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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톡톡 귓가 적시는 선율
촉촉함을 도청하는 창문이 스피커가 되는 순간
구름이 추락의 무게 갖고
보닛에서 깨지는 소리
우산에서 해체되는 소리
테라스에 발자국 남기는 소리
빗방울이 켜는 도시 속 여러 화음은
오선지에 다 옮겨 적지 못할 규모의 합주곡
언젠가 소금이었던 서정적인 곡
아파트 사이 하늘이 수평으로 보이고
손가락으로 건물들 가리면 도레미가 퍼질 것만 같아
건반과 이어진 싱싱하고 투명한 현의 기교가 폭풍우 치네
비가 오는 도시의 연주는
내 고향의 빗소리보다 호화로웠다
비를 맞는 나무들의 밤
비를 받아먹는 우물들의 밤
비를 피해 우는 새들의 밤
빗속에서 씻는 각설이들 너털웃음 들리던 밤
안개에 뒤덮여 보기에도 너절한 달빛이 차마 다 못 비추는 곳
내 고향의 빗소리는 처량한 맛이 일품이었다
쓸쓸함과 우울함 그 안의
익숙함과 포근함
그래서 물로 된 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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