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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32546
    작성자 : 으익ㅋ
    추천 : 4
    조회수 : 343
    IP : 121.64.***.3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2/16 14:34:48
    http://todayhumor.com/?pony_32546 모바일
    [포니 팬픽 번역] Shutdown




    Written by Cupcakes

    Translated by 으잌㉪





    \"만약에 네가 세상이 곧 끝날 거라는 걸 안다면 다른 포니한테 말 해 줄 거야?\"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김이 나는 코코아를 입술까지 갖다 대다가 멈추고는 캐롯 탑을 쳐다보았다. \"세상이? 곧 끝나?\"

     

    캐롯 탑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트와일라잇은 차를 홀짝이고는 답했다. \"그러니까, 가정해 보자면-\"

     

    \"아니,\" 캐롯이 말을 자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 가정하는 거 말고. 제발, 대답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해 줘.\"

     

    트와일라잇은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직 나도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걸.\" 그녀는 일어나서 도서관의 견목 바닥 위를 왔다갔다했다. \"마지 폭발처럼 한 번에 일어날까, 아님 몇 분이나, 몇 시간 동안, 모두가 두려워하는 동안 천천히 일어날까?\"

     

    캐롯이 마침내 살짝 웃었다. \"이걸 생각했어야 했어.\" 그녀는 웃음을 흐리면서 답했다. \"한 번에. 지금부터 한 세 시간 반쯤 뒤에.\"

     

    트와일라잇은 멈춰서서 캐롯 탑의 초록색 눈을 쳐다보았다. 코코아 잔이 보라색 마법의 빛에 싸여 움직이지 않는 채로 떠 있었다. \"무슨 얘기야?\" 마침내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캐롯 탑이 살짝 발굽을 내저었다. \"질문에 대답해 줄래? 다른 포니한테 말 해 줄 거야?\"

     

    그 유니콘은 입술을 깨물더니 베개 위에 앉아 도서관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눈을 몇 번 깜박였고, 캐롯은 그 동안 그녀를 계속 보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한숨을 쉬더니 옆에 떠 있는 코코아 잔을 쳐다보면서 답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 가장 친한 친구 몇 마리한테만 말 할 거라는 거야. 모두에게 말한다면, 모두 다 믿지 않거나 미쳐 버릴 테니까.\"

     

    \"핑키는 알고 싶어 할 거야. 마지막 순간을 파티를 하면서 보내고 싶어 할 테니까. 레인보우 대쉬도 종말 이전엔 클라우드 데일로 한 번 가 보고 싶어 할 것이고. 애플잭도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하겠지. 하지만... 플러터샤이는 그냥 공포에 떨면서 동물들을 걱정하고, 우리를 걱정하고...\" 트와일라잇이 웃었다. \"모든 걸 걱정하겠지. 래리티는? 걔가 그런 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잘 모르겠는데.\"

     

    캐롯 탑은 트와일라잇이 얘기를 다 끝낼 때까지 기다린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랑 나랑 같은 입장인 것 같네.\"

     

    \"무슨 일인데?\" 트와일라잇이 갑작스레 초콜릿이 옆의 두루마리에 튈 정도로 코코아 잔을 세게 내려놓으면서 물었다.

     

    캐롯이 본능적으로 그 얼룩을 문지르다가 멈추고는 위에 있는 망원경을, 그리고 책들을, 창문을, 사방을 장식한 예술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다시 트와일라잇을 보았다. \"모든 것이 사라질 거야, 트와일라잇. 난-\" 캐롯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는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눈을 꽉 감고 계속 말했다. \"난 허가를 받지 못했었어. 그리고 그놈들이 너희 모두를 없애려고 해.\"

     

    \"이해 못 하겠네, 캐롯 탑.\" 트와일라잇이 테이블 주변을 걸어 가서 그 어쓰 포니의 어깨에 발굽을 올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설명해 줄래?\"

     

    캐롯이 고개를 끄덕이고 약간 눈물 어린 눈을 뜨더니 몇 번 깜박였다. \"너도 무서운 만큼 궁금하다는 걸 알아.\"

     

    트와일라잇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

     

