 11:09:19
    원글작성시간 : 2011/01/24 04:06: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6766 모바일
    길냥이요...
    길가다 길냥이를 만나면 항상 "먀옹~" 하고 말을 걸었는데, 항상 생까더라구여.. 
    근데 오늘은 달랐어요..
    일기로 쓴거라 반말입니다 ...ㅎㅎ ^^;

    ------------------------------------------------------------------------------

    일욜이라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늦었지만 밤 8시쯤 집을 나섯다.

     

    좋아하는 노래로만 재생목록을 채워놓고 무한반복 해놓고, 길을 나섰다. 
    조금 추워서 얼굴이 얼얼 했지만 걷다 보니 열이 올라서 버틸만 했다.
    노래를 흥얼거리니 좀 기분이 나아 졌다.

     

    한 20분 쯤 걸어서 장전동에 도착했는데, 도로변에 화단에 숨어있는 길냥이가 "먀옹~" 거리며 있었다.
    언제나처럼 나도 "먀옹~" 하며 화답을 해줬는데,

     

    왠걸, 
    나에게 반응 하며 "먀옹~" 라더라.
    그래서 나도 다시 "먀옹~" 했지.

     

    한 서너번 "먀옹~" 주고 받았나...
    이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가까이 오더니,

     

    내 발목 사이를 8자를 그리며 부비부비 하며 "먀옹~" "먀옹~" 하더라...
    음.. 머지.. 길냥이가 내가 "먀옹~"하면 항상 시크하게 생까던데.. 뭐지.. 이아이는...

     

    음... 손을 뻗었는데, 내 손끝에 자기 코끗을 데더니, 이내 획 돌아서는 손길을 거절 하더라.
    손이 무안하 졌다.. 이럴꺼면 왜 나한테 부비부비 하는데...

     

    아뭏튼,, 그러다가다도 다시 내 발목으로 와서는 부비 부비... 허허 뭐야..
    쭈구려 앉았떠니 내 발목과 등을또 부비부비 나를 빙빙 돌더라...

     

    길가에 고양이와 왠 청년이 서로 "먀옹~" 거리면서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슥 처다보면서 지나 가더라...

      

    얘가 자세가 등이 ⌒ 이렇게 굽어서 나한테, 그리고 옆에 벽면에 막 부비부비 하더라..
    발정.. 난건가.. 하지만  갓 1년정도 됬는지, 크기가 다큰 사이즈는 아니었다.
    고양이는 1년이면 성묘 크기로 다 자란다지.. 

    발정은 아닌거같은데... 

    기생충인가??  음.. 그런것 치고는 너무 깔끔했다.

     

    인근 경비들이나 아저씨들이 쫌 이뻐 해주는 아이인지.. 
    목줄은 없고... 인상이 지금까지 봐왔던 길냥이 보다는
    온순했다. 카오스는 아니고 전형적인 코숏무늬...

     

    아무튼 이 길냥이가 부비부비 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길에서 서있었다.. 내가  조금 가니까 일정거리 따라오다가 또 안따라 왔다.
    자기가 가는 방향이 있는지, 자기가 가던 방향으로 내가 좀 따라가니까 어디론가 인도 하는듯 잘 가더라..
    그래서 따라가봤다. 

     

    혹시 이근처에 부모가 죽어있는거..? 아님.. 너의 새끼들이 어디 위험에 처해 있는건가..?
    이런생각을 하며 따라 갔는데,,, 
    고작 20미터 정도 가더니 다시 그자리에서 나에게 달려들어 발목에다 부비부비...

     

    뭐하자는거야.. 만져달라구? 
    하지만 손을 다시 내밀어봐야 다시 획하고 돌아선다..

     

    난처해져서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으나..
    내전화는 안받기로 서로 말을 맞춘건지 아무도 전화를 안받더라.. 

     

    "먀옹~" 하며 내발목을 8자로 빙빙 부비부비 하며 있길레,  슬슬 뒷걸음질을 치다가 실수로 
    아이의 발을 밟았다. "먀옹~ 먀!!!!!!!!!!!!"  하며 후다닥 도망간다..

     

    어익후.. 미안.. ㅠㅠ 
    그러다가도 다시 와서 부비부비...
    음... 어쩌지... 

     

    나에게 떨어져서는 다시 화단에 짚푸라기 위에 앉아서는 마른 나무가지에 마른 나뭇닢을 뜯어 먹더라...
    아.. 배고프다고? 

     

    잠깐 살펴보다 아이가 자리를 잡은거 같아서 가까운 편의점을 가서 소세지를 한개 사왔다.

     

    갔다왔는데 여전히 그자리에 있더라..

     

    1/4 정도 뜯어서 줬더니 냉큼 먹더라..

    아.. 배고팠구나. ㅎ

    먹기좋게 조각내서 줬다. 

     

    잘먹더라.. 

     

    그리곤 좀더 부비부비 하다가.. 

    미안 너를 키울수 없어.. 

    아쉬운 작별을 했다..

     

    나는 가던길을 갔고,

    한시간정도 뒤 다시 돌아오는길에, 

    그장소를 가서 

    "먀옹~" 하며 그아이를 찾아도 없더라...

     

    내일다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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