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살 여고생입니다.
오유에 이런글 올리는게 참.. 민폐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위안받지 않을까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17살. 저는 요즘 계속 고민에 휩싸입니다.
학교가 저에게 대체 무엇을 줄수있는 걸까 싶습니다.
고등학교에 와서 사귄 친구들과의 사이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물론 반에서의 트러블이 아예 없진 않겠더라도 적어도 저는 제 친구들과의 사이가 돈독한것 같아
상당히 즐겁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제일 큰 문제는, 저는 학교 수업이 너무도 싫습니다.
학교 수업이라는게 적어도.. 저에겐 뭔가 주는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7~8시간. 야자를 하는아이들은 거의 10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지내죠.(물론 저는 야자를 하진 않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그 시간이 아깝습니다. 그 시간에 제가 혼자 스스로 공부를 한다면 저는
시험에 맞춰 빨리빨리 진도를 나가는 대신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단기간에 외우는 공부대신
하나하나 깊이 깨닫고 거기에 보람과 재미를 느끼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싶습니다.
하지만..학교에선 많은 중간, 기말고사, 모의고사 같은 시험과 수행평가를 해야하는데..
제 작은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넣어야 할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저는 깊은 공부를 하고싶은데
시험진도에 맞추려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뒤쳐지고.. 의욕도 상실합니다.
선생님은 저를 닥달하고 저는 닥달당하느라 괜스레 초조해지고 비판적으로 변하는것 같습니다.
제가좀 좀..많이 부정적이게 되는 것같습니다.
뭐라고 해야하나.아. 이 말을 적기전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저는 몸이 별로 안좋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대로 내비두면 오래못살것 같습니다.
17살. 어린나이에 스트레스때문에 간수치가 왔다갔다하고.. 당도 있고, 위도 많이 않좋고.. 불면증에
머리도 한웅큼씩 빠지는 것을 볼때마다 아.. 이대로 두면 큰일나긴 하겠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저희 엄마도 당뇨 합병증에 자궁 떼어내시고.. 여차하면 투석하실 위기에 있는데요.
정말.. 매일매일이 힘듭니다. 아픈 엄마 스트레스 받으면 쓰러질것같은데.
저는 이런 고민이나 하고있으니.. 솔직히 두렵습니다. 엄마에게 저 학교 못다니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프시다 보니 그것도 여의치 않고, 참고 다니자니 학교 시스템을 못버티겠으니
한숨만 나오네요. 요즘같은때에는 그냥.. 젊은 나이에 요절해 버리면 좋겠다는 나쁜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요즘 더 심각한건 담임 선생님 등쌀에 미칠것 같습니다.
3,4월표 계획서같은걸 주시더군요. 물론. 살면서 계획서.. 중요하고 좋지만.
주말에 10간씩 공부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공부안하면 늬들은 학생도 아니라고.
저는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그렇게나 힘겹게 공부하는데 주말에도 공부를 하라니.
또한 시험 이주전에는 평일에 3시간씩 공부안한 아이들은 혼내더군요.
미칠것 같았습니다.
수행평가를 잘 못받았을때는 영어 1과 2과 주면서 본문 해석 써오기 시키고..
-ed,-ing 밑줄쳐오게 해서 그걸 전부 외우게 했습니다.
그리고서 하는 말씀이.. 이번 영어 시험 주관식 하나라도 비거나, 50점이상 못 넘으면
강제 야자 시킬거고, 영어 잘할때까지 할거라고.
....... 저더러 죽으라는 걸까요?
얼마전엔.. 간때문에... 하루종일 아파서 병원갔다오고 잠만 잤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못했어요. 3시간을. 그랬더니..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누워서 책 못읽어? 아프면 공부 못해? ....울것같았지만 자존심은 세서인지 울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눈에 눈물은 고이지만 흘릴수가 없네요. 쓰면서 울컥합니다.
대체.. 학교가 원하는 학생은 무엇일까요. 저는 머리 터지게 공부해서 몸망쳐가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바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등좀 떠밀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바라는 대로 살아도 된다고..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퇴해도 된다고... 공부를 꼭 고등학교에서만
하는 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으면.. 하고 바랍니다.
근데요.. 요즘엔 긍정적으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부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빨리.. 정말 빨리..죽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도 이상한 생각을요..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나였으면, 강도가 나를 잡아갔으면,
교통사고가 나에게 일어났으면 제발 누군가 나좀 죽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는게 힘들어요. 학교도, 나도, 엄마도.. 모두다.
그냥.. 다 싫습니다. 미래걱정 심어주는 주변시선들도, 대학을 강요하는 학교도..
수많은 경쟁도, 이러다 미칠것같습니다.
아니.. 지금도 미친것 같습니다. 눈물이 막 쏟아져요. 어떻하죠?
누가 나좀 구원해주면 안돼나요? 제발 나 좀 숨좀쉬게 해주세요.
제발 저좀 구해주세요. 자유롭고싶어요.
너무 복잡해서 말이 두서없어서 죄송합니다. 근데요.. 저 좀 정말 살려주세요..
너무 숨이막혀서 버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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