    그 오렌지색 포니는 깊이 숨을 쉬고 아직 발굽도 안 댄 자기 코코아 잔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식히려는 듯 후후 불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너라던가 루나 공주님이라던가, 꿈을 만들어서 다른 포니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 봐. 그리고 한 마리의 포니, 아님 한 무리의 포니가 거기에 척도를 정해 놓은 거야. - 꿈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우주의 법칙이라던가 다른 모든 것들. - 그리고 다른 모든 포니들은 그 꿈을 함께 즐기기 위해 온 손님들이 되겠지.\"

     

    트와일라잇은 캐롯의 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거의 십 초 정도를 생각한 뒤에 답했다. \"좋아. 정말 대단하고 어려운 마법이겠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그 유니콘은 초점없는 눈으로 옆에서 눈을 뗐다. \"아무도 방문하지 않을 때 그 꿈을 계속 보존하려면 누군가는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쓰고 노력을 해야겠지. 아니면 그 꿈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거야.\"

     

    캐롯이 더 활짝 웃더니 트와일라잇의 어깨를 코로 밀었다. \"나랑 여기 같이 있어 줘.\"

     

    트와일라잇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계속 해.\"

     

    캐롯이 입을 열었다가는 곧 다물었다. 그리고는 코코아를 계속 쳐다보다가 마침내 살짝 마셨다.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는 더 많이 마셨다. 온 몸이 약간 떨렸다. 캐롯은 길고 작정한 듯한 숨을 쉬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내 세상에선, 우린 모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건 다 꿈이야.\" 그 어쓰 포니는 다시 트와일라잇의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 했다. \"말하자면 그렇다고.\"

     

    유니콘이 입을 열었지만 잠시 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웃으면서 발굽을 뻗어 캐롯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게 잘난체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같이 레드하트 간호사한테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당근 수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캐롯이 말했다. \"더피빌 : \'트와일라잇의 도서관\' 오브젝트 수정. 불투명도 0%\"

     

    갑작스레 도서관 전체가 보이지 않게 되었고,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하늘에 앉아 있는 꼴이 되었다. 그녀는 깨닫지도 못한 채 캐롯 탑에게서 물러나다가 위를 보고는 좌우를 보았다. 두 겹의 번개 큐티 마크를 가진 지나가던 흰 페가서스 포니가 멈춰서서 트와일라잇을 내려다보았고, 그 때 캐롯이 말했다. \"더피빌 : 최근 명령 실행 취소\"

     

    트와일라잇이 한 쪽으로 갔다가 다른 쪽으로 가며 책장을 찾다가는 돌아서서 캐롯 탑 쪽을 보았다. \"뭐... 하지만 넌 유니콘이 아니잖아.\" 트와일라잇이 말했다. \"그리고 네 마법마저도 감지할 수가 없었어!\"

     

    \"마법이 아냐, 트와일라잇.\" 캐롯이 다시 찻잔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맞아. 난 유니콘이 아냐. 포니도 아니지.\"

     

    \"무슨 말이야? 당연히 넌 포니잖아!\" 트와일라잇이 발굽으로 그 어쓰 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캐롯이 고개를 저었다. \"이 모습은 내가 여기서 보여지길 원하는 형체야. 라이라와 봉봉, 베리 펀지, 옥타비아처럼... 그들은 모두 내 친구야. 현ㅅ-\" 그 주황색 암말은 움찔했다. \"-내 세계에서 온 친구들이지. 우린 각기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포니로 역할극을 했던 거야.\"

     

    \"중요하지 않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모든 포니는 다른 포니들만큼 중요해.\"

     

    캐롯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어. 우린 일반적으로 네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 포니들을 택했어. 그래서 우린 처음부터 별 스크래치 생기는 일 없이 너와 친해질 수 있었지. 헤, 스크래치도 마찬가지야.\"

     

    트와일라잇은 베개 위에 주저앉아 테이블 쪽을 보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게 모두 꿈이라는 것이고, 내 친구들 중 몇은 \'현실\' 세계에서 온 네 친구들이라는 것이구나...\" 그 시점에서 그녀의 말이 잦아들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휙 치켜올렸다. \"난 대체 뭐라는 거야?\"

     

    캐롯이 눈을 감았다. \"인공 지능.\"

     

    \"인공...\" 트와일라잇이 방 안에 들릴까말까한 정도로 중얼거렸다. 둘 사이에 잠시 동안 정적이 감돌았고 곧 유니콘이 입을 열었다. \"이게 장난 같은 게 아니란 걸 내가 어떻게 알지?\"

     

    \"내 입으로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디스코드의 환생체라고 하는 게 더 믿을 만 하겠지.\" 캐롯이 인정했다.

