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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26633
    작성자 : 슬픈고양이
    추천 : 20
    조회수 : 2737
    IP : 211.194.***.104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24 20:40:40
    원글작성시간 : 2011/01/24 18:22: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326633 모바일
    첫사랑 -나와 그녀가 사랑하는법-15화- (강추소설?실화?)

    -----------------------------------------------------------------------
    이제 결말이 슬슬 다가오네요. 원래 생각해놓은게 있었는데
    좀 수정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16편은 내일 올라갑니다^^
    읽어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
    베스트 게시물에 등록이 되었네요.. 이제 목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추천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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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고사 씨즌이 다가왔다.

    시험발표가 나면 누구와의 연락도 단절한채 시험공부에만 매달리던 내모습은

    없어져버린지 오래다.

    근데 더 안타까운건

    시험공부를 하지 못하는 내자신보다..

    그녀에게 아무런 대답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내 고백이 부담스러웠던걸까..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하던 나였다.

    시험 그까짓꺼..




    내일은 그녀와 함께듣는 교양과목 시험이 있는 날이다.

    아침일찍 그녀와 만나 밥을 먹으며 물었다.

    "야.. 도서관 자리 맡았냐?"

    새벽부터 일어나서 그런가 부시시해보이는 그녀..

    하지만 저런 모습조차도 왜이리 이쁜거냐..

    "아니.. 벌써 자리 다 찼드라."

    "그래? 그럼 어쩌지?"

    "뭘 어째.. 집에서 하면되지."

    "집? 집에서 하면 공부 안되지 않냐?"

    "난 잘되는데.. 오빤 잘 안되?"

    "아니 뭐 그런건 아닌데.. 집에서 공부를 잘 안해봐서.."

    "할수없지뭐.. 좀있다 우리집에서 하자.."

    "너희집? 왜? 그냥 여기서 하지.."

    "여기 추워.."

    기름값마저도 그녀와의 데이트 비용(?)에 탕진한터라..

    난방은 이미 끊겨있었다.

    "................... 그래.."

    뭐 나야 좋지..




    언제나처럼 향긋한.. 깨끗한.. 평생 살고싶어지는

    그녀의 집에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집에만 들어서면 가슴이 뛴다.

    오늘은 그냥 같이 공부만 하려는것인데도

    심박수가 평소의 2배는 뛰는듯했다.

    "프린터 가져왔지?"

    "어.."

    "나 이거 빨리 끝내고 전공과목 공부해야되.. 내가 먼저 볼께.."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칼같은 그녀..

    평소에 잘치던 장난도.. 요몇일전부턴 아예 하질 않는다.

    섭섭함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고백에 대한 거절의 표현인가.. 의구심도 들었다.

    공부에 집중하는 그녀를 보며..

    난 왜 홀로 이렇게 방황하는걸까.. 자책하고만다.




    "오빠.. 나 잠깐 잘테니까 1시간후에 좀 깨워줘.."

    3시간정도를 책에서 눈을 안떼던 그녀가 처음으로 한말이었다.

    독한것..

    침대로 올라가 눈을 붙이는 그녀를 보니..

    괜히 싱숭생숭하다.

    평소엔 잘 못느끼던 섹시함이

    이상하게 누워있는 모습에선 증폭되버린다.

    섹시하게 자는법이라도 공부했나?




    아주 고요한 공간..

    볼펜 딸깍 거리는 소리마저도 소음이었다.

    그녀의 호흡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일정한 패턴으로.. 2초의 간격을 유지하며..

    나의 심장 뛰는 속도와 함께하고 있었다.

    공부를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

    나도 모르게 침대 머리맡에 걸터앉았다.

    그리곤 그녀의 자는 모습을 내려보고 만다.

    도서관 자리를 맡으려고 잠을 설쳐서인지..

    깊은잠에 빠진듯하다.

    .....................................

    살면서 참 많은 긴장의 순간을 겪어 왔고..

    앞으로도 수많은 긴장의 시간을 가져야할것이다.

    지금 이순간도..

    내 수많은 긴장의 순간중 하나임엔 틀림없었고..

    이성과 본능의 사투에서 본능이 승리해버린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살짝 뽀뽀해볼까?

    그녀의 호흡을 확인해본다.

    잠자는게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자..

    본능적으로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가져다 대고.

    키스..

    드디어.. 하고 말았다..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

    하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행복함조차 느낄수 없던 불안함의 순간..

    괜히 한건가?

    후회를 머금고.. 불안감에 떨며..

    그녀를 깨울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왜 안깨웠어?"

    "30분후에 깨워달라며.. 너 아직 30분밖에 안잤어.."

    "아 그래? 엄청 잔거 같은데.."

    "................."

    그녀가 혹시나 눈치챘을까 내심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별말이 없는걸 보니..

    "아.. 근데 나 이상한꿈 꿨다.."

    "꿈? 뭐?"

    "흐흐.. 그게.. 말하기도 챙피하네 이거.."

    "뭔데?"

    "그게 .. 오빠가 막 나한테 키스하는 꿈.."

    헉..

    "뭐?"

    "몰라.. 막 강제로 키스하는데.. 난 저항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어..이씨.."

