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틀림없이 거짓말이야. 거절해.’</div> <div><br></div> <div>‘시끄러워.’</div> <div><br></div> <div>언젠가부터 왼쪽 귀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너같은 애를 좋아한다고? 네가 얼마나 매력없는지는 잘 알잖아.’</div> <div><br></div> <div>‘조용히 해.’</div> <div><br></div> <div>그 목소리는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쉬지 않고 속삭였다. 잠시도 나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귀를 막아도 귀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머리에 직접 속삭여 댔다.</div> <div><br></div> <div>‘저렇게 잘생긴 애가 왜 너에게 접근할까?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거야.’</div> <div><br></div> <div>‘닥쳐.’</div> <div><br></div> <div>머리가 지끈거렸다. 벌써 일주일 째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div> <div><br></div> <div>‘너도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지? 어차피 금방 질려서 떠날거야. 알면서 상처받을 셈이야?’</div> <div><br></div> <div>‘닥치라고, 제발.’</div> <div><br></div> <div>정말 미쳐버릴것 같아.</div> <div><br></div> <div>‘네가 잘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 그냥 꺼지라고 하고 걷어차.’</div> <div><br></div> <div>‘방금 입냄새 맡았어? 썩은 구더기같은 냄새야. 쟤랑 사귀면 나중에 저 냄새나는 입하고 키스도 하겠지.’</div> <div><br></div> <div>아 제발</div> <div><br></div> <div>‘물론 네가 쟤랑 키스한다는걸 상상하니 역겹지만 말이야. 우웩.’</div> <div><br></div> <div>“시끄러우니까 닥치라고!”</div> <div><br></div> <div>나는 책상의 샤프를 집어들어서 있는 힘껏 귓구녕에 찔렀다. 눈앞이 번쩍 하는 아픔과 함께 참지 못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덜덜 떨리는 왼손에 피가 선명하게 흘렀고 어째서인지 눈물도 흘렀다.</div> <div><br></div> <div>그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아무말 없이 도망쳤다.</div> <div><br></div> <div>아 끝났구나.</div> <div><br></div> <div>빨갛게 두근거리는 왼쪽 귀에는 이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도 사라져 버렸다. 정말 끝났다는 안심이 들었다. 그대로 주저앉아 쌓인 모든 울음을 토해냈다.</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순간 오싹한 소리가 오른쪽 귀에 스쳤다.</div> <div><br></div> <div>‘잘 들리니?’</div> <div><br></div> <div>악마가 오른쪽 귀로 돌아왔다.</div> <div><br></div>
A : 너 설탕 이야기 알아?
B : 아니 그게 뭔데?
A : 그걸 모른다고? 이럴슈가!
A : 너 만두 이야기 알아?
B : 아니 그게 뭔데?
A : 그걸 모른다고? 그럴 만두 하지.
A : 너 수박 이야기 알아?
B : 아니 그게 뭔데?
A : 그걸 모른다고? 그럴 수박에.
A : 너 참외 이야기 알아?
B : 아니 그게 뭔데?
A : 그걸 모른다고? 이 참외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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