     

    트와일라잇이 다시 캐롯 탑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그리고는 뒷발로 우뚝 섰다. \"그럼 인정하는 거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캐롯이 똑바로 서서 말했다. \"더피빌 :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캐롯 탑\'을 그룹A로 지정. 그룹 A를 목적지로 이동 : 캔틀롯 조각 공원.\"

     

    한순간에 도서관이 사라지더니, 두 마리 포니는 거대한 캔틀롯 정원 미로의 바깥에 있는 디스코드 석상 앞에 서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헉하고 숨을 멈추더니 사방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캐롯이 석상 쪽으로 발짓을 했다. \"아직 이 녀석은 건재해. 피트와 마리는 우리와 함께 디스코드를 쓰러트리는 걸로 에피소드를 다시 만들고 싶어했지만 거부당했어. 결국, 너희들이 조화의 원소잖아. 우리가 아니라.\"

     

    \"피트와 마리?\" 트와일라잇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라이라와 봉봉.\" 캐롯이 답했다. \"아님, 최소한 그들의 플레이어라던가.\"

     

    \"오.\" 트와일라잇이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플레이어. 게임처럼 말이지.\"

     

    \"게임이 아냐!\" 캐롯 탑이 트와일라잇을 흘겨보고는 그녀가 갈기에 덮인 눈으로 앞발굽 사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걸 지켜보았다. \"그... 그냥 게임이 아냐.\" 그녀가 걸어가서 트와일라잇의 어깨 위에 발굽을 얹었다. \"그냥 네가 음...꿈 속에 있다는 게 우리가 네 친구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냐.\"

     

    \"이게 그냥 꿈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아? 내가 수십초 안에 깨지 않을지, 10분 후에 이것도 잊어버릴지 어떻게 알아?\" 트와일라잇이 눈물이 어린 눈으로 캐롯의 눈을 응시했다. \"뭔가가 꿈이라면 어떻게 알아? 현실이라면? 내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게 있긴 해?\"

     

    \"오, 트와일라잇. 미안해!\" 어쓰 포니는 더 가까이 와서 트와일라잇을 당겨 안았다. 그 유니콘은 처음엔 굳어진 표정으로 저항하다가는 결국 같이 꼭 안았다.

     

    \"우리가 겪은 모든 역경들.\" 트와일라잇이 중얼거렸다. \"우리의 모든 여정들. 우리의 모든 친구들... 모든 게 다 진짜가 아니라고?\"

     

    \"넌 네겐 진짜야, 트와일라잇 스파클. 너와 여기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네가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냐.\"

     

    트와일라잇이 캐롯을 더 세게 껴안으며 떨다가는 뒷다리를 떨구고 디스코드 석상을 보았다. 볼에 축축한 뭔가가 반짝였다. \"내가 잘 이해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

     

    \"알아. 미안해. 아마 내가...\" 캐롯이 완벽하게 솜털 같은 흰구름을 올려다보았다.

     

    \"네가... 뭐?\" 트와일라잇이 석상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물었다.

     

    캐롯이 머리를 흔들더니 다시 트와일라잇의 어깨에 발굽을 얹었다. \"그러니까, 넌 더 알고 싶은 거지, 응?\"

     

    \"응, 제발.\" 트와일라잇이 캐롯 탑의 눈을 보면서 답했다. \"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줘.\"

     

    \"최선을 다 해 볼게.\"

     

    -

     

    \"걔들한테 만화에 대해서 말한 거야?\" 봉봉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슈가큐브 코너의 왁자지껄한 소음에 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기는 충분했다.