    "......................"

    뭐지?

    내가 키스한거 눈치챈건가?

    "뭐야 그게..하하하.."

    순간 나의 억지웃음이 뭔가 어설프게 느껴졌다.

    도둑이 거짓자백할때같은 어설픈 가식의 연기처럼..

    "꿈치곤 너무 생생하드라.. 난 진짠줄 알았다니까.."

    ................

    뭔가 그녀가 지금 날 가지고 장난치는듯한 느낌이든다.

    설마 알면서 이러고 있는건 아니겠지?

    "그래서 좋았단거야 나빴단거야?"

    "장난해? 좋을리 없잖아.."

    ...........................



    순간이었지만.. 엄청난 허탈감이 밀려온다.

    나와 키스하는게 그렇게 싫은건가?

    ..................

    하긴 좋을리도 없겠지만..

    너무나 당연한것처럼 얘기를 해버리니 웬지모를 섭섭함이 폭풍처럼 밀려들었다.

    표정관리가 안된다.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고개를 떨구고 책을 보는척 했다.

    "오빠.."

    "..............."

    "오빠 삐졌냐?"

    "아니.."

    "삐진거 같은데?"

    "삐지긴 왜삐져.."

    "에이 삐졌네뭘.."

    "야.. 안삐졌다고.."

    헛.. 나도 모르게 성질을 내버렸다..

    아... 이런 실수를..

    그녀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잠시.. 아무말없이 서로앞에 놓인 책들만 보고 있었다.

    "오빠.."

    침묵을 깨고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

    "미안해.."

    잉?

    "뭐가?"

    "아니 그냥.. 웬지 미안해.."

    .................

    뭐지 이건..

    원래 이럴땐 냉랭한 기운과 함께.. 서로 싸우거나.. 말을 안하거나 해야 정상 아닌가?

    그리고 대체 뭐가 미안하단거야?

    아.. 뭔지는 알거 같았다.

    "아.. 아냐.. 괜찮아.."

    사실 미안한건 나인데..

    엉뚱하게 그녀가 사과를 하고있는중이다.

    이거참..





    아.. 뭔지 모를 이 어색함..

    차라리 그녀가 내 마음을 모를때가 편했던거 같다.

    그녀의 태도는 나의 고백 이전과 이후가 너무 달랐다.

    분명..

    그녀는 나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을것이다.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는듯 하지만..

    느낄수 있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 그녀 역시도 마찬가지일까?





    "야.."

    "응"

    "오빠 그냥 집에가서 할께.."

    "어? 왜?"

    "아니 그냥.. 여기 있으니까 웬지 좀 심난해서.."

    "심난?"

    "응.. 그냥 집중이 좀 안되네.."

    사실 그랬다..

    그녀는 어떤지 몰라도 난 4시간째 책한장 못보고 있던터였다.

    그녀와의 관계도 관계지만 이러다 내일 시험 빵점 맞을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긴.. 그녀와의 자리가 불편했던 마음이 훨씬 크긴 했지만..

    "그래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내일 봐.."

    "알았어.."

    책들을 챙기며 현관문을 나선다.

    문을 닫고 길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더 심란해지고 있었다.

    뭘까..

    그녀와 자꾸 멀어지는듯한.. 기분..

    잠시 멈춰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등을 돌려 나의 집으로 향하게 되면..

    웬지.. 그녀와 영영 헤어질거 같은 불길한 예김이 찾아든다.

    기다리고 싶다. 그녀가 나올때까지..

    담배를 물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위해 벽에 기대어 선다.

    시선은 그녀의 거실 창문에 고정시킨채..



    힘들구나.. 사랑이란거..





    띵띠딩띵띵~~~~~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 뭐해? 안가고? *

    * 어? 뭐가? *

    * 거기 서서 뭐하냐고? *

    창문을 열며 그녀가 손을 흔든다.

    *.................*

    아.. 너무 심각했던 나머지.. 그녀가 날 볼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다.

    * 아.. 아니.. 그냥 담배나 한대 피고 가려고.. *

    30분째 담배만 피고 있는걸.. 핑계라고 대다니..

    나의 임기응변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거 같다.

    * 한갑 다피고 갈려고? 안추워? *

    * 아.. 괜찮아..."

    라고 하지만.. 몸은 이미 아까부터 떨리고 있었다.

    * 그러지말고 언능 들어와. 집에 가기 싫은 모양인가본데.. *

    * 어? 그.. 그럴까? *




    그녀 앞에선 이미 자존심같은게 존재하질 않았다.

    뭐 더 부끄럽고 쪽팔일 일도 없는거다.

    볼꺼 안볼꺼 다 보여줬잖은가..

    이런 내모습.. 어짜피 그녀도 내내 봐왔다.

    당당하게 들어가자..

    들어가서 뻔뻔하게.. 예전처럼 대하자.

    그러면 되는거다.

    그녀도 나의 이런 모습을 내심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

    뭐 별거냐..

    오라는데.. 가면 되는거지. 가서 공부하는거다. 화이팅..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녀가 말한다.

    "오빠.. 진짜 나랑 사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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