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은 유료 게임이다.
물론 무료로 플레이할순 있다, 그러나 그건 마치 오락실 게임에서 동전 안넣은 상태로 약 10초간 조종할 수 있는 상태와 마찬가지다.
나는 게임 머리도 좋지 않고 즐겜이 모토라서 웬만한 게임은 굳이 과금을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물론 유료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성에 따라서 충분히 돈을 지불할 용의도 있는데 무료게임의 경우 지나친 현질 유도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 오히려 유료게임을 선호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자면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려는데 고급 잔디에 시설 좋은 경기장을 이용하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과 입장은 무료지만 축구화, 잔디, 옷 등등을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것과의 차이다. 그래도 게임성을 중요시하는 게임이라면 축구화라도 주고 시작하는데 몇몇 돈독오른 회사들은 같은 편에 메시를 붙여준다는 식으로 밸런스를 파괴하는 행패를 보여주곤 한다.
이렇게 비유하자면 하스스톤은 일정 돈을 지불하기 이전에는 깽깽이로 축구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축구화나 골키퍼 장갑을 돈 주고 사야하는 것도 모자라서 양발로 뛰지도 못하게 만든다.
왜 그런지는 10대 후반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초보 유저들은 잘 알거다. 이기기 위해서는 카드가 필요한데 카드 5개 (랜덤) 을 사기 위해서는 100골드가 필요하고 더 핵심적인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700골드를 모아야 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핵심 카드를 얻으려면 낙스 5단계, 검바 1단계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벌써 4200 골드다. 1주일동안 퀘스트를 열심히 하면 잘해봤자 350골드다. 근데 열심히 모아도 문제인게 카드팩을 못사다보니 퀘스트를 깨는것이 너무나도 지루하고 지친다. 그래서 무과금 노선을 고수할거면 차라리 모험모드를 포기하고 카드팩을 까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투기장을 잘하는 실력자라면 이딴 고민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 투기장에서 일정한 승리 이상을 챙길 수만 있다면 시간 나는대로 무한정 돌리면서 골드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악덕 지주에 매인 소작농과 자본금이 많은 상인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아까의 비유를 빌려보자면 프로 축구선수가 축구장을 이용하려는데 축구장 주인이 홍보 효과 때문에 그냥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면서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경우에는 미용실을 무료로 이용하는 연예인이 더욱 적절한 예시겠다.
내가 비록 하스스톤 실력이 비루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일지라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악의 구렁텅이에서 너무 오래 뒹굴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하드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은 욕심 때문에 손아귀에 잡은 것을 놓지 못해서 손이 낀 상태로 멍청하게 잡혀있는 원숭이의 꼬락서니와 너무 닮아있었다.
게임이 즐겁자고 하는건데 이건 흡사 쪼들리는 월급을 받으며 대출 이자나 겨우 겨우 갚는 심정이다. 그 원흉을 게임의 밸런스 탓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이 게임이 유료게임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유저의 판단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