     

    \"그래.\" 캐롯 탑이 답했다. \"장난감, 영화에 대해서도. 그래도 이전 세대 포니들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어. 그리고 G5에 대해서도 말 안 했고.\"

     

    라이라가 움찔했다. \"잘났네.\"

     

    캐롯이 그 둘 사이를 보았다. \"이 시간에 올 다른 이는 없나?\"

     

    \"그런 것 같네\" 봉봉이 말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들을 자동 상태로 둘 필요가 있겠지?\"

     

    \"그렇겠네.\" 캐롯 탑이 말했다.

     

    긴 침묵이 지나고 라이라가 물었다. \"이 일을 그만 둘 거야?\"

     

    캐롯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잘 모르겠어. 놈들이 대학 자산 오용 으로 날 고소할지, 지적 재산권 남용으로 날 고발할지도. 어느 쪽이든, 아직 90분 남았어.\"

     

    \"고마워.\" 봉봉이 갑자기 말했다. \"우리에게 작별인사 할 기회를 줘서.\"

     

    \"물론.\" 캐롯이 봉봉의 어깨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 \"우정, 맞지?\"

     

    라이라가 발을 굴렀다. \"놈들이 이렇게 우리를 모두 꺼 버린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봉봉이 다가와서 라이라의 어깨 위에 볼을 올려놓았다. \"나도 알아.\"

     

    캐롯 탑이 고개를 저었다. \"그들에겐 권리가 없어. 그들이 만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계속 지속되도록 확실히 하는 걸 더 어렵게 할 뿐이야. 대부분 이들의 눈에는 그들은 그냥 파일 묶음 같을 뿐이니.\" 라이라가 입을 열었으나 캐롯이 말을 가로챘다. \"그리고 우리가 그 파일들의 사본을 만들려 한다면, 경찰과 변호사들이 개입되었다는 걸 확실히 해야겠지.\"

     

    \"알아! 하지만... 하지만... 으으!\" 라이라가 다시 발을 굴렀고 봉봉은 눈물을 흘리면서 라이라의 볼에 키스를 했다.

     

    \"우리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이 아마 최고가 되겠지?\" 캐롯이 물었다.

     

    \"좋은 생각이야.\" 봉봉이 킁킁거리며 말하더니 어깨로 라이라의 어깨를 툭 밀었다. \"준비 됐어?\"

     

    라이라가 깊게 숨을 들이마쉬더니 폭발적으로 한숨을 쉬었다. \"좋아. 해 보자.\"

     

    캐롯 탑이 앞으로 걸어가서 머리로 문을 박차고 열었고 포니빌의 포니들이 있는 곳 위에 응원의 문장이 떠올랐다. 그 머리 위의 문장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잘 있어요, 친구들! 행운을 빌어요,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

     

    \"그래서 네가 그들에게 세상이 끝날 때 뭘 하고 싶냐고 물어 본 것이구나.\" 그 셋이 포니빌 북쪽 바깥으로 나가는 동안 라이라가 물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그 대화에 대한 기억 전체를 지워 버렸지?\"

     

    \"진실은 너무 고통스러워.\" 캐롯 탑이 약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니면,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게 내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기도 하겠지.\"

     

    봉봉이 충혈되고 부은 눈으로 보면서 훌쩍거렸다. \"아마 이러면 좀 나아지겠지.\"

     

    라이라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들이 선택할 권리를 가져갔어.\" 그리고는 거의 가혹하다시피 한 말투로 말했다. \"이건 공정하지 않아.\"

     

    \"한 마리만 빼고.\" 캐롯 탑이 앞의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멀리 분홍색 포니가 서 있었다.

     

    \"핑키 파이?\' 그 셋이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봉봉이 말했다.

     

    \"그녀는 대단했어.\" 캐롯이 말했다. \"마치 우리가 그 나머지 이들이랑 다르다는 걸 내내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물어볼 때마다, 그녀는 자신과 친구들이 무엇보다도 우리와 함께 그 시간을 함께하고 싶을 거라고 했어.\"

     

    \"그러니까 우리가 가장 미친 포니가 모든 포니들의 운명을 정하도록 한 거라고?\" 라이라가 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떤 것보다도 가장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했지.\" 캐롯 탑이 답했다. \"그걸로 쟤를 비난할 수 있어?\"

     

    라이라는 속으로 뭔가 중얼거렸다. 봉봉은 가볍게 라이라의 옆구리에 기댔고 곧 그 민트색 유니콘은 조용해졌다. 그들은 걸어갔다.

