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아침에 남편과 말다툼이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되서요.
자다 깨서 거실로 나오니 아이들(2명)이 남편이랑 소파에 앉아서 각자 핸드폰 보고 티비 보고 있더라구요. 매주 주말 제가 조금 늦게 일어나는 일이 많고 남편과 아이들은 1시간정도 일찍 일어나 각자 놀고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먹을 빵을 사다놓지 않아서 남편이 이미 옷을 갈아입고 제가 방에서 나오자 바로 빵을 사러간다 하더라구요.
근데 오늘 수영장을 갈까 하는 이야기를 어제 하고 있었눈데 어제부터 비가 많이 와서 갈수 있을까 어떨까 이 이야기를 했었던지라 전 잠에서 깨자마자 그 생각이 나서 빵 사러 나간다 하는 남편한테 아무 생각없이 오늘 일정 정해졌어? 일케 물어봤어요. (남편 친구네 가족이랑 가기로 했던지라 그쪽이랑 어케 할지 결정했냐 물어본거에요)
그랬더니 짜증난 표정으로 지금 뭔소리냐며 빵사러간다고 하잖아 하면서 지갑을 들고 그냥 나가더라구요. 대답은 없이요.
그래서 저도 벙쪄있다가 말투가 좀 기분이 나쁘고 사실 평소에도 이런일이 종종 있어서 ( 제가 뭘 말하거나 물어보면 뭔 딴소리나며 남편이 짜증과 무대답) 그때마다 참다가 한번 이야기나 해야겠다 싶어서 돌아온 남편한테 물어봤어요.
그거 물어본게 기분이 나빴냐 당신 말투때문에 나도 기분이 안좋다. 그랬더니 자기가 빵사러 간다 하는데 왜 딴소리를 하냐며 내말은 안듣고 자기 할말만 해서 짜증이 난다 하는거에요. 저는 그거 물어본게 그렇게 짜증나는지 정말 생각도 못해서, 아니 정말 그게 기분이 나뻐? 딴것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내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빵을 자기가 사러가는거나 그런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고? 물어보니 아니라네요. 저는 기분이 상한 상태기 때문에 아니 그래도 말을 그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던지고 가면 내 기분은 어떻겠냐 하니까 그럼 자기 기분은 어떻겠냐고 생각해본적 있냐고 하더라구요.
이야기의 맥략에 관계없는 질문이나 말을 툭 꺼내는게 그렇게 기분이 나쁠줄은 생각못했는데 남편이 그걸 지적할때 되게 기분나쁜 말투 짜증난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저는 그거때문에 또 맘이 상해서 서로 말도 뚝 끊기고 하는 일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 기분을 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차 그 부분을 이야기를 하니까 아 알았다 그럼 안하겠다 미안하다 하고 뚝 이야기를 끊고싶어 하더라구요. 하지만 표정은 화난 짜증난 표정 그대로요. 그냥 이 대화 자체를 이어가기가 싫고 자기 할말은 다 했으니 이제 그만해라 아직도 말귀를 못알아듣겠냐 하는 뉘앙스가 풍겨오는 말투로요. 제눈도 안보고 얼굴도 안보고 그냥 그렇게.내뱉고 입닫네요.
저는 중간에 좀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을 보이고 횡설수설하는거처럼 느껴졌나봐요. 이야기 해도 같은 소리만 하고 내 기분 내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히스테리 부리는 사람 취급을 하는 분위기... .
이런게 어느정도 제 추측이지만 그렇다고 속시원하고 담담하게 자기 기분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캐 물을수록 저만 신경질부리는 여자가 되고 대화강제종료됩니다.
결국 자기는 내가 한 그 오늘 일정 물어본 질문이 기분이 나빴답니다. 그래서 그걸 짜증난다고 표현을 한거고 그게 다라고. 대화를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될지 도저히 감이 안오고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점점 더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그냥 아이들 이야기, 그날 있었던 이야기 그런건 하는 편인데...
결혼한지는 9년차구요 아이들 둘 유치원생이라 그래도 많이 여유는 생겼어요. 어릴때에 비해서. 저는 전업이고...
남자들의 심리상태도 잘 모르겠고 남편이 무슨 생각 하는지는 더 모르겠네요. 그냥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되는지... 그러려고 하면서도 참다가참다가 한번씩 터지네요
부부간에 대화를 해야한다 하는데 방법을 아직도 모르겠어요. 흔히 말하는 권태기 이런건지... 부부상담 이런거는 생각도 안해봤네요. 크게 불화가 있는건 아닌데 이렇게 한번씩 막막한 기분이 들어요.
길게도 썼는데 반은 제 하소연이고 절반은 남자분들의 생각이 궁금한거도 있고... 지금 그렇게 대화 종료되고 기분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혼자 옥상에 올라와서 좀 울다가 생각 정리해봤어요. 근데 쓰면서도 잘 모르겠네요 뭐가뭔지
남편은 종종 제가 사소한걸 가지구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데요. 어쩌면 자기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걸지도 모르겠어요. 내 기분은 어쩌라고....
남편은 제가 보기에는 자상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요. 다만 속내를 잘 안비치는 사람인거같아요. 그리고 제가 물어보면 자기는 다 말했는데 왜 자꾸 꼬치꼬치 물어보냐 자기는 할말 다 했는데 더이상 또 뭔이야기를 하라는거냐 이런식으로 자주 말해요. 그리고 말투가 좀 날카로와요.
이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건지... 사고방식의 차이? 아니면 개인차인지.
단편적인 글로 전부를 알수는 없겠지만 재미도 없고 길고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거 쓰려고 가입했어요. 글은 매번 읽기만 했는데 이렇게 써보니 또 느낌이 다르네요.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