     

    핑키 파이는 길에서 그들이 소리치면 들을 정도의 거리까지 오기를 기다렸다가 중간쯤 왔을 때부터 그들을 맞아서 앞으로 방방 뛰어갔다.

     

    \"안녕, 얘들아!\" 핑키가 멈춰서서 옆으로 머리를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아니면, 잘가, 얘들아?\"

     

    캐롯 탑이 웃으며 발굽을 뻗었다. \"잘 있어, 핑키 파이. 그 멋진 송별회는 고마웠어.\"

     

    \"문제 없지!\" 핑키가 활기차게 캐롯의 발굽을 흔들며 말했다. \"내가 오히려 기쁜 걸!\' 그리고는 라이라에게 돌아섰다. \"너희 둘도 잘 가. 나중에 날 위한 파티를 열어 줄 수 있니?\"

     

    \"그렇지.\" 라이라가 힘겹게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래.\"

     

    봉봉이 고개를 떨구었다. 발굽 밑의 땅을 눈물이 적셨다. 라이라는 그녀에게로 갔지만 핑키가 먼저 선수를 쳐서 봉봉을 꼭 안아 주었다. \"울지 마, 봉봉! 네겐 아직 캐롯과 라이라, 더피랑 다른 애들이 있잖아, 맞지?\"

     

    \"그래.\" 봉봉이 핑키를 꼭 안으며 중얼거렸다. 처음엔 그녀가 가길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녀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나며 힘겹게 훌쩍거렸다.

     

    핑키가 그 셋을 보고는 활짝 웃었다. \"너희는 알다시피 내 최고의 친구들이야. 정말정말 그리울 거야!\"

     

    \"아니, 아니잖아!\" 라이라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는 돌아서서 흐느꼈다. 봉봉이 라이라 곁으로 가서 머리를 라이라의 어깨에 기댔다.

     

    캐롯 탑이 발짓을 하더니 핑키 파이를 길 밑으로 데려갔다.

     

    \"얼마나 오래 걸려?\" 핑키가 캐롯에게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1분 정도만.\"

     

    \"나 정말 많이-많이 생각해 봤는데 알아낸 것 같아. 너희 셋이 처음 왔을 때가, 우릴 픽시들에게서 구해 주던 때였지, 맞아?

     

    캐롯 탑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멋지다. 너희 셋은 대단한 팀이야. 괜찮겠지, 그렇지?\"

     

    캐롯 탑이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그럼. 그렇고말고.\"

     

    \"좋아!\" 핑키가 한 단어마다 한 번씩 계속 뛰어댔다. \"좋아! 좋아! 좋아!\"

     

    캐롯이 어깨 너머로 언덕 위에 서 있는 라이라와 봉봉을 보았다. 그들은 해가 지는 포니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늦기 전에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루나 공주님을 뵈었어야 했는데.\"

     

    \"나중에라도 멋진 편지를 보낸다면 용서해 주실 거야!\"

     

    캐롯이 웃으며 핑키를 돌아보았다. \"그래, 그렇겠지.\"

     

    핑키 파이가 캐롯 옆에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섰다. 그리고 잠시 동안 서 있다가 입을 열고 물어보았다. \"캐롯?\"

     

    \"응?\"

     

    \"아플까?\"

     

    그녀의 주의를 끈 건 그 단어가 아니라 어조였다. 캐롯 탑에겐 핑키가 바위 농장 시절의 어린 망아지였던 때, 가족들이 자기 파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할까 걱정하던 일을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캐롯이 몸을 떨다가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눈을 마주쳤다. \"아니, 핑키. 놈들이 널 없애 버릴 지는 몰라. 하지만 놈들이 널 다치게 하는 건 내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

     

    \"고마워.\" 핑키가 간단히 답하고는 기분 좋게 코를 비벼댔다.

     

    그 주둥아리도 투명해지더니 캐롯 탑의 얼굴에 닿는 대신, 그대로 통과했다. 핑키가 뒤로 물러나더니 코끝에 발굽을 댔다.

     

    \"오.\" 핑키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 시뮬레